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rodin / String Quartet No. 2 (233)
- 서건석
- 2025.01.12 05:38
- 조회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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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 음악 감상자가 되기 위하여 ▣
3. 작곡가와 작품 알아보기(233)
233
♣ Borodin / String Quartet No. 2
♬ 보로딘은 평소 “나의 일은 과학이고, 음악은 취미이다.”라면서 스스로 ‘일요작곡가’라고 칭할 정도로 음악은 단순한 취미 정도처럼 말하곤 하였지만 그의 음악 세계는 결코 아마추어 영역에 머물러 있지 않았습니다. 오스트리아 명지휘자 바인가르트너는 “러시아와 러시아 국민성을 알려면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제6번 비창〉과 보로딘 <교향곡 제2번>을 듣는 것으로 충분하다.”라고 말할 정도로 그는 큐이, 발라키레프, 무소륵스키, 림스키코르사코프와 함께 러시아 민족주의 국민악파 5인조로 러시아 음악을 대변하는 작곡가 중 한 명이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들 국민악파 5인 중 음악을 전공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보로딘은 화학, 큐이는 축성학, 발라키레프는 수학을 전공하였고 무소륵스키는 육군사관학교 출신이었고, 림스키코르사코프는 해군학교 출신이었습니다.
이러한 이력의 배경으로 그들은 서유럽의 기성 음악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흙냄새가 물씬 풍기는 슬라브 민족의 향토적인 선율에 기초하여 작품을 쓸 수 있었습니다. 보로딘의 대표 작품으로는 3개의 교향곡, 2개의 현악사 중주와 오페라 〈이고르 공〉, 교향시 〈중앙아시아의 초원에서〉 등이 있습니다. 오페라 〈이고르 공〉은 러시아 국민주의 대표적인 오페라로 국민악파 5인조의 이론적 지도자인 블라디미르 스타코프의 권유로 1869년부터 작곡하였는데 10년 동안 부분적으로만 작곡되어 그가 사망할 당시엔 대부분 초고인 미완의 상태로 남아 있었습니다. 보로딘이 사망한 후에야 그의 동료인 림스키코르사코프와 제자 글라주노프가 공동으로 작품을 정리 보충하여 완성하게 됩니다. 특히 이 오페라 제2막에 등장하는 ‘폴로비치안 댄스’는 보로딘이 합창 중심으로 쓴 곡을 림스키코르사코프가 관현악곡으로 편곡한 곡으로 보로딘만의 동양적 우수와 화려한 색채를 띠며 요즘에도 많이 연주되고 있습니다.
보로딘은 그루지야 지방 호족의 후예인 루커스 게데아노프 공작의 사생아로 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난 사생아였기에 아버지의 성을 따르지 못하고 농노였던 포르피리 보로딘의 아들로 입적되었습니다. 아마 그의 음악에 동양적 요소가 깔려 있는 것도 생부의 동양적 혈통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페테르부르크 의과대학에서 화학 교수 시절 성격이 온화하고 친근했던 그는 가난한 친척과 친구, 동료 과학자들이 항상 그의 집에 북적거려 언제나 집안은 북새통이었고, 하이델베르크 유학 시절 결혼한 피아니스트인 아내 에카테리나는 폐결핵으로 항상 병상에 누워 지냈습니다. 이런 와중에 그가 어떻게 작곡에 몰두할 수 있었는지는 아직도 수수께끼로 남아 있습니다. 1880년대에는 과중한 업무와 급격히 나빠진 건강 때문에 거의 작곡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으며 1886년 어느 무도회에서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켜 사망하게 됩니다.
이 곡은 한때 유망한 피아니스트이기도 했던 그의 아내 에카테리나 프로토포포바(Ekaterina Protopopova)에게 헌정하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즉 1881년은 그가 아내를 만난 지 20년이 되는 해였고, 곧 결혼 20주년도 앞두고 있었으므로 이 곡을 써서 선물하고자 했습니다. 따라서 이 작품은 보로딘의 아내를 향한 낭만적인 연애편지이자 사랑의 다짐입니다. 보로딘은 몸이 불편한 아내를 볼 때마다 애틋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으며, 아내를 향한 변함없는 사랑을 보여 주기 위해 곡 작업을 서둘렀다고 합니다. 곡을 쓸 때는 아내와의 첫 만남과 데이트했던 기억 등 행복한 추억들을 떠올리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작곡했습니다. 덕분에 5년이나 걸려 완성한 1번에 비해 불과 두 달 만에 곡을 완성할 수 있었고, 장기간 공들였던 1번보다 오히려 음악적인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 될 수 있었습니다. 이를 두고 훗날 사람들은 사랑의 힘이고, 사랑의 기적이라 평했습니다.
보로딘이 남긴 두 편의 <현악 사중주> 곡 중 하나로 러시아 국민악파를 대표하는 현악 4중주 명작으로 꼽힙니다. 이 <현악 사중주 제2번>은 차이콥스키의 <현악 사중주 제1번 안단테 칸타빌레〉와 함께 러시아 실내악 작품 가운데 가장 뛰어난 수작으로 뽑을 수 있습니다. 이 <현악 사중주>는 그의 작품 세계가 원숙한 시절의 사중주로 보로딘이 그의 아내를 위해 작곡한 작품인 바, 제3악장 녹턴에서 첼로와 바이올린이 번갈아 들려주는 선율은 바로 이 사랑하는 연인들이 나누는 달콤한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러시아의 서정성이 풍부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전체 4악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전편에 걸쳐 러시아의 낭만적 서정이 펼쳐지는데, 자신과 아내를 각각 첼로와 제1 바이올린으로 묘사하며 시종 부드럽고 행복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그가 첼리스트로서 첼로에 대한 익숙함과 애정은 연주뿐 아니라 작곡으로도 이어져 그의 〈현악 4중주 2번〉에서는 주요 선율들이 첼로에 많이 할애되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1악장에서는 제1 주제를 첼로 선율로 제시하고 있고, 3악장의 주제 선율 또한 주로 첼로가 연주하여 이 악장의 넘치는 서정성을 첼로가 담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4악장 중간에는 전 악장에서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대위적인 성격을 갖춘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에서도 첼로가 주제를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 곡은 확실히 첼로가 큰 비중을 차지하며 곡을 주도하는데, 이는 그가 가진 첼로에 대한 각별한 애정의 반증입니다.
Goldmund String Quart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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