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haikovsky / Capriccio Italien Op. 45 (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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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 감상자가 되기 위하여

 

3. 작곡가와 작품 알아보기(342)

 

 

342

 

Tchaikovsky / Capriccio Italien Op. 45

 


기상곡(綺想曲, capriccio)’이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운 상상을 펼쳐 나가는 곡을 가리킵니다. 차이콥스키의 이탈리아 기상곡’(1880)은 이탈리아 여행 중 받은 인상을 기병대의 팡파르, 현지 민요, 타란텔라(나폴리의 빠른 춤곡) 등을 이용해 메들리로 엮었습니다. 음악은 오케스트라의 다채로운 효과와 약동하는 리듬과 각 선율이 메들리처럼 계속해서 등장합니다. 자유로운 형식 안에서 간결하고 명료한 구성을 가진 곡이며, 금관악기와 타악기가 강조된 눈부신 오케스트레이션, 귀에 감기는 멜로디, 독특한 리듬감이 이 작품의 특징입니다.

 

차이콥스키는 평소 잘 사용하지 않던 탬버린과 글로켄슈필, 트라이앵글 등 타악기 소리를 곁들여 이탈리아의 햇살을 닮은 화사한 음색을 표현했습니다. 민요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의 빠른 춤곡인 타란텔라가 등장하며 분위기를 고조시키기도 합니다. 트럼펫의 팡파르로 시작해 이탈리아 춤곡 타란텔라로 마무리되는 이 곡은 곡의 처음부터 끝까지 기상곡 특유의 변화무쌍함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음악입니다.

 

이 곡은 차이콥스키의 수많은 관현악곡 중에서 가장 짜임새가 있는 매력적인 곡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작품은 대체로 러시아의 기후 풍토나 정치를 반영한 때문인지 어둡고 비애감이 넘치는 것이 많은데, <이탈리아 기상곡>은 매우 밝고 유쾌한 음악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당시 차이콥스키가 결혼에 실패하고 마음의 상처와 피로에 지친 심신을 회복하기 위하여 스위스와 이탈리아로 요양을 떠난 일이 있는데, 그때 남국 이탈리아 풍토에서 얻은 밝은 인상에 의해 작곡된 듯합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이야기로는 1886(46)2월 그가 폰 메크 부인에게 보낸 편지에 의하면 나는 수일 전부터 민요의 선율을 토대로 한 <이탈리아 기상곡>의 스케치를 시작했습니다. 이들 선율의 일부는 출판된 민요집에 의한 것도 있습니다만, 거리를 거닐면서 직접 귀로 들은 것도 있습니다.”라고 쓰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작곡은 귀국 후 이루어졌는데 그해 12월 모스크바에서 초연되었습니다.

 

이 기상곡은 구성적인 면에서는 일정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남국의 뱃노래든가 무곡, 민요 등을 엮어서 리듬이나 선율에 따라 배열해서 지방색이 풍부한 관현악곡으로 꾸미고 있습니다. 춥고 어두운 북국 사람들에게는 꿈과 같은 동경의 대상이 되는 상하(常夏)의 나라 남부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풍경을 연상하게 하는 파노라마와 같은 음악입니다. 연주 시간 15분가량의 길지 않은 작품이긴 하지만 곡은 단일 악장으로 되어 있고, 음악의 성격에 따라서 모두 다섯 부분으로 구분됩니다.

 

1부 안단테 운 포코 루바토. 먼저 트럼펫의 찬연한 팡파르로 화려하게 곡이 시작됩니다. 이는 로마의 호텔에 묵고 있을 때 그 부근에 있던 이탈리아 왕실의 기병대의 나팔 소리에서 힌트를 얻어 쓴 것이라고 합니다. 그 뒤를 이어 오보에, 클라리넷, 파곳, 호른 등이 등장하고 다음에 트럼본, 플루트 등이 들어와 전 관악기가 힘찬 팡파르를 울립니다. 이것이 일단락을 지으면 관이 셋잇단음표로 된 짧은 음형의 동기를 연주하면 이를 반주로 해서 콘트라베이스를 제외한 모든 현이 유려한 선율로 주제를 노래합니다. 이 주제부가 정점을 형성하면 점차 힘이 약해지고 독주 오보에가 이 선율을 이어 연주하고 플루트가 약간 변화시켜 가면서 노래해 갑니다. 점차 정감이 고조되어 전 관현악이 정점을 형성합니다. 곡은 자유로운 악상으로 전개해 가고 여기에 철금(鐵琴)과 트라이앵글, 하프와 큰북 동 전 관현악이 총동원해서 장대한 클라이맥스로 밀어 올려 사람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밀어 넣은 다음 곡은 점차 약해지면서 사람의 마음을 충동시키는 곡 처음에 나왔던 셋잇단음표에 음형 동기가 반복되면서 조용해지면 제2부로 들어갑니다.

 

2부 알레그로 모데라토. 1부 끝에서 현이 연주한 셋잇단음표의 음형 리듬을 반대로 한 리듬에 유도되어 플루트와 제1 바이올린이 선율을 노래하면 독주 호른이 유창하고 아름다운 선율을 시원스럽게 연주합니다. 이어 독주 코르넷과 트럼본이 부분적인 반복을 하면서 악상을 전개해 갑니다. 탐브린과 하프가 쾌활하고 색채적인 합주를 하고 현과 호른이 짧은 대화를 하면서 일단락을 지으면 제1부의 속도로 되돌아가 셋잇단음표의 동기에 유도되어 제1부의 주제가 다시 한번 등장합니다. 곡은 a단조로 바뀌어 곡은 제3부로 이어집니다.

 

3부 프레스토. 활기 있는 부분입니다. 트라이앵글과 하프 탐브린과 큰북, 심벌즈도 가세하는 화려한 합주가 계속되다가 속도가 약간 늦추어지면 조를 바꾸어 제4부로 이어집니다.

 

4부 알레그로 모데라토. 무도적인 음악으로 곡은 처음에 트럼펫과 템브린으로 연주되는 자극적인 그 셋잇단음표의 음형으로 시작되어 하프가 들어오고 목관과 현이 힘찬 동음으로 전()합주를 하게 됩니다. 금관과 타악기가 활기 있는 무도의 리듬을 계속 연주한 후, 곡은 으뜸조로 다시 돌아가 마무리를 짓는 끝부분으로 들어갑니다.

 

5부 프레스토. ()관현악이 갑자기 침묵을 지키면 약하게 연주하는 팀파니의 연타와 콘트라베이스의 지속임을 뒷받침으로 해서 독주 클라리넷이 사랑스러운 주제로 노래하고 현과 플루트가 그 후반을 이어 연주합니다. 점차 다른 관악기도 합세해서 이 악장을 활발하게 전개해 가면 속도는 더욱 빨라져 모든 타악기가 등장하는 전관현악의 힘찬 총주로 종결부를 화려하게 장식하며 곡이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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