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에 해안국립공원이라!

   충청도 서해안 안면도 바닷가의 국내에서 유일하다는 해안국립공원을 찾았다. 여사모가 38차 출행이라는데 대전 농고에서도 지원출장을 나갔다. 옥천에서 만난지 한 달여 만이니, 어지간히 거리두기와 마스크 성화에 찌들린 도시인들이 결사의 탈출을 시도한 셈이다. 다리가 불편하다며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老童도 친구 만나러 천리길을 내려왔다. 믿지 못할 일기예보는 들락날락 장마의 마지막 기염인 듯, 간간히 뿌리던 빗방울이 다행히도 태안에서 4시간은 잘 참아주었다. 역대 최장 장마철에 집중 폭우가 쏟아진다는 계절에 용케도 우리는 젖지 않고 하루를 즐길 수 있었다.

 

‘백사장 어촌계 수산시장’을 내비에 찍고 가니 안면도의 중간지점에서 모두 한자리에 만났다. 우리 형편에 맞는 산책코스로 해변가 백사장과 해송 솔밭을 걷기로 했다. 삼봉(三峰) 해변에서 기지포까지 아무도 없는 무인의 백사장을 따라 2km 정도 걷다보니 무수한 갈매기 떼만이 우리를 반겨주고... 돌아오는 길은 ‘해안국립공원’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솔밭 길을 걸었다. 우거진 송림 사이로 잘 정비된 산책길을 걷다 보니 이곳이 전국에서도 유일하다는 말이 실감 났다. 바닷바람에 비스듬하게 서있는 해송들 사이로 희귀 동식물이 즐비한데 그중에 눈에 띄는 해당화, 나리꽃과 사구 도마뱀 등이 제대로 보존되고 있다는 인상이다. 점심으로 백사장 횟집에서 한상 차림으로 배를 불리고, 한 친구가 쿠바에서부터 직수입했다는 럼(rum)주가 여행의 흥취를 돋우었다. 식후 구경으로는 바다를 건너는 최신식 다리가 우람한데 차는 못 가고 걸어서 건너는 관광용 볼거리로, 지자체에서 돈깨나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다리 이름이 “드르니교(橋)”라는데 그 의미가 ‘들어오고 나가고’라는 의미란다. 사람이 들어오고 나가는지, 바닷물이 들어오고 나가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마도 두 가지 다일 수도 있겠다.

   아무쪼록 전 세계를 강타하는 감염병에서 우리 모두 무고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2020. 7. 27. 언덕위의 하얀집에서  김 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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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봉(三峰)을   뒤로 하고                                                           드르니교(橋)를 오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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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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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밭의 산책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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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구(砂丘)도마뱀 친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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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정을 나누는 즐거운 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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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리니 -> 드르니로 바로잡았습니다..
    잘 지적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최근 작가로 전향한 김병구동문의 글은 역시 작가답게 그날의 모습을 글로 잘 옮기셨네요.
    글 솜씨가 대단합니다.
    글 중 드리니--> 드르니로~
    1호차 김성덕,2호차 김의수,3호차(대전팀) 이후상  차주님들 장거리 운전 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건강 관리 잘하여 자주 좋은 여행을  함께 할수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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