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애독시(244) : 개나리 / 이해인

개나리1.jpg



나의 애독시(244)

 

 

개나리 / 이해인


 

눈웃음 가득히

봄 햇살 담고

봄 이야기

봄 이야기

너무 하고 싶어

 

잎새도 달지 않고

달려나온

네 잎의 별꽃

개나리꽃

 

주체할 수 없는 웃음을

길게도

늘어뜨렸구나

 

내가 가는 봄맞이 길

앞질러 가며

살아 피는 기쁨을

노래로 엮어 내는

샛노란 눈웃음 꽃

 

 

폭설이 내리고 꽃샘추위가 맹위를 떨쳤어도 봄은 끝내 오고야 맙니다. 얼마나 급했을까요? 기나긴 겨울을 참고 지내다 봄 햇살 급해진 마음에 잎새도 달지 않은 채 눈웃음을 짓고 피어나는 개나리꽃의 봄 이야기가 오는 봄을 재촉하는 것 같습니다. 언제 읽어도 좋은 이해인 수녀님의 시는 쉬운 시어로 쓰인 읽기 편한 아름다운 시입니다. 주체할 수 없는 웃음을 길게 늘어뜨리고 봄맞이 길을 앞질러 가며 노래로 엮어 내는 눈웃음꽃으로 피어나는 개나리꽃이 시인의 따뜻한 눈웃음과 닮았을 것 같은 아름다운 시입니다. 누군가가 말했었지요. 이 세상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냐고요. 그렇습니다. 저 지천으로 피는 꽃에 흔들리지 않을 이 또한 어디 있을까요. 봄날이면 누구나 가슴 속에서 꿈틀거리는 내밀한 꿈 한 송이가 피어날 겁니다. , 그 시절의 당신과 함께 봄꽃에 취해 노란 모습으로 서 있고 싶은 생각 같은 거말입니다요. ()

 

선명하고 노란색을 피우는 개나리는 우리나라 꽃입니다. 그래서 아름답습니다. 옛날 한 외딴 마을에 홀어머니가 개나리라는 어린 딸 하나와 두 아들과 함께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집이 워낙 가난해 어머니는 삯바느질로 아이들을 키웠는데, 흉년이 들자 더는 일감을 구할 수 없었습니다. 어머니는 밥 동냥으로 네 식구의 목숨을 연명했지만, 그만 병에 들고 말았습니다. 어머니가 몸져눕자 할 수 없이 맏이인 개나리가 밥 동냥을 할 수밖에 없었고, 살림은 더욱 궁핍해졌습니다. 그러던 중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굶기를 밥 먹듯 하던 네 식구는 추위를 피하려고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서로 꼭 껴안은 채 잠이 들었는데, 그만 불이 번져 집과 함께 네 식구가 몽땅 불에 타버리고 말았다고 합니다. 다음 해 봄에 집터에는 나무가 자라나 넉 장의 꽃잎을 가진 노란색의 꽃을 피웠습니다. 사람들은 이 꽃나무의 가느다란 가지와 꽃잎이 개나리 네 식구와 닮았다고 해, 개나리라 불렀다고 합니다. 온 세상을 노란 꽃물결로 만들어 봄이 왔음을 알리는 개나리는 우리나라가 원산인 우리 고유의 특산식물이어서 학명(Forsythia Koreana)Koreana가 붙어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봄꽃으로, 전국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친숙한 식물입니다. 4월이 되면 노란 꽃이 만발하며 길가, 공원, 정원 등에서 봄을 알리는 전령사 역할을 하지요. 개나리는 잎겨드랑이에서 노랑꽃이 1~3개씩 피며 화관은 길이 2.5cm 정도, 끝이 4갈래로 갈라지는데 긴 타원형입니다. 생명력이 강하고 번식이 쉬우며 특유의 밝은 노란색 꽃은 희망과 기대를 상징하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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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소식이 아직 이른 우리 집 주변 개나리도 곧 노랗게 피겠지요. 개나리의 원산지가 한국이라니 더욱 정감이가고 기다려집니다. 몰랐던 꽃의 유래도 따스하고 그럴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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