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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애독시(803) : 가을 / 마종기
N
서건석
26.09.08
월요영화 - Double Jeopardy
N
모하비
26.09.07
나의 애독시(802) : 초가을 / 박해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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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건석
26.09.07
나의 애독시(801) : 기도 1 / 나태주
N
서건석
26.09.06
나의 애독시(800) : 떠도는 자의 노래 / 신경림
서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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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애독시(799) : 오리 한 줄 / 신현정
서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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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애독시(798) : 갈색 가을, 샹송의 계절에 / 유안진
서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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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애독시(797) : 가을 / 김현승
서건석
26.09.02
나의 애독시(796) : 유리창 / 김기림
서건석
26.09.01
월요영화 - Dear John
모하비
26.08.31
나의 애독시(795) : 가을이 오면 / 김용석
서건석
26.08.31
나의 애독시(794) : 고개 / 조병화
서건석
26.08.30
모습 2.
편영범
26.08.29
8월 분수회 모습 1.
편영범
26.08.29
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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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늘소리모임 8일(화) 17:30 강동구청역
박원준
26.09.04
8월 분수회 29일 토 12시
편영범
26.08.15
8월 늘소리모임 11일(화) 17:30 강동구청역
[1]
박원준
26.08.09
7월 분수회 25일 토 *11시30분
편영범
26.07.13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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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애독시(803) : 가을 / 마종기
N
나의 애독시(803) ♬ 가을 / 마종기 가벼워진다 바람이 가벼워진다 몸이 가벼워진다 이곳에 열매들이 무겁게 무겁게 제 무게대로 엉겨서 땅에 떨어진다 오, 이와도 같이 사랑도, 미움도, 인생도, 제 나름대로 익어서 어디로인지 사라져간다. ◑ 옷깃을 여미면서 유난히 끈끈하고 무겁던 지난 여름의 공기를 떠올려 봅니다. 분명 숨이 턱턱 막히던 더위가 있었고 그로 인한 짜증과 그때의 삶이 있었는데. 지금의 서늘한 바람 앞에서는 여름이 있었는지 기억조차 잘 나지 않습니다. 겨우 며칠 전쯤 같았는데, 덧없습니다. 지나간 사랑도 미움도 그렇게 다 흔적 없이 사라지는 걸까요. 언제 그랬는지도 모른 채. ‘무게대로 엉겨서’ 땅으로 향하는 열매처럼, 떨어지고 자라기를 반복하는 게 삶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올해도 벌써 시월 초순..
서건석
조회 5
26.09.08
나의 애독시(802) : 초가을 / 박해옥
N
나의 애독시(802) ♬ 초가을 / 박해옥 논둑길을 걸으면 훠이훠이 출렁이는 짙푸른 들판 제 볼도 꼬집어보고 동무들 귀도 잡아당기며 나락 이삭이 쏙쏙 패 오릅니다 강둑을 걸으면 강물은 깊어져서 그 소리 고요롭고 바람은 위로 불어 하늘을 닦으니 싱겁떨던 해바라기 치맛자락 여미고 어린 여치 찌찌 소릴 내어봅니다 풋과실들 성장을 멈추고 무르익히는 연습에 숨이 가쁘고 너무나 순해서 뒤쳐졌던 갈꽃들 있는 듯 없는 듯 피어납니다 걸레조각 같던 바람 불었습니다 후려치는 비에 젖었을 테지만 사는 일이 다 그런 거라고 묵묵히 순리대로 지난여름을 알알이 증명하는 자연들 시방, 천지사방 가을이 번지고 있습니다 ◑ 시방, 묵묵히 순리대로 펼쳐 보이는 초가을의 모습이 한창 전개되는 걸 머릿속으로 그리면서 다음 글을 찬찬히 읽어보시..
서건석
조회 14
26.09.07
나의 애독시(801) : 기도 1 / 나태주
N
나의 애독시(801) ♬ 기도 1 / 나태주 내가 외로운 사람이라면나보다 더 외로운 사람을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내가 추운 사람이라면나보다 더 추운 사람을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내가 가난한 사람이라면나보다 더 가난한 사람을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더욱이나 내가 비천한 사람이라면나보다 더 비천한 사람을생각하게 하여 주옵소서. 그리하여 때때로스스로 묻고스스로 대답하게 하여 주옵소서. 나는 지금 어디에 와 있는가?나는 지금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나는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가?나는 지금 무엇을 꿈꾸고 있는가? ◑ 누구나 외롭게 살 때가 있습니다. 가진 것이 하나도 없어 춥고 배고플 때도 있습니다. 때로는 비천한 모습으로 살아야 할 때도 있습니다. 힘들고 고통스러우며 원망하는 마음이 가득한 적도 있습니다. 그..
서건석
조회 16
26.09.06
나의 애독시(800) : 떠도는 자의 노래 / 신경림
나의 애독시(800) ♬ 떠도는 자의 노래 / 신경림 외진 별정우체국에 무엇인가를 놓고 온 것 같다어느 삭막한 간이역에 누군가를 버리고 온 것 같다그래서 나는 문득 일어나 기차를 타고 가서는눈이 펑펑 쏟아지는 좁은 골목을 서성이고쓰레기들이 지저분하게 널린 저잣거리도 기웃댄다놓고 온 것을 찾겠다고 아니, 이미 이 세상에 오기 전 저 세상 끝에무엇인가를 나는 놓고 왔는지도 모른다쓸쓸한 나룻가에 누군가를 버리고 왔는지도 모른다저 세상에 가서도 다시 이 세상에버리고 간 것을 찾겠다고 헤매고 다닐는지도 모른다 ◑ 당신은 이 세상에 오기 전 무엇을 놓고 왔는지 기억하시나요? 아니면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갈 때 가지고 가고 싶은 무엇이 있는가요? 예상치도 못한 어떤 일로 저 세상으로 급히 가는 바람에 가지고 가지 못..
서건석
조회 28
26.09.05
나의 애독시(799) : 오리 한 줄 / 신현정
나의 애독시(799) ♬ 오리 한 줄 / 신현정 저수지 보러 간다오리들이 줄을 지어 간다저 줄에 말단이라도 좋은 것이다꽁무니에 바짝 붙어 가고 싶은 것이다한 줄이 된다누군가 망가뜨릴 수 없는 한 줄이 된다싱그러운 한 줄이 된다그저 뒤따라가면 된다뛰뚱뛰뚱하면서엉덩이를 흔들면서급기야는 꽥꽥대고 싶은 것이다오리 한 줄 일제히 꽥꽥꽥. ◑ 저수지를 향한 오리 떼의 뒤뚱거리는 걸음들. 서두를 것도 다툴 것도 없는 느긋한 걸음들. 쥐고 내치는 게 무의미해지는 공간---물속을 향한, 한 줄만으로도 넉넉한 걸음들. 그리하여 그 한 줄은 ‘누군가 망가뜨릴 수 없는 한 줄’이 됩니다. 그건 꽁무니에 붙어 따라가고 싶은 ‘싱그러운 한 줄’이 됩니다. ‘그저 뒤따라가면 된다’지만, 그게 곧 나와 세상을 저버린다는 뜻은 아니지요...
서건석
조회 22
26.09.04
나의 애독시(798) : 갈색 가을, 샹송의 계절에 / 유안진
나의 애독시(798) ♬ 갈색 가을, 샹송의 계절에 / 유안진 세상도 갈색으로 마음 고쳐 먹는 가을원경에서 근경으로 젖은 바람이 불어온다함께 걸어도 혼자가 되는갈색 목소리가 외로움의 키가 몸보다 커서, 늘 목이 잠겼던, 목쉰 고독이 혼자 부르는, 플라타너스 잎잎을 갈색으로 적시다가,발걸음도 발자국도 다갈색으로 적신다, 바람도 빗줄기도목이 메이어, 다갈색 골목을 진갈색으로 따라와, 앞장도서고 나란히도 걸으면서, 낙엽보다 낙엽답게 다 저녁을 밝힌다, 불빛보다 서럽게 저 혼자서 흐느낀다, 밟히는 낙엽 소리 젖은 촉감까지 다갈색과 진갈색을 섞바꾸는 키 작은 여자의죽어서도 외로워잠긴 목이 안 풀린 에디뜨 삐아프의. ◑ 삐아프(Piaf·참새라는 뜻)가 떠난 지 60년이 넘었습니다. 그 이름만으로도 가슴 저리는 이유는..
서건석
조회 23
26.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