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ieg / Violin Sonata No. 3 Op. 45 (278)


산철쭉4.jpg




클래식 음악 감상자가 되기 위하여

 

3. 작곡가와 작품 알아보기(278)

 

 

278

 

Grieg / Violin Sonata No. 3 Op. 45

 


노르웨이의 국민적 작곡가 에드바르트 그리그(18431907)는 여러 장르에 걸쳐 낭만주의 민족주의 인상주의가 혼합된 독특한 개성의 작곡 솜씨를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스탠더드 장르 가운데 유독 실내악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가 쓴 실내악은 완성된 것이 3편의 바이올린 소나타, 첼로 소나타, 현악 4중주가 전부이며 그밖에는 미완성 악장들 몇몇이 있을 뿐입니다.


그리그는 독일에서 유학했으나 독일 고전파, 낭만파의 구조주의와는 기질이 맞지 않았습니다. 당대 비평가들은 제시부에서 주제와 에피소드 사이의 연결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재현부가 제시부를 획일적으로 반복하는 등의 사례를 들어 그리그 소나타를 비판했습니다. 그리그가 쓴 세 편의 바이올린 소나타도 그러한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대신 피아니스트로 선보였던 명징하고 기교적인 피아니즘과 현악기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북구의 서정을 간직한 그리그 특유의 선율미가 결합하여 널리 사랑받는 레퍼토리가 되었습니다.

 

그리그는 바이올린 소나타 2번을 발표한 지 20년이 지나서야 소나타 3번을 쓰기로 다짐하였습니다. 당시 그가 살던 베르겐 근처의 마을에 이탈리아의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 테레시나 투아가 연주 여행을 왔는데, 그리그는 그의 연주로부터 영감을 받았으리라고 짐작됩니다. 소나타 3번은 1번과 2번과 스타일이 크게 다릅니르다. 앞선 두 작품이 장조 조성으로 밝은 색깔을 띤 반면, C단조의 3번은 그리그의 다른 작품에서 흔히 찾아볼 수 없는 갈등과 격정의 감정을 전달합니다. 작곡가는 말년에 “1번은 천진난만하여 아름답고 순수한 아이디어로 가득하며, 2번은 내 나름대로의 민족주의 어법이 강하다. 반면 3번은 보다 음악적 깊이가 더욱 확장된 넓은 시야를 보여주는데 이 각각은 나의 음악적 발전 단계를 대표한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이 3편의 바이올린 소나타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리그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3곡 중, 첫 두 곡은 그가 20대 초반인 1865년과 1867년의 작품인데 비해 소나타 3번은 그가 이미 작곡가로서 성공한 후인 1887년경에 쓴 것이어서 앞의 두 곡과는 작품성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앞선 두 작품이 장조 조성으로 밝은 색깔을 띤 반면, 3번은 단조 조성으로 열정적인 감정을 전달합니다.

 

3번 소나타는 실내악다운 면모와 협주곡의 특징이 교묘하게 짜인 효과를 동시에 느끼게 하며 노르웨이 무곡에서 힌트를 얻은 몇 개의 주제가 나타나 무곡 소나타로 불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곡은 북유럽 노르웨이의 춥고 고요한 바다를 연상하게 합니다. 곡은 당연히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이중주입니다. 차갑고 예리한 겨울을 표현하기에 바이올린과 피아노만큼 적절한 악기가 또 있을까요? 이 바이올린 소나타는 북구의 황량한 풍경을 연상시키는 쓸쓸한 화음과 우수로 가득한 선율로 듣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 명곡으로 다른 바이올린 소나타에서 느낄 수 없는 비창의 정서가 흐르기에 더욱 각별합니다.

 

달빛이 비치는 춥고 고즈넉한 스칸디나비아 반도 바다에서 서늘한 한기를 1악장에서 느낄 수 있다면, 2악장에서는 가요풍의 곡이 부드럽게 이어집니다. 도입부에서 피아노의 긴 독주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곧이어 어우러져 들려오는 바이올린 소리는 북유럽 바닷가 어느 작은 마을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애절하기도 하고, 감미롭기도 합니다. 이어지는 3악장은 열정적으로 시작하여, 듣는 이의 내면을 들여다보도록 이끌어줍니다.





Christian Tetzlaff(vn), Leif Ove Andsnes(p)

게시글이 어떠셨나요?



다른 이모티콘을 한번 더 클릭하시면 수정됩니다.

2,910개의 글

글 번호제목작성자작성일조회
2910서건석04:069
2909모하비26.02.1611
2908서건석26.02.1619
2907서건석26.02.1514
2906서건석26.02.1416
2905서건석26.02.1315
2904서건석26.02.1218
2903서건석26.02.1127
2902서건석26.02.1021
2901모하비26.02.0931
2900서건석26.02.0930
2899서건석26.02.0825
2898서건석26.02.0728
2897서건석26.02.0617
2896서건석26.02.0525
2895서건석26.02.0421
2894서건석26.02.0329
2893모하비26.02.0233
2892서건석26.02.0223
2891서건석26.02.0121
2890편영범26.01.3142
2889편영범26.01.3148
2888서건석26.01.3119
2887서건석26.01.3028
2886서건석26.01.2924
2885서건석26.01.2828
2884서건석26.01.2724
2883모하비26.01.2654
2882서건석26.01.2625
2881서건석26.01.2525
2880서건석26.01.2420
2879서건석26.01.2324
2878서건석26.01.2233
2877서건석26.01.2131
2876서건석26.01.2023
2875모하비26.01.1967
2874서건석26.01.1923
2873서건석26.01.1822
2872서건석26.01.1727
2871서건석26.01.1625
2870박인양26.01.1575
2869편영범26.01.1557
2868편영범26.01.1567
2867서건석26.01.1534
2866서건석26.01.1435
2865서건석26.01.1336
2864모하비26.01.1259
2863서건석26.01.1247
2862서건석26.01.1156
2861서건석26.01.1037
2860서건석26.01.0935
2859서건석26.01.0836
2858서건석26.01.0737
2857서건석26.01.0631
2856모하비26.01.0565
2855서건석26.01.0543
2854서건석26.01.0440
2853서건석26.01.0343
2852서건석26.01.0264
2851서건석26.01.0236
2850서건석25.12.3146
2849서건석25.12.3042
2848모하비25.12.2939
2847서건석25.12.2932
2846서건석25.12.2839
2845편영범25.12.2754
2844편영범25.12.2758
2843서건석25.12.2746
2842서건석25.12.2657
2841서건석25.12.2549
2840서건석25.12.2539
2839서건석25.12.2446
2838서건석25.12.2345
2837모하비25.12.2276
2836서건석25.12.2242
2835서건석25.12.2135
2834서건석25.12.2068
2833서건석25.12.1969
2832서건석25.12.1841
2831서건석25.12.1748
2830서건석25.12.1645
2829서건석25.12.1551
2828서건석25.12.1449
2827서건석25.12.1346
2826서건석25.12.1247
2825서건석25.12.1137
2824서건석25.12.1051
2823서건석25.12.0944
2822모하비25.12.0859
2821서건석25.12.0845
2820서건석25.12.0754
2819서건석25.12.0648
2818모하비25.12.0554
2817서건석25.12.0550
2816서건석25.12.0446
2815서건석25.12.0345
2814박인양25.12.0295
2813서건석25.12.0254
2812모하비25.12.0156
2811서건석25.12.0144
화살표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