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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애독시(716) : 너 / 김완하
N
서건석
26.06.13
나의 애독시(715) : 등(藤)꽃 아래서 / 송수권
N
서건석
26.06.12
나의 애독시(714) : 정님이 / 이시영
N
서건석
26.06.11
나의 애독시(713) : 보성댁의 하루 / 고재종
[2]
서건석
26.06.10
나의 애독시(712) : 강변역에서 / 정호승
서건석
26.06.09
월요영화 - Finding Mr. Right(시절 인연)
모하비
26.06.08
나의 애독시(711) : 반딧불 / 이동순
[2]
서건석
26.06.08
나의 애독시(710) : 김춘수의 꽃 / 장경린
서건석
26.06.07
나의 애독시(709) : 큰 노래 / 이성선
서건석
26.06.06
나의 애독시(708) : 수박 / 윤문자
서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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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애독시(707) : 이슬꽃 / 오영미
서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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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애독시(706) : 병에게 / 문효치
서건석
26.06.03
나의 애독시(705) : 하늘에 쓰네 / 고정희
서건석
26.06.02
월요영화 - Ex Machina
모하비
26.06.01
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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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늘소리모임 9일(화) 17:30 강동구청역
박원준
26.05.28
5월 늘소리모임 12일(화) 17:30 강동구청역
박원준
26.05.07
4월 분수회 25일 토 12시
편영범
26.04.13
4월 늘소리모임 14일(화) 17:30 강동구청역
[1]
박원준
26.04.01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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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애독시(716) : 너 / 김완하
N
나의 애독시(716) ♬ 너 / 김완하 너로 하여 세상을 밀고 가던 때 있었다너를 의탁하여 가파른 벼랑 위에나를 세우고, 아찔아찔 그 어질머리에 기대 있을 때 있었다너를 따라가던 때너를 업고 가던 때도 있었다 너 이놈, 술 ◑ ‘친구여 우리는 술 마시다 늙었다’로 시작되는 시가 있습니다. 이 같은 시구(詩句)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누군들 술에 얽힌 추억들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입니다. 술잔에 별도 떨어지고, 눈물도 떨어지고 때로 김칫국물도 떨어졌습니다. 때로는 내가 통째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술’만한 녀석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남자의 삶에 있어서 술이 갖는 상징은 그야말로 엄청난 메타포입니다. 이렇듯 이 시는 이러한 시선을 투영시켜, 간결하면서도 명징한 사유를 보여줍..
서건석
조회 4
26.06.13
나의 애독시(715) : 등(藤)꽃 아래서 / 송수권
N
나의 애독시(715) ♬ 등(藤)꽃 아래서 / 송수권 한껏 구름의 나들이가 보기 좋은 날藤나무 아래 기대어 서서 보면가닥가닥 꼬여 넝쿨져 뻗는 것이참 예사스러운 일이 아니다.철없이 주걱주걱 흐르던 눈물도 이제는잘게 부서져서 구슬 같은 소리를 내고슬픔에다 기쁨을 반반씩 어무린 색깔로연등날 紙燈의 불빛이 흔들리듯내 가슴에 기쁨 같은 슬픔 같은 것의 물결이반반씩 한꺼번에 녹아 흐르기 시작한 것은평발 밑으로 처져 내린 藤꽃송이를 보고 난그 후부터다. 밑뿌리야 節制 없이 뻗어 있겠지만아랫도리의 두어 가닥 튼튼한 줄기가 꼬여큰 둥치를 이루는 것을 보면그렇다 너와 내가 자꾸 꼬여 가는 그 속에서좋은 꽃들은 피어나지 않겠느냐? 또 구름이 내 머리 위 평발을 밟고 가나 보다그러면 어느 문갑 속에서 파란 옥빛 구슬 꺼내 드는..
서건석
조회 12
26.06.12
나의 애독시(714) : 정님이 / 이시영
N
나의 애독시(714) ♬ 정님이 / 이시영 용산 역전 늦은 밤거리 내 팔을 끌다 화들짝 손을 놓고 사라진 여인 운동회 때마다 동네 대항 릴레이에서 늘 일등을 하여 밥솥을 타던 정님이 누나가 아닐는지 몰라 이마의 흉터를 가린 긴 머리, 날랜 발 학교도 못 다녔으면서 운동회 때만 되면 나보다 더 좋아라 좋아라 머슴 만득이 지게에서 점심을 빼앗아 이고 달려오던 누나 수수밭을 매다가도 새를 보다가도 나만 보면 흙 묻은 손으로 달려와 청색 책보를 단단히 동여매 주던 소녀 콩깍지를 털어 주며 맛있니 맛있니 하늘을 보고 웃던 하이얀 목 아버지도 없고 어머니도 없지만 슬프지 않다고 잡았던 메뚜기를 날리며 말했다. 어느 해 봄엔 높은 산으로 나물 캐러 갔다가 산뱀에 허벅지를 물려 이웃 처녀들에게 업혀 와서도 머리맡으로 내..
서건석
조회 15
26.06.11
나의 애독시(713) : 보성댁의 하루 / 고재종
나의 애독시(713) ♬ 보성댁의 하루 / 고재종 살찔 틈 없이 살 마를 틈 없이닭장 밑에서 지샌 듯 새벽같이 일어나솔가지 꺾어 밥 짓고 마당 쓸고조반 차리기 전 빨래하고 텃밭 매고아침은 먹는 둥 마는 둥 밭으로 나가콩밭 깨밭 고추밭 미영밭 더터골고지에 풀매기에 북주기에 물대기에등짝이 죄 타도록 저 홀로 미쳐나다가엉덩이에 불 붙도록 짧아진 그림자 밟으며풀 한 짐 이고 돌아와 점심 차리고갓난애 젖 주고 큰애는 목욕시키고오후엔 논으로 나가 농약 치고 피사리 하고웃논 아랫논과 물쌈 하고 물꼬 막고논두렁 풀 베고 한 벌 두 벌 거름 주고산그늘 내리도록 저녁별 새하얗도록이 손이 저 손인지 저 손이 이 손인지아 그만 세월 모르게 헤매이다가또 풀 한 짐 이고 돌아와 저녁밥 안치고소밥 주고 쇠똥 치우고 돼지 닭 모이 주고..
서건석
조회 32
26.06.10
나의 애독시(712) : 강변역에서 / 정호승
나의 애독시(712) ♬ 강변역에서 / 정호승 너를 기다리다가오늘 하루도 마지막 날처럼 지나갔다너를 기다리다가사랑도 인생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바람은 불고 강물을 흐르고어느새 강변의 불빛마저 꺼져버린 뒤너를 기다리다가열차는 또다시 내 가슴 위로 소리 없이 지나갔다우리가 만남이라고 불렀던첫눈 내리는 강변역에서내가 아직도 너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나의 운명보다 언제나너의 운명을 더 슬퍼하기 때문이다그 언젠가 겨울 산에서저녁 별들이 흘리는 눈물을 보며우리가 사랑이라고 불렀던바람 부는 강변역에서나는 오늘도우리가 물결처럼다시 만나야 할 날들을 생각했다 ◐ 정호승의 「강변역에서」는 한 개인의 이별 경험을 토대로 하면서도 사랑과 삶에 대한 성찰을 담아낸 작품입니다. 회고적이고 애상적 정서를 바탕으로, 화자는 기다림을 통..
서건석
조회 25
26.06.09
나의 애독시(711) : 반딧불 / 이동순
나의 애독시(711) ♬ 반딧불 / 이동순 밤이 깊어지기를 기다려 나는 숲 주변을 서성인다 이윽고 온 사위가 캄캄해지고 숲의 정령이 살아날 시간 그들은 숲 전체를 휘어감고 상하좌우에서 반짝이기 시작한다 유난히 광채를 뽑아내는 놈이 있고 마지 못해 희미한 빛을 내며 삶에 꽤 비관적인 놈이 있다 공중을 날아가며 선명한 빛을 뿌리는 파일럿 같은 놈이 있고 한 자리에 가만히 붙어 어둠을 조용히 관조하며 은은한 빛을 발산하는 시인 같은 놈도 있다 풀대궁 끝자락에 붙어서 문명의 위기를 알리는 경보처럼 깜박이는 놈이 있고 깎은 잔디밭의 눅눅한 바닥을 슬슬 기며 꽁무니의 형광을 낚시터의 찌처럼 유유히 끌고 가는 놈도 있다 아아, 이 순간 숲은 싱싱한 세상이다 ◑ 얼핏 보면 이 시는 반딧불을 노래한 평범한 서정시로 보입니다..
서건석
조회 35
26.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