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zart / Divertimento No. 17 K. 334 (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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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 감상자가 되기 위하여

 

 

3. 작곡가와 작품 알아보기(69-1)

 

 

69-1

 

Mozart / Divertimento No. 17 K. 334

 

디베르티멘토(divertimento)18세기에 유행한 기악 모음곡입니다. ‘즐겁게 하기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디베르티레(divertire)에서 파생한 것으로 우리말로는 희유곡(嬉遊曲)’이라고 불리지요. 이 장르는 한결 형식이 자유롭습니다. 악장의 수도 템포의 완급에 따라 탄력적으로 배치되어 4개에서 10개까지 다양했고 악기 편성의 형태도 각양각색이었습니다. 이와 비슷한 유형의 다른 악곡으로 세레나데(serenade)와 카사치오네(cassaszione)가 있지만, 디베르티멘토는 대개 작은 규모의 실내 앙상블을 위한 모음곡을 가리키는 용어로 통용되었습니다. 디베르티멘토는 여흥 음악의 성격을 띠고 있어, 궁정이나 귀족 저택의 행사나 식탁에서 분위기를 돋우거나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 연주되는 음악이었습니다. 따라서 음악적 성향도 너무 강렬하지 않으며 음울하거나 심각하지 않습니다. 고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상류층들이 식탁에 둘러앉아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눌 때 흐르는 음악이 대부분 디베르티멘토이지요.

 

  ​ 그래서 디베르티멘토는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전채(애피타이저)와 마찬가지로 행사나 연회가 시작하기 전에 분위기를 띄워주는 음악입니다. 어떤 정형화된 형식을 갖춘 곡이라기보다 자유롭고 탄력적인 구성을 가진 곡들이 대부분입니다. 디베르티멘토는 비교적 짧은 곡들의 모음으로 이루어진 모음곡이지만 구성에 일관성은 없습니다. 여기에 당시 전속 악사의 수가 한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편성도 크지 않았습니다. 악상도 듣기 좋도록 요구되었기 때문에 뛰어난 음악이 나오기 어려웠습니다. 18세기에 활약한 고전파 작곡가라면 대개 이런 디베르티멘토를 썼는데, 가볍고 쉬운 여흥 음악이라는 선입견에서인지 소홀히 다루어져 악보로 남은 것은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매우 적은 수의 작품밖에 없습니다. 하이든과 모차르트는 여흥 음악의 테두리 안에서나마 최선의 완성도를 구현해 보였는데, 특히 모차르트가 남긴 디베르티멘토 중에는 이 장르의 한계를 뛰어넘는 가치를 지닌 곡이 상당수 있습니다. 디베르티멘토라는 음악 장르가 그의 밝고 유머러스한 감각을 표현하는데 적절했기 때문일 겁니다.

 

  이 곡은 모차르트의 희유곡 중 가장 대규모이며 또 잘 알려진 작품으로 1779년경 작곡되었으며, 잘츠부르크에서 모차르트 일가와 친분 관계에 있던 명문 귀족 로비니히가()를 위해 쓰였습니다. 혼과 현 5부의 치밀한 악기 구성을 지닌 세련되고 아름다운 음악이며, 6악장 중 제3악장 미뉴에트는 모차르트의 미뉴에트로 알려진 사랑스러운 곡으로 단독으로 많이 연주됩니다. 디베르티멘토는 이탈리아어로 기분전환이나 위로를 뜻하기도 하는 말로 가벼운 오락적 내용의 기악곡을 말하며 18세기경 귀족이나 부유한 상류사회에서 널리 연주되었던 곡, 흔히 4악장에서 10악장으로 이루어지며, 미뉴에트가 악곡의 주축을 이룹니다. 그 당시의 작곡가들이 많이 썼지만, 오늘날에는 모차르트의 작품만 남아 있습니다. 모차르트는 디베르티멘토를 37곡 만들었는데, 그중에서 이 17D장조는 제3악장의 미뉴에트가 특히 유명하여 단독으로도 널리 연주됩니다.

 

  이 장르는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에 걸쳐 독일이나 오스트리아 등에서 특히 유행된 다악장의 곡입니다. 이 기원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으니, 하이든이나 모차르트의 경우는 격식에 치우친 음악이라기보다 오히려 마음 편히 들을 수 있는 음악 또는 오락적 요소가 짙은 음악으로, 궁정이나 귀족 사회의 일종의 살롱음악에 가까웠습니다. 편성이나 형태도 교향곡과 실내곡과의 중간적인 것일 경우가 많으며, 또 독주 악기를 활용하는 일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베토벤 때에는 그러한 것이 환영받지 못해 점차 그 존재가 잊혀 갔습니다. 그러나 근대에 이르러 이베르와 버르토크, 그 밖의 작곡가에 의해 이른바 멋대로의 음악으로서 디베르티멘토의 명칭이 부활되었습니다.

 

  여흥 음악의 테두리 안에서 최선의 완성도를 구현한 작곡가는 하이든과 모차르트로 특히 모차르트가 남긴 37곡의 디베르티멘토는 이 장르의 한계를 뛰어넘는 가치를 지닌 곡이 많습니다. 20세기 최고 신학자인 카를 바르트는 그의 저서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에서 이렇게 언급하였습니다. “모차르트는 바흐처럼 메시지적인 성격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베토벤처럼 자신의 삶을 고백한 것도 아니었다. 그는 음악 속에서 어떤 교훈적인 것을 말하고 있지 않으며 더욱이 자기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다. 그는 음악을 통해 어떤 것을 말하고 싶어 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단지 노래하고 연주하는 것이다. 그는 청중에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으며 어떤 결단이나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그는 단지 청중에게 자유를 주는 것이다. 사람들이 그를 좋아하는 것은 아마도 이와 같은 자유가 주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이 악곡은 교향곡이나 현악 4중주곡에 비해 한결 자유로운 형식을 취하고 있어 여흥 음악내지 오락음악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17D장조는 연주 시간이 40여 분에 달하는 대작으로, 많은 이들이 모차르트의 가장 아름답고 세련된 디베르티멘토로 꼽는 명작입니다. 아마도 1777년과 이듬해에 걸쳐 운명적인 만하임-파리 여행을 겪으면서 몰라보게 성숙해진 모차르트의 인간적음악적 면모가 드러나 있기 때문일 겁니다.





<Mozart / Divertimento No. 17  K. 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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