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애독시(625) : 햇빛이 말을 걸다 / 권대웅


햇살4.jpg




나의 애독시(625)

 

 

햇빛이 말을 걸다 / 권대웅

 

 

길을 걷는데

햇빛이 이마를 툭 건드린다

 

봄이야

 

그 말을 하나 하려고

수백광년을 달려 온

빛 하나가

내 이마를 건드리며

떨어진 것이다

 

나무 한 잎 피우려고

잠든 꽃잎의 눈꺼풀 깨우려고

지상에 내려오는 햇빛들

 

나에게 사명을 다하며 떨어진

햇빛을 보다가

문득 나는 이 세상의 햇빛이

이야기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강물에게

나뭇잎에게

세상의 모든 플랑크톤들에게

말을 걸며

내려온다는 것을 알았다

 

반짝이며 날아가는 물방울들

초록으로 빨강으로 답하는

풀잎들 꽃들

눈부심으로 가득 차

서로 통하고 있었다

 

봄이야

라고 말하며

떨어지는 햇빛에

귀를 기울여 본다

 

그의 소리를 듣고

푸른 귀 하나가

땅속에서 솟아오르고 있었다.

 

 

 

이 시는 따사로운 햇살이 비치는 봄날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그린 작품이지요. 봄의 햇빛을 의인화하여 생생하게 표현했습니다. 길을 걷다 만난 햇빛은 그저 해의 빛이 아니라 강물, 나뭇잎, 플랑크톤, 풀잎, 꽃 등 세상의 만물과 서로 대화하는 존재인 것이지요. 화자는 햇빛이 만물과 소통하는 광경을 보고 새삼 신비로움을 느낍니다. ‘봄이야를 의도적으로 하나의 행으로 구성해 봄이 왔음을 강조하는 듯 보입니다. ‘봄이야라는 햇빛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햇빛의 말을 들은 푸른 귀(새싹)는 땅 위로 솟아납니다. 햇빛이 새싹하고도 교감한다는 건 두말할 나위도 없겠지요. 그래서 봄은, 아니 새싹은 싱그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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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모퉁이에 잔설을 뜷고 올라온 수선화에 노란 꽃이 피었다.  아침 햇살도 따갑다. 내친김에 동네 한바퀴 돌아본다. 오랜만에 오늘 3월 14일의 약사를 찿아본다. 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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