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애독시(189) : 겨울 노래 / 오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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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애독시(189)

 

겨울 노래 / 오세영

 

 

산자락 덮고 잔들

산이겠느냐.

산그늘 지고 산들

산이겠느냐.

산이 산인들 또 어쩌겠느냐.

아침마다 우짖던 산까치도 이제는

간데없고

저녁마다 문살 긁던 다람쥐도 지금은

온데없다.

길 끝나 산에 들어섰기로

그들은 또 어디 갔단 말이냐.

어제는 온종일 진눈깨비 뿌리더니

오늘은 하루 종일 내리는 폭설.

빈 하늘 빈 가지엔

홍시 하나 떨 뿐인데

어제는 온종일 난을 치고

오늘은 하루 종일 물소릴 들었다.

산이 산인들 또

어쩌겠느냐.

 

 

이 시는 자연과 하나 되어 살고자 하는 화자의 소망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인간과 자연이 합일된 경지를 지향하면서,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라는 불교적 화두를 모티프로 시상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아침마다 우짖던 산까치도 이제는 / 간데없고 / 저녁마다 문살 긁던 다람쥐도 지금은 / 온데없다.’라는 부재의 반복적 표현으로 고독감을 강조하고 있으며, ‘어제는 온종일 난을 치고 / 오늘은 하루 종일 물소릴 들었다.’는 자연과 동화된 삶을 실천하고 있는 화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지막 결구는 고독의 세계에서 빚어지는 동양적 허무 의식과 더불어 달관된 정신세계를 보여주는 표현이 아닌가 싶네요. ‘산이 산인들 또 / 어쩌겠느냐.’ 이렇게 덧붙이면 어떤가요? ‘()가 시인들 또 / 어쩌겠느냐.’ ()

 

이 시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깊이 성찰하게 하는 작품입니다. 시는 겨울 산의 고요함과 쓸쓸함을 통해 자연의 순환과 변화를 느끼게 합니다. 산까치와 다람쥐 같은 작은 생명체들이 떠난 자리에 남겨진 빈 가지와 홍시는 삶의 무상함을 상기시키며, 자연의 엄숙한 아름다움을 강조합니다. 특히 산이 산인들 또 어쩌겠느냐라는 구절은 자연의 존재 자체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며, 인간이 자연에서 발견하는 의미와 감정을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 시를 통해 자연은 단순히 배경이 아니라, 인간과 깊이 연결된 존재임을 깨닫게 됩니다. 또한 진눈깨비와 폭설 같은 겨울의 혹독한 날씨를 묘사하면서도 그 안에서 난과 물소리 같은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찾는 마음가짐을 보여줍니다. 이 시는 자연과 동화된 삶을 지향하는 마음을 일깨우며, 인간이 자연 속에서 느끼는 감정과 사유를 깊이 있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자연의 변화와 그 안에서의 삶을 성찰하는 이 시를 통해, 진정한 평온과 조화를 추구하는 마음가짐을 되새길 수 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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