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나의 애독시(1147) : 사랑법 첫째 / 고정희

  • 서건석
  • 2020-06-27 06:53:52
  • 조회 61
  • 추천 0

조각품25.jpg



사랑법 첫째 / 고정희

 

 

그대 향한 내 기대 높으면 높을수록

그 기대보다 더 큰 돌덩이를 매달아 놓았습니다.

 

부질없이 내 기대 높이가 그대보다 높아서 아니 되겠기에

커다란 돌덩이를 매달아 놓았습니다.

 

그대를 기대와 바꾸지 않기 위해서

기대 따라 행여 그대 잃지 않기 위해서

 

내 이름 짓무른 밤일수록

제 설움 넘치는 밤일수록

크고 무거운 돌덩이 하나 가슴 한복판에 매달아 놓습니다

 

 

사랑은 일종의 모험이지요. 어떤 형태이든 사랑이란 끌림의 감정이 작동되기 시작되고, 깨지기 쉬운 질그릇처럼 위태로움을 지닌 채 우리 마음 안에 들어와 버리는 그것, 판단이 유보되고 지금의 모든 제약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용기가 삶 전체로 퍼지는 그것, 이것이 사랑의 정체랄 수 있겠지요.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기대는 애드벌룬처럼 부풀고 커지기만 하는데, 정작 그 기대는 내가 원하는 것만큼 구체성을 띠지 못하면서 기대의 끝도 모르고 자꾸만 기대하게 되는 것이지요. 사랑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수록 화자의 마음에는 돌덩이가 가득합니다. 부질없는 기대감을 억누르기 위하여, 사랑하는 일에 너무 집착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가슴 한 복판에 돌덩이를 매달아 두는 것이 혹시 아닐까요? 지나친 사랑의 기대감이 원망의 감정으로 변하는 걸 막아야 하는 것이지요. 마음이 부풀어 오를수록 무거운 돌멩이를 단단히 매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사랑법일 겁니다. 끌림과 당김의 끝없는 연속에는 돌멩이와 같은 제어장치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모르겠네유. ()

 

      비오는 날에 듣기 좋은 클래식 01. 모차르트: 세레나데 13번 2악장 '로망스' 02. 요한 스트라우스 2세: 남국의 장미 03. 멘델스존: 한여름 밤의 꿈 중 '결혼 행진곡' 04. 비제: '카르멘' 중 하바네라 05. 하이든: 놀람 교향곡 2악장 06. 리스트: '사랑의 꿈' 3번 Ab장조 07. 베토벤: 월광 소나타 1악장 08. 크라이슬러: 사랑의 슬픔 09. 쇼팽: 야상곡 C#단조 10. 차이코프스키: 가을의 노래 11. 슈베르트: 아베마리아 12. 브람스: 자장가 작품 49-4 13. 바흐: 인간 소망 기쁨 되시는 주 14. 무소르기스키: '전람회의 그림' 전주곡 15. 슈베르트: 세레나데 16. 그레그: 솔베이지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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