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et / <아를의 여인> 모음곡 (267)
- 서건석
- 2025.02.15 06:07
- 조회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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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 음악 감상자가 되기 위하여 ▣
3. 작곡가와 작품 알아보기(267)
267
♣ Bizet / <아를의 여인> 모음곡
♬ ‘마지막 수업’과 ‘별’을 쓴 프랑스의 문호 알퐁스 도데(Alponse Daudet, 1840~97)의 희곡 『아를의 여인』의 초연(1872)에 즈음하여 그 극 중 음악으로서 비제는 27곡의 관현악곡을 썼습니다. 3막 5장의 이 희곡은 발표된 바로 그해 비제의 음악과 함께 상연되었는데, 당시 비제의 창작력이 절정기였음에도 그리 성공하지는 못했습니다. 연극은 21회 공연된 뒤 그대로 묻혀버렸고, 비제의 음악에 대해서도 평가가 그리 좋지 않아 관현악곡 〈아를의 여인〉은 묻히게 됩니다. 그러나 자신의 작품이 지닌 진가를 알고 있었던 그는 곧장 원곡들에서 일부를 추려내 편집하고 합창과 소규모의 극장 오케스트라용이었던 원래의 편성을 대규모 관현악용으로 고쳐 4곡으로 이루어진 모음곡으로 편곡하였습니다. 이 작품은 편곡되자마자 11월 파리의 파들루 연주회에서 발표하여 호평을 받았습니다. 비제가 선곡한 4곡은 현재 ‘제1 모음곡’으로 불리고, 그가 죽은 후 그의 오페라 〈카르멘〉에 레치타티보(해설)를 붙이기도 한 친구이자 파리 국립음악원 작곡과 교수인 기로(Ernest Guiraud)가 편곡한 4곡은 ‘제2 모음곡’으로 불립니다. 이 모음곡 역시 오늘날 제1 모음곡과 함께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어느 것이나 친해지기 쉽고 아름다운 모음곡으로 널리 애호되고 있습니다.
희곡 <아를의 여인>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울창한 수목과 황량한 돌산이 어우러진 남프랑스 프로방스의 아를 인근 카마그르에 사는 청년 프레데리는 아를의 투우장에서 한 여인을 보고 사랑에 빠지지만 보수적인 집안 어른들은 여인의 과거가 불순하다는 이유로 반대합니다. 고민에 빠진 프레데리는 결국 어린 시절부터 친하게 지냈던 비베트와 약혼합니다. 결혼식 전날 밤에 프레데리의 집 뜰에서 축하 잔치가 벌어지는데, 잔치에 초대받아 온 아를의 여인이 춤추는 장면을 목격한 프레데리는 결국 일깨워진 여인에 대한 고뇌에 괴로워하다 투신자살하고 맙니다.
〈제1 모음곡〉 △ 제1곡. 전주곡. Allegro deciso 부수 음악에서는 개막 전 연주됩니다. 프로방스 민요 ‘세 왕(동방박사)의 행진’ 선율이 현과 목관으로 힘차게 제시된 다음 4번 반복됩니다. 중간부에는 프레데리의 백치 동생을 상징하는 색소폰의 구슬픈 가락이 나와 6번 되풀이됩니다. 바이올린이 프레데리의 고뇌를 상징하는 동기를 연주하며 악상이 점차 고조되면서 끝납니다.
△ 제2곡. 미뉴에트. Allegro giocoso 제3막 전 간주곡입니다. 프레데리가 집안의 반대로 아를의 여인을 단념하고 자신을 연모해 오던 비베트와 약혼하는 장면으로 현의 유니슨이 소박하면서도 밝은 주제를 연주하고, 트리오에서는 클라리넷과 색소폰이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줍니다.
△ 제3곡. 아다지에토. 프레데리와 비베트의 약혼 잔치가 벌어지던 날, 비베트의 어머니 르노는 프레데리 집안의 하인 발타자르와 재회합니다. 이들은 사랑하면서도 결혼할 수 없었던 젊은 날을 회상하며 그리움에 눈물짓습니다. 약음기를 단 현의 합주로 연주되며, 주선율은 짧지만 애수를 띤 감미로운 선율은 서정적이고 아름답습니다.
△ 제4곡. Carillon(종(鐘)). Allegro moderato - Andantino 축제를 준비하는 시중꾼들과 비베트의 어머니 르노가 등장하는 제3막의 일부입니다. 잔치를 축복하듯 멀리서 교회의 종소리(carillon)가 들려오는데, 이는 금관이 연주하는 세 개의 음으로 묘사됩니다. 현의 반주를 타고 두 대의 플루트가 아름다운 선율을 느리게 연주하며 다시 종소리가 나타나 절정에 이른 뒤 끝납니다.
〈제2 모음곡〉 △ 제1곡. Pastorale(목가). Andante sostenuto assai Andantino. 장중하고 유장한 선율이 프로방스의 대지를 펼쳐 보이며, 마을 멀리서 울리는 혼성 합창으로 큰북을 비롯한 타악기 플루트와 클라리넷이 프로방스 선율을 노래하며 처음의 악상이 축약된 형태로 반복됩니다.
△ 제2곡. Intermezzo(간주곡). Allegro moderato ma con moto. 제2모음곡 중 비제의 원곡을 그대로 살려 쓴 것은 이 곡뿐입니다. 엄숙하고 진지한 악상이 연주된다(훗날 성가 ‘Agnus Dei’로 편곡됨). 중간부로 넘어가면 애수를 띤 명상적인 주선율이 색소폰으로 차분하면서도 간구하는 듯이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줍니다.
△ 제3곡. Minuetto. Andantino quasi Allegretto. 비제의 오페라 〈아름다운 페르트의 아가씨(La jolie fille de Perth)〉에서 선율을 가져와서 만든 것으로, <아를의 여인>에는 없는 음악입니다. 하프의 반주로 애잔하게 흐르는 플루트 선율은 일반 미뉴에트와는 다르지만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 제4곡. Ferandole. Allegro deciso. ‘세 왕의 행진’ 선율로 당당하게 시작해 잠시 카논 스타일로 발전하다가, 빠르고 활기찬 프로방스 춤곡인 farandole 선율로 넘어갑니다. 그러다가 두 악상이 번갈아 등장하고, 마침내 둘이 어울려 열광적인 클라이맥스를 이루며 장쾌하게 곡을 맺습니다.
흥미로운 건 제1 모음곡의 첫 멜로디와 제2 모음곡의 마지막 곡 주제 선율이 같다는 것이고, 두 모음곡 모두 대단한 호평을 받고 있지만, 아이로니컬하게도 비제가 직접 선곡한 제1 모음곡보다 오히려 제2 모음곡이 대중들에게는 더 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두 개의 모음곡 가운데서 가장 사랑을 받는 곡은 아마 기로의 제2 모음곡의 3곡 ‘미뉴에트’가 아닐까 합니다.
Nathalie Stutzmann(cond)
Royal Stockholm Philharmonic Orche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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