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hms / Trio for Horn, Violin, & Cello Op. 40 (264)
- 서건석
- 2025.02.12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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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 음악 감상자가 되기 위하여 ▣
3. 작곡가와 작품 알아보기(264)
264
♣ Brahms / Trio for Horn, Violin, & Cello Op. 40
♬ 64년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지만 사랑의 대상을 찾지 못해서 결혼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대상은 찾았지만 결혼에 이르는 용기를 지니지 못한 탓이었습니다. 그 가운데 한 사람, 스승 슈만의 아내 클라라는 (브람스보다 14년 年上) 이런 편지를 보낼 만큼 브람스를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이 편지는 곧 태워 버리세요. 그렇지 않으면 저는 앞으로 편지를 드리지 않을 것입니다.”(1854년 11월)
이렇게, 비밀스러운 사랑을 두려워하면서도 클라라와 브람스는 연서를 주고받았습니다. 슈만이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을 무렵부터 그가 세상을 떠난 1855년 이후까지 클라라에게 보낸 브람스의 편지들 가운데 몇 가지.
“죽도록 부인을 사랑하고 있다고 글로써만 아니라 오늘 제 자신의 입으로 부인에게 말씀드리는 것을 하느님이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부인에게 저의 눈물을 전해드릴 수밖에 없습니다.”(1854년 11월)
“제가 편지를 드리는 것을 용서해 주십시오. 그리고 저를 믿어 주십시오. 부인을 생각하고 있을 때에는 글로도 잘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진지한 것입니다. 부인에게 편지를 쓰고 있을 때 저는 문득 부인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듭니다.”(1854년 12월)
“부인을 생각하고 부인이 보내 주신 편지를 거듭 읽고 부인의 사진을 바라보는 일 이외에는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도대체 부인께서는 저를 어떻게 하신 것일까요? 이 마력을 저에게서 풀어 주실 수 없을까요?”(1855년 1월)
“부인의 편지가 이토록 큰 기쁨을 저에게 주신 것은 드문 일입니다. 아침부터한 마음으로 부인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의 마음에는 너무나도 강하게 부인의 존재가 느껴집니다. 얼마나 저를 행복하게 해 주셨던 것일까요!”(1855년 3월)
“"저는 지금 얼마나 부인을 만나 보고 싶어 하는지 모릅니다. 무슨 소리만 들려도 이내 창가에 달려갑니다. 부인에 대해서만 줄곧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제발 부탁합니다. 저를 잊지 말아 주십시오.” (1855년 5월)
“언제나 부인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인은 한사코 제 머리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부인이 계시지 않으면 저는 얼마나 불행하게 될는지 알 수 없습니다. 부인을 진정으로 포옹하게 해 주십시오.”" (1855년 8월)
브람스는 1892년 12월 23일에 클라라에게 마지막 편지를 썼습니다. 브람스는 59세였고 클라라는 73세였다. 그리고 4년 뒤. 1896년 5월 7일, 클라라는 브람스의 생일을 축하하는 짤막한 편지를 보냈습니다. 이것이 그녀의 마지막 편지였습니다. 이틀 후, 클라라의 딸 마리가 어머니의 부음을 전해 왔습니다.
브람스가 클라라를 향한 지극한 사랑의 헌신을 하고 있을 무렵, 괴팅겐에 있는 그림이라는 친구의 집에서 지내고 있었는데 그림의 부인 친구 중에 아가테 폰 지볼트라는 눈부신 미인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저녁 브람스는 아가테와 산책하고 돌아오던 길에 클라라와 우연히 부딪친 일이 있었습니다. 클라라는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된 줄 알고 크게 놀라서 그 이튿날 당장 그곳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클라라는 비록 브람스처럼 그의 사랑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일은 드물었지만, 이런 행동이야말로 그녀가 얼마나 깊이 브람스를 사랑하고 있는가를 보여준 것입니다. 브람스는 한때나마 아가테를 사랑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결혼에 이르지 못한 것은 역시 클라라를 향한 사랑이 더 컸기 때문이었으리라. 그러나 아가테와의 덧없는 사랑에서 <현악 6중주곡 제2번>과 몇 곡의 가곡이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1896년 5월 6일, 클라라는 뇌출혈로 쓰러졌습니다. 그런 위험 속에서도 그녀는 브람스의 생일(5월 7일)을 축하하는 짤막한 편지를 보냈습니다. 글씨는 거의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합니다. 클라라는 끝내 다시 일어나지 못하고 5월 20일 숨을 거둡니다. 클라라의 부음이 브람스에게 너무 늦게 통지된 데다 기차도 제때에 타지 못해서 그녀가 묘에 매장될 시각에 간신히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클라라의 장례를 마치고 돌아온 브람스는 새삼스레 엄습해 오는 슬픔을 견디기 힘들어했고 그것은 급기야 그의 마음속에 한 가닥 남아 있었던 삶의 의미마저 거두어 가는 듯했습니다. 게다가 클라라의 장례 때문에 그는 육체적으로도 몹시 지쳐있었습니다. 그해 8월 중순에 의사의 진찰을 받았습니다. 의사는 온천장으로의 전지요양을 권했습니다. 9월 2일, 브람스는 카를스바트 온천장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그는 닥터 그륀벨거의 정밀 진찰을 받았습니다. 병명은 ‘악성 간장 비대’. 브람스는 마음씨 좋은 브뤼셀 태생 부부가 경영하는 작은 여관에서 정양에 들어갔습니다. 이때부터 이 여관은 ‘요하네스 브람스관’으로 불려졌습니다.
1897년 4월 3일, 브람스는 운명했습니다. 1833년 5월 7일, 독일의 함부르크에서 술집 악사의 아들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뛰어난 재능을 보여 끝내 위대한 예술의 승리는 거둔 브람스. 그의 향년은 64년이었습니다. 그는 베토벤과 슈베르트가 쉬고 있는 빈의 중앙묘지에 합류했습니다. 장례가 있었던 날, 그의 곁엔 마지막 여인 아리스 바르비만이 동행하고 있었습니다.
클라라는 생전에 다음과 같은 편지를 브람스에게 보낸 일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다만 모든 것을 잃기 위해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무덤에 끌려가는 것입니다. 그 무덤 위에는 바람이 불지도 모르며 눈이 내릴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 이외에는 모두 그전과 다름없이 매일 지나가는 것입니다.”
브람스의 실내악곡 중에서 호른을 사용한 유일한 곡으로 브람스는 어려서부터 이 로맨틱한 울림의 이 악기를 좋아해서 <독일 레퀴엠>, 관현악용 <세레나데 1번>, <교향곡 1번>, <교향곡 2번>, <피아노 협주곡 2번> 등에서 호른을 매우 비중 있게 다루고 있는데, 이 곡에서는 당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보통으로 쓰이는 밸브 호른이 아니라 밸브 없는 호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확실히 밝혀 있지는 않으나 아마도 내추럴 호른이 밸브 호른보다 음색의 변화가 풍부하고, 레가토 면에서 뛰어나기도 하며 브람스 자신이 이 악기를 더 좋아했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전반적으로 로맨틱하고 세련된 느낌을 주는데, 특히 제3악장의 아름다움과 우수는 유명합니다. 혹자는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작곡가의 마음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 곡을 쓰게 된 직접적인 동기는 데트몰트 오케스트라의 호른 마스터인 아우구스트 콜데스의 훌륭한 연주에서 자극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곡은 4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부드럽고 로맨틱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으나, 특히 느린 악장의 우수에 찬 분위기는 그의 돌아가신 어머니께 대한 그리움이 서려 있다고 합니다. 또한 부드럽고 목가적인 것은 바덴바덴에서 살 때에 숲이나 언덕을 거닐면서 이 곡에 대한 영감을 받은 데서 연유된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Diana Cohen(vn), William Cabellero(hr), Roman Rabinovic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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