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애독시(456) : 오-매 단풍 들것네 / 김영랑

단풍22.jpg



나의 애독시(456)

 

 

-매 단풍 들것네 / 김영랑

 

"-매 단풍 들것네."

장광에 골 붉은 감잎 날아와

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

"-매 단풍 들것네."

 

추석이 내일모레 기둘리리

바람이 잦이어서 걱정이리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매 단풍 들것네."

 

유쾌하게 낭송할 수 있는 시입니다. 전라도 방언의 해학을 잘 살리고 있지요. ‘~어머나, ‘들것네들겠네, ‘장광장독대’, ‘골 붉은짙게 붉은, 고루 붉은의 방언입니다. 이런 말들을 표준어로 바꿔놓으면 시가 주는 맛이 줄어듭니다. 이 작품에서 향토적 정서를 불러오는 전라도 사투리가 없다면, 누이가 단풍 물을 제 가슴에 들이며 추석과 겨울이 다가왔음을 문득 깨닫는 모습에서 사랑스러움이 절반쯤 사라질 겁니다. 누이를 바라보는 오라버니의 눈길에서 애틋함이 또 절반쯤 달아날지도 모릅니다. 불과 8행밖에 안 되는 짧은 시행 속에 세 번씩이나 반복되는 -매 단풍 들것네.”에서 따스한 오누이의 정감을 느낄 수 있는지요? 근데 장독대도 없고 감잎도 없는 세상에 살고 있는 요즘의 도시 사람들이 이 느낌을 제대로 이해할지 모르것네.

 

감꽃이 필 때도, 감알이 익어갈 때도, 감잎에 단풍 물이 들 때도, 감잎이 다 지고 감만 달려 있을 때도, 빈 가지에 흰 눈이 쌓일 때도, 빈 가지에 햇살이 떨어질 때도, 감나무는 아름답다. 그중에 장광에 떨어진 선짓빛 감잎이 제일 아름답다.이해를 돕기 위해 인터넷 어디선가 퍼서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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