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zart / Divertimento No. 17 K. 334 (69-2)
- 서건석
- 2024.04.15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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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 음악 감상자가 되기 위하여 ▣
3. 작곡가와 작품 알아보기(69-2)
69-2
♣ Mozart / Divertimento No. 17 K. 334
♬ 그가 디베르티멘토를 처음 선보인 시기는 1771년 11월 두 번째 이탈리아 여행에서였습니다. 밀라노에서 클라리넷을 최초로 사용하여 디베르티멘토 K. 113을 작곡하였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1775년에서 1776년 사이 잘츠부르크 콜로레도 대주교의 ‘식탁 음악’을 위해 작곡한 다섯 곡의 관악 디베르티멘토이었습니다. 1775년 3월 그는 뮌헨에서 오페라 부파 〈가짜 여정원사〉의 공연을 성공리에 마치고 금의환향한 후 30개월 동안이나 콜로레도 대주교의 궁정 음악가로서 일하게 됩니다. 어린 시절부터 넓은 세상을 여행하며 삶과 예술의 활력과 영감을 충전해 왔던 그가 오랫동안 한 작은 도시에 얽매여 있어야 한다는 것은 유형 생활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잘츠부르크에 머무는 동안 모차르트는 궁정악단의 수석 바이올린 주자로 활동하는 한편 귀족이나 교회를 위한 음악들을 주로 썼습니다. 그렇게 해서 각종 세레나데, 카사치오네, 디베르티멘토 등 음악적 비중이 떨어지는 작품들이 양산되었고, 천재의 귀중한 재능과 시간은 그렇게 하릴없이 허비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모차르트의 창작에 대한 열의와 의지는 결코 꺾이지 않았습니다. 모차르트는 세레나타 노투르나와 하프너 세레나데, 그리고 디베르티멘토들에서 오락성과 예술성을 절묘하게 조화시켰습니다. 세인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여흥 음악에서조차 남다른 완성도와 풍미를 추구했습니다. 이처럼 그가 잘츠부르크에 머물며 수준 높은 세레나데와 디베르티멘토를 줄줄이 배출했던 1775년 봄부터 1777년 여름까지의 기간을 하우스발트는 ‘성숙과 충실의 시대’라고 이름 붙이기도 했습니다.
이 곡은 모차르트가 24살이던 1780년 작품인데, 모차르트는 명문가 출신인 지그문트 로비니히라는 지인(知人)의 잘츠부르크대학 졸업을 축하하려고, 이 곡을 작곡했다고 전해집니다. 이 17번은 ‘로비니히 행진곡’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으며 전 6악장 중 3악장이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데, 3악장 미뉴에트는, ‘1미뉴에트 - 트리오(2미뉴에트) - 1미뉴에트’의 세도막 형식입니다. 가운데 있는 트리오는 중간부라고도 하는데, 바이올린 독주의 중간부를, 프랑스풍의 우아한 멜로디가 앞뒤로 감싸고 있습니다. 모차르트는 37곡의 디베르티멘토를 작곡했다고 하는데 아마 이 곡을 들어보면 “아, 이 곡!”하는 분이 많으실 겁니다. 들을수록 사랑스러운 곡입니다.
이 작품은 프랑스풍의 우아한 장조의 밝고 맑은 흐름 속에서 슬며시 드리워진 단조적인 악상이 떠오르며 우수 어린 선율을 보이는 아름답고 세련된 곡입니다. 현악합주에 호른 두 대가 가세하여 여섯 악장으로 구성된 이 곡의 제3악장 첫 번째 미뉴에트는 교향곡 제39번의 제3악장과 함께 ‘모차르트의 미뉴에트’라고 불리며 종종 독립적으로 연주됩니다. 프랑스풍의 우아한 악상이 흐르는 가운데 중간중간 단조적인 악상이 떠올라 우수 어린 표정을 지어 보이는 매력적인 음악입니다.
아울러 다른 악장들도 하나같이 매력적입니다. 1악장에서는 유려한 주제가 환상적으로 발전해 가고, 주제와 6개의 변주로 이루어진 D단조 안단테의 2악장은 어딘지 염세적인 냄새를 풍깁니다. 그리고 그러한 정서는 한결 완만하고 조용한 아다지오 4악장에서 정화와 심화의 과정을 거칩니다. 한편 두 번째 미뉴에트인 5악장에서는 장조부와 단조부의 대비가 절묘하고, 마지막 6악장은 경쾌하고 우아한 흐름 속에 수많은 주제들이 가지런히 펼쳐져 있는 풍부하고 거대한 론도 피날레입니다.
제1악장 Allegro. 제1 바이올린에 의한 유창하고도 명쾌한 제1 주제와 제2 바이올린에 의해 연주되는 산뜻한 제2 주제를 축으로 유려한 주제가 환상적으로 발전해 갑니다.
제2악장 Thema mit Variation: Andante. 어딘지 염세적인 냄새를 풍깁니다. 두 부분으로 나뉜 주제를 바탕으로 6개의 변주로 이루어져 있으며 다소 긴 코다로 조용히 끝납니다.
제3악장 Minuetto. ‘모차르트의 미뉴에트’라 불리는 악장으로 미소를 머금은 채 궁정 무도회의 우아한 정경을 방불케 합니다. 트리오는 제1 바이올린의 독주에 의해 화려하게 전개됩니다.
제4악장 Adagio. 제1 바이올린에 의한 우아한 제1 주제가 아리아풍으로 연주되고 엄숙한 기분이 서정적으로 연주되면서 제2 주제는 제2 바이올린과 비올라에 의해 앞서가고 제1 바이올린이 이를 받아 서정적인 기분을 펼칩니다. 모차르트 특유의 평화로운 감정에 충만한 악장입니다.
제5악장 Menuetto - Trio I - Trio II. 우아한 미뉴에트와는 달리 매우 활달하고 경쾌합니다. 장조와 단조의 대비가 절묘하고, 생기에 넘치는 선율과 탄력성 있는 리듬에서 모차르트의 대범함이 잘 드러납니다.
제6악장 Rondo Allegro. 경쾌하고 우아한 흐름 속에 수많은 주제들이 가지런히 펼쳐져 있는 풍부하고 거대한 피날레입니다. 경쾌한 주제가 나온 후 성격이 다른 세 선율이 유려하게 장식하며 끝맺음합니다.
<Mozart / Divertimento No. 17 K. 334>
Busan Chamber Orche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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