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애독시(308) : 봄바다 / 김사인

방뎅이.jpg



나의 애독시(308)

 

봄바다 / 김사인

 

구장집 마누라

방뎅이 커서

다라이만 했지

다라이만 했지

 

구장집 마누라는

젖통도 커서

헌 런닝구 앞이

묏등만 했지

묏등만 했지

그 낮잠 곁에 나도 따라

채송화처럼 눕고 싶었지

아득한 코골이 소리 속으로

사라지고 싶었지

 

미끈덩 인물도 좋은

구장집 셋째 아들로 환생해설랑

서울 가 부잣집 과부하고

배 맞추고 싶었지

 

 

봄은 남쪽으로부터 오고, 남쪽 끝 바다로부터 옵니다. 구장집 마누라 방뎅이 같이 방방한 저 들판에, 구장집 마누라 젖통 같이 봉긋한 저 능선에, 구장집 마누라 코골이 같이 달디단 봄바람으로 옵니다. 구장집 마누라는 방뎅이도 크고 젖통도 크고 잠도 푸지게 잘 자니 미끈덩 아들 쑥쑥 낳겠습니다요. 역시나 셋째가 제일 미끈덩하겠고, 미끈덩한 인물이 될 겁니다. 바다 내음 향긋한 천지가 무릇 봄바다입니다. 물 맑은 봄바다에 두둥실 떠가는 저 배를 타고 미끈덩 풋것들로 환생하고 싶습니다. 어쨌든 봄이고 하여튼 봄밤이고 바야흐로 봄바다입니다. 이 시의 묘미는 현실 속 구장집 마누라가 아니라, 상상 속 셋째 아들의 부잣집 과부에 관심을 두는 게 혹시 아닌지요? 제가 쓸데없는 방향으로 생각을 잘못 틀었나요? ()

 

봄은 남해 바다로부터 옵니다. 구장집 마누라 방뎅이 같이 방방한 저 논밭에, 구장집 마누라 젖통 같이 봉긋한 저 언덕에, 구장집 마누라 코골이 같이 달콤한 봄바람으로 옵니다. 시인은 이 향긋한 봄바다를 바라보며 꿈을 꿉니다. 구장집 마누라는 방뎅이도 크고 젖통도 크고 잠도 잘 자니 미끈덩 아들도 쑥쑥 낳겠어요. 시인은 미끈덩한 셋째 아들로 환생하여 서울로 도망가서 부잣집 과부 만나 배 맞추며 산다는 꿈을 꿉니다. 구장집 마누라 방뎅이 같은, 구장집 마누라 젖통 같은 봄바다 물결은 참으로 아름답고 정답습니다. 직설 용어들이 외설스럽기가 않고 익살스럽습니다. 시어들이 봄 푸성귀처럼 신선합니다. 구장집 마누라의 미끈덩한 셋째 아들로 환생하여 서울 가 부잣집 과부와 산다는 꿈은 달콤합니다. 봄바다는 향긋합니다. 구장집 마누라의 방뎅이와 봉긋한 젖무덤 같은 봄의 자연들을 마주하면서 싱싱하고 생생한 풋것으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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