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hms : Variations on a Theme by Joseph Haydn Op. 56a (238)
- 서건석
- 2025.01.17 05:46
- 조회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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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 음악 감상자가 되기 위하여 ▣
3. 작곡가와 작품 알아보기(238)
238
♣ Brahms : Variations on a Theme by Joseph Haydn Op. 56a
♬ 브람스는 신중한 성격의 소유자로, 어떤 단체나 기관의 자리를 쉽게 맡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어디에 소속되어 작품 활동에 방해받는 것을 꺼려 혼자 묵묵히 작품 활동을 지속하였습니다. 1870년 빈 악우협회(Gesellschaft der Musikfreunde)에서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지휘를 부탁했을 때도 브람스는 거절하였습니다. 그러나 2년 뒤 아버지의 죽음을 경험하고 40세에 접어들면서 브람스는 빈 악우협회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지휘 자리를 승낙하였습니다.
요하네스 브람스는 베토벤의 그림자를 무겁게 등에 진 채 살아간 작곡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첫 교향곡을 43세가 돼서야 완성한 것도 베토벤 교향곡에 견줄 만한 걸작을 남기겠다는 간절함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베토벤의 선배인 하이든과 모차르트도 그의 우상이었습니다. 특히 우직하지만 품격이 깃든 하이든이 기질적으로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40세에 완성한 <하이든 주제에 의한 변주곡>(1873)이 그 산물입니다. 사실 그 주제는 하이든이 직접 쓴 것이 아니고, ‘성 안토니우스’라는 옛 코랄 선율의 인용인데 브람스가 재인용했습니다. 거기에 브람스 특유의 치밀함으로 무장한 8개의 변주와 피날레가 이어집니다. 더 잘 알려진 관현악용 판본은 교향곡 작곡을 위한 습작의 하나로 간주되지만,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흥미로운 악보도 있습니다.
브람스는 1857년에 데트몰트에서 관현악 <세레나데 제2번>을 완성하고 나서 약 15년 뒤에 그의 세 번째 관현악곡인 이 곡을 완성했습니다. 당시에는 빈에서 지휘자로서도 활약하여, 첫 교향곡도 구상 중이었던 관계로 관현악에 매우 깊은 관심을 품었던 것 같습니다. 더구나 이 곡에는 두 대의 피아노용(Op. 56b)과 관현악용(Op. 56a)의 두 가지의 버전이 있고, 어느 것이 먼저 착수되고 먼저 완성되었는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템포 지정만 빼놓고는 구조나 악상면에서 거의 같으므로, 어느 하나가 다른 것의 원곡이었음은 분명합니다. 칼베크를 비롯한 브람스 연구가들에 의하면, 관현악용이 뒤에 완성되었지만 본래 관현악용으로 착상하고 도중에 피아노 듀엣 판으로 정리한 것이라고 하며 이는 작품번호에 붙인 a와 b의 순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 변주곡은 브람스가 작곡한 관현악용의 단 하나의 변주곡으로, 교향곡을 쓰기 전 작곡한 가장 뛰어난 관현악곡일 뿐 아니라 고금의 관현악용 변주곡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런 종류의 관현악을 위한 단독 변주곡에 명작이 거의 없기도 하지만, 변주곡 자체의 처리로서만 보더라도 낭만파에 드문 변주곡의 명작입니다.
이 곡은 곡 자체의 조형성이란 점에서만이 아니고, 친근하기 쉬운 악상과 풍부한 상상력 또한 돋보여 브람스의 순수 관현악곡 3곡 중 인기로는 <대학 축전 서곡> 다음으로 꼽힙니다. 물론 예술성으로는 가장 정성 들여 쓴 이 곡이 최고이며 성격 변주곡의 교과서로 쓸 수 있을 만큼 훌륭합니다.
이 작품은 ‘하이든 주제에 의한 변주’라는 말 외에도 ‘코랄 성 안토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이라고도 많이 불립니다. 코랄을 사용한 하이든의 디베르티멘토가 사실은 하이든의 작품이 아니라는 음악 사학자들의 추측 때문에 ‘성 안토니 주제에 의한 변주곡’이란 명칭이 더 신빙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브람스가 이 작품을 작곡하기 전에도 변주곡을 작곡한 적이 있었는데, 대부분 주제 선율을 직접적으로 변주하는 데 초점을 맞춘 작품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브람스가 베토벤의 작곡 스타일을 점차 습득해 가면서 베토벤 〈디아벨리 변주곡〉처럼 주제의 구조와 화성 패턴을 변주하는 방식으로 점차 변화하였습니다. 이 작품은 그런 변화를 보여주는 곡으로 주제에 이은 8개의 변주곡에서 주제 선율의 직접적인 변주보다는 주제의 구조와 화성 패턴이 유사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곡은 주제와 9개의 변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중의 앞 8개의 변주에는 번호가 붙어있고, 전체적으로는 19세기 이후에 많이 쓰인 성격 변주 기법으로 작곡되었습니다. 그리고 제9변주는 ‘Finale’라 명기되고 자체로서 주제와 9개의 변주를 이룹니다. 이 끝 곡의 주제는 처음에 저음에서 나오는 선율을 파사칼리아 풍으로 사용하여 이 고집 저음 위에서 전체를 매우 훌륭하게 조형하고 있습니다. 또한 피날레 악장의 끝부분에서 처음의 주제가 다시 나타나는 것도 주목할 만한 구성입니다. 이 곡에서는 브람스가 피아노 변주곡을 작곡하면서 터득했던 경험들이 관현악으로 훌륭한 결실을 맺게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주제는 하이든(Joseph Haydn, 1732∼1809)의 낡은 찬송가에서 얻은 가락이며, 끝 곡의 파사칼리아와 같은 17세기 풍의 작법을 보임과 함께, 성격 변주라는 면에서는 완전히 19세기 중반 이후의 양식입니다. 즉 17∼19세기의 양식이 섞여 있습니다. 관현악은 결코 규모가 크지 않으나 주제에서 보듯 하이든 풍의 밝은 색채로부터 끝 곡처럼 19세기의 복잡한 낭만적인 효과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하여, 브람스의 관현악 기교가 <피아노 협주곡 1번>, 2곡의 <세레나데>를 거쳐 불과 3곡의 경험만으로도 벌써 원숙기를 앞두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징이라면, 현악기와 관악기를 따로 분리하여 사용하지 않고, 제8변주와 끝 곡의 첫머리를 제외하면 관악기 없이 현악기만을 사용하는 일이 없는 것인데 이는 관악기와 현악기군의 짝짓기라는 점에서 특히 주의를 기울인 것입니다.
처음 주제 부분은 현악과 호른에서 연주합니다. 안단테의 느린 템포에서 당당하고 기품 있게 테마를 노래합니다. 제1변주 포코 피우 아니마토(Poco piu animato)는 두 성부에서 대위법적으로 노래하면서 주제 화성을 채워갑니다. 제2변주 피우 비바체(Piu vivace)는 단조의 곡으로 엇박자가 두드러져 춤곡의 느낌을 줍니다. 제3변주 콘 모토(Con moto)에서는 오케스트라와 각각 독주 악기와의 협주가 인상적입니다. 제4변주에서 제8변주까지는 에너지 넘치는 스케르초부터 서정적이고 느린 선율까지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선보입니다. 이 작품에서 가장 클라이맥스는 피날레 부분으로 바로크 파사칼리아 형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파사칼리아는 바소 오스티나토에 의한 변주곡 형식으로 베이스에서 같은 화성이 반복되면서 위 성부에서 선율을 변주하는 것을 말합니다. 화성적, 리듬적으로 장식과 변주를 거듭하면서 최종적으로 코다 부분에 이르는데 처음 주제에서 등장한 ‘성 안토니’ 주제를 연주하며 대장정의 막을 내립니다.
Christian Macelaru(cond), WDR Sinfonieorche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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