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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게시판] 나의 애독시(46) : 삼각산 / 이성부N
- 나의 애독시(46) ♬ 삼각산 / 이성부 가까이에 있는 산은항상 아내 같다바라보기만 해도 내 것이다 오르면 오를수록 재미있는 산더 많이 변화를 감추고 있는 산가까이에서 더 모르는 산그래서 아내 같다거기 언제나 그대로 있으므로마음이 놓인다 어떤 날에는 성깔이 보이고어떤 날에는 너그러워 눈물 난다칼바위 등걸이나 벽이거나매달린 나를 떠밀다가도마침내 마침내 포근히 받아들이는 산서울 거리 어디에서도바라보기만 하면 가슴이 뛰는 산내 것이면서 내가 잘 모르는 산 ◑ 아내를 빗대어 산을 말하는 시인의 마음에 수긍이 가고도 남습니다. ‘거기 언제나..
- [자유게시판] 나의 애독시(46) : 삼각산 / 이성부
- [자유게시판] Mozart / Piano Con. No. 27 K. 595 (79)N
- ▣ 클래식 음악 감상자가 되기 위하여 ▣ 3. 작곡가와 작품 알아보기(79) 79 ♣ Mozart / Piano Con. No. 27 K. 595 ♬ 이 곡은 전 27곡의 피아노 협주곡 중 마지막 곡이며 또 모차르트의 마지막 해 작품이기도 합니다. 악보에는 ‘1791년 1월 5일’이라는 날짜가 적혀 있다고 합니다. 그는 11개월 후인 12월 5일에 이 세상을 떠났지요. 모차르트의 만년은 가난의 혹독한 시련 속에 놓여 있었습니다. 이 협주곡이 실제로 어떤 동기에 의해 작곡되었는지는 전혀 알 수 없습니다. 대부분의 피아노 협주곡은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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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게시판] 나의 애독시(45) : 할머니 편지 / 이동진
- 나의 애독시(45) ♬ 할머니 편지 / 이동진 느그들 보고 싶어 멧 자 적는다.추위에 별 일 없드나내사 방 따시고밥 잘 묵으이 걱정 없다.건너말 작은 할배 제사가멀지 않았다.잊아뿌지 마라몸들 성커라. 돈 멧 닢 보낸다.공책사라. ◑ 짧은 시이지만 어느 누구는 이 시를 읽고 하늘에 계신 할머니의 다정한 모습과 말투가 떠올라 펑펑 울었다고 합니다. 할머니에 대한 많은 기억들을 떠올리게 해주는 정겨운 시입니다. 저의 할머니만 생각해도 따사로움과 보듬어 안음이라는 말밖에는 더 떠오르지 않습니다. 꼬깃꼬깃 접은 ‘돈 멧 닢’은 아마 모두 각..
- [자유게시판] Mozart / Piano Con. No. 26 'Coronation' K. 537 (78)
- ▣ 클래식 음악 감상자가 되기 위하여 ▣ 3. 작곡가와 작품 알아보기(78) 78 ♣ Mozart / Piano Con. No. 26 ‘Coronation’ K. 537 ♬ 모차르트가 빈에 처음 자리를 잡았던 1781년, 그는 피아니스트로 먼저 인정받았습니다. 자신이 작곡한 피아노 협주곡을 직접 초연함으로써 유명해진 모차르트는 피아노와 함께 이 도시에서 인정받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모차르트에게 상당한 수입을 보장했던 것은 ‘예약제 연주회’였습니다. 작곡가가 직접 기획하는 예약제 연주회는, 연주회가 열리기 전 예약자들에게 미리 돈을..
- [자유게시판] 나의 애독시(44) : 시장에서 / 황인숙
- 나의 애독시(44) ♬ 시장에서 / 황인숙 그를 위해 무얼 살까 둘러보았죠. 수줍은 제비꽃에 벗은 완두콩. 그에게는 아무짝에 소용없는 것. 그럼그럼 딸길 살까 바나날 살까? 아니면 익살맞은 쥐덫을 살까? 그를 위해 무얼 살까 둘러보았죠. 한 쾌의 말린 뱀, 목에 늘인 할아범. 아아아아 재밌어 이걸 사줄까? 뽀골뽀골 미꾸라지 시든 오렌지 아니면 특제실크덤핑넥타이. 아아아아 재밌어 이걸 사줄까? 복작복작 밀리며 걷는 내 손엔 한 쪽엔 아이스크림 한 쪽엔 풍선. 농담처럼 절뚝절뚝 뛰는 지게꾼. 그 뒤를 바싹 쫓아 빠져나왔죠. 주머니에 뭐..
- [자유게시판] Mozart / Piano Con. No. 25 K. 503 (77)
- ▣ 클래식 음악 감상자가 되기 위하여 ▣ 3. 작곡가와 작품 알아보기(77) 77 ♣ Mozart / Piano Con. No. 25 K. 503 ♬ 1781년 빈에 정착한 모차르트는 피아노 협주곡을 통해 성공을 꿈꾸며 1784년부터 일련의 협주곡 작품을 선보입니다. 이렇게 해서 1786년까지 모두 12곡의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하게 되는데, 1786년 12월에 작곡된 이 곡은 그러한 일련의 작품 가운데 마지막을 장식하는 곡입니다. 이후 모차르트는 교향곡과 오페라 〈돈 조반니〉 작곡에 많은 시간을 들여야 했고, 이 곡 이후 피아노 협..
- [자유게시판] 나의 애독시(43) :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 나의 애독시(43) ♬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 여기저기 내걸릴 정도로 유명해져 버린 시입니다. 흔들리거나 젖지 않고 피는 꽃이 그 어디 있겠습니까요. 그렇습니다, 당신도 나도 꽃이라 흔들리며 핍니다. 흔..
- [자유게시판] Mozart / Piano Con. No. 24 K. 491 (76)
- ▣ 클래식 음악 감상자가 되기 위하여 ▣ 3. 작곡가와 작품 알아보기(76) 76 ♣ Mozart / Piano Con. No. 24 K. 491 ♬ 이 작품은 피아노 협주곡 제23번을 완성하고 3주 만에 작곡한 곡입니다.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20번에 이어 두 번째 단조 피아노 협주곡으로 그의 모든 협주곡을 통틀어 가장 진지하고 독특하며 드라마틱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목관이 모두 동원되는 등 관현악 편성이 장대하고 독주 카덴차가 생략되어 제2악장이 3부 형식, 제3악장이 변주곡 형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목관 파트의 규모와..
- [자유게시판] 나의 애독시(42) : 바다가 내게 / 문병란
- 나의 애독시(42) ♬ 바다가 내게 / 문병란 내 생의 고독한 정오에세 번째의 절망을 만났을 때나는 남몰래 바닷가에 갔다. 아무도 없는 겨울의 빈 바닷가머리 풀고 흐느껴 우는안타까운 파도의 울음소리인간은 왜 비루하고 외로운 것인가. 사랑하는 사람을 울려야 하고마침내 못 다 채운 가슴을 안고우리는 왜 서로 헤어져야 하는가. 작은 몸뚱이 하나 감출 수 없는어느 절벽 끝에 서면인간은 외로운 고아,바다는 모로 누워잠들지 못하는 가슴을 안고 한밤내 운다. 너를 울린 곡절도, 사랑의 업보도한데 섞어 눈물 지으면만남의 기쁨도이별의 아픔도허허 몰..
- [자유게시판] Mozart / Piano Con. No. 23 K. 488 (75)
- ▣ 클래식 음악 감상자가 되기 위하여 ▣ 3. 작곡가와 작품 알아보기(75) 75 ♣ Mozart / Piano Con. No. 23 K. 488 ♬ 1786년 5월 모차르트의 신작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이 빈의 부르크 극장에서 초연되었습니다. 오페라 부파의 한계를 뛰어넘어 희극과 비극이 절묘하게 공존하도록 한 이 작품은 1년 후에 발표될 <돈 조반니>와 더불어 훗날 그의 최대 걸작으로 거론되지요. 한편 이 오페라를 작곡하던 1785년 10월에서 1786년 4월 사이, 모차르트는 세 편의 피아노 협주곡을 나란히 작곡했습니다. 그..
- [자유게시판] 나의 애독시(41) : 유월이 오면 / 도종환
- 나의 애독시(41) ♬ 유월이 오면 / 도종환 아무도 오지 않는 산 속에 바람과 뻐꾸기만 웁니다바람과 뻐꾸기 소리로 감자꽃만 피어납니다이곳에 오면 수만 마디의 말들은 모두 사라지고사랑한다는 오직 그 한 마디만 깃발처럼 나를 흔듭니다세상에 서로 헤어져 사는 많은 이들이 있지만정녕 우리를 아프게 하는 것들은 이별이 아니라 그리움입니다남북산천을 따라 밀이삭 마늘잎새를 말리며흔들릴 때마다 하나씩 되살아나는 바람의 그리움입니다당신을 두고 나 혼자 누리는 기쁨과 즐거움은 모두 쓸데없는 일입니다떠오르는 아침 햇살도 혼자 보고 있으면사위는 저녁..
- [자유게시판] Mozart / Piano Con. No. 22 K. 482 (74)
- ▣ 클래식 음악 감상자가 되기 위하여 ▣ 3. 작곡가와 작품 알아보기(74) 74 ♣ Mozart / Piano Con. No. 22 K. 482 ♬ 영화 <아마데우스>를 보면 모차르트가 빈에서 야외 연주회를 갖는 장면이 나옵니다. 화창한 날씨, 여유로운 분위기의 공원에서 요제프 2세 황제가 지켜보는 가운데 특유의 재기 넘치면서도 기품 있는 제스처로 연주에 임하는 모차르트(톰 헐스)의 모습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아울러 집에서 출발할 때 인부들을 앞세워 피아노를 들고 뛰어가게 하고, 자신은 아내 콘스탄체와 함께 마차 위에 느긋하게 앉..
- [자유게시판] 나의 애독시(40) : 푸른 오월 / 노천명
- 나의 애독시(40) ♬ 푸른 오월 / 노천명 청자(靑瓷)빛 하늘이육모정(六角亭) 탑 위에 그린 듯이 곱고연못 창포잎에 여인네 맵시 우에감미로운 첫여름이 흐른다. 라일락 숲에 내 젊은 꿈이 나비처럼 앉는 정오계절의 여왕 오월의 푸른 여신 앞에내가 웬일로 무색하고 외롭구나. 밀물처럼 가슴속으로 몰려드는 향수를어찌하는 수 없어눈은 먼 데 하늘을 본다. 기인 담을 끼고 외딴 길을 걸으며 걸으며,생각이 무지개처럼 핀다. 풀냄새가 물큰향수보다 좋게 내 코를 스치고 청머루순이 뻗어 나오던 길섶어디메선가 한나절 꿩이 울고 나는 활나물, 호납나물,..
- [자유게시판] Mozart / Piano Con. No. 21 K. 467 (73)
- ▣ 클래식 음악 감상자가 되기 위하여 ▣ 3. 작곡가와 작품 알아보기(73) 73 ♣ Mozart / Piano Con. No. 21 K. 467 ♬ 음악가 가운데 모차르트처럼 각종 독주 악기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을 많이 쓴 사람은 없습니다. 특히 협주곡에 있어서 모차르트는 가히 독보적인 존재입니다. 피아노는 물론이고 바이올린, 바이올린과 비올라, 바순, 오보에, 플루트, 플루트와 하프, 혼, 클라리넷 등 그의 협주곡에 등장하는 악기는 다양합니다. 그는 무려 45곡의 협주곡을 썼습니다. 모차르트가 이 곡을 썼던 시기에 작곡한..
- [자유게시판] 나의 애독시(39) : 오월 / 김상현, 아, 오월 / 김영무
- 나의 애독시(39) ♬ 오월 / 김상현 나와 봐어서 나와 봐찔레꽃에 볼 비벼대는 햇살 좀 봐햇볕 속에는 맑은 목청으로 노래하려고멧새들도 부리를 씻어 들어 봐청보리밭에서 노는 어린 바람 소리한 번 들어 봐우리를 부르는 것만 같애자꾸만 부르는 것만 같애 ◑ 어느새 5월이 또 다가오고 있습니다. 5월의 문을 열기 전에 짤막한 두 편의 시를 전합니다. 좋은 서정시는 우리의 가슴을 씻어 주어 맑고 밝게 해주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봄에는 찔레꽃도, 햇살도, 멧새들도 화창한 봄의 기운을 더하고 있고, 청보리 밭에선 보리들이 즈이끼리 물결치며..
- [자유게시판] Mozart / Piano Con. No. 20 K. 466 (72-2)
- ▣ 클래식 음악 감상자가 되기 위하여 ▣ 3. 작곡가와 작품 알아보기(72-2) 72-2 ♣ Mozart / Piano Con. No. 20 K. 466 ♬ 이 곡은 모차르트의 작품 중에서는 드물게 단조로 작곡된 곡입니다만, 원래 고전주의 시대는 ‘장조의 시대’였습니다. 이 시대의 예술적 이상은 작곡가를 포함한 인간의 삶과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순도 높은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일상의 삶은 미천하지만, 예술은 말할 수 없이 아름다웠으며, 장조는 그 순수한 아름다움을 담아내기에 더없이 좋은 도구였습니다. 모차..
- [자유게시판] Mozart / Piano Con. No. 20 K. 466 (72-1)
- ▣ 클래식 음악 감상자가 되기 위하여 ▣ 3. 작곡가와 작품 알아보기(72-1) 72-1 ♣ Mozart / Piano Con. No. 20 K. 466 ♬ 모차르트가 남긴 피아노 협주곡이 모두 몇 곡인지 아시는지요? 27곡입니다. 자주 연주되는 곡도 많거니와 선호도의 순서를 말하기엔 너무 많은 숫자의 곡입니다만, 그래도 20번부터 27번까지는 들어보시고 어떤 곡이 더 맘에 드는지 생각해두십시요. 모차르트를 듣는 일은 곧 우리 몸의 휴식이자 우리 영혼을 정화시키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그의 교향곡을 듣는 것보다 피아노 협주곡을 듣는..
- [자유게시판] 나의 애독시(38) : 내 가슴도 초록물 머금고 / 함혜련
- 나의 애독시(38) ♬ 내 가슴도 초록물 머금고 / 함혜련 이른 아침눈부신 햇살들판에 깔린 우유빛 안개안개 밑의 초록빛 풀들공중에 뜬 종달새 노래 아침 이슬에 어리어 반짝거린다마당가에 자두나무 살구나무 복숭아나무 포도나무새 눈이 터질 듯부풀어 오르고바닷물 소리 바람 소리에 어우러져세계는 바야흐로 새 날을 꽃 피우려는 듯가슴으로 내려쬐는 맑고 밝은 아침햇살내 가슴도 초록물 머금고 건들면 터질 듯부풀어 오른다나, 세상은 아름다운 곳생명의 기쁨이 사방에서 환호치며 터지는 소리천지에 가득해우주도 새싹처럼 통통 부풀어 오르고 있다 ◑ 봄에는..
- [자유게시판] Mozart / Piano Con. No. 9 K. 271 ‘Jeunehomme’
- ▣ 클래식 음악 감상자가 되기 위하여 ▣ 3. 작곡가와 작품 알아보기(71) 71 ♣ Mozart / Piano Con. No. 9 K. 271 ‘Jeunehomme’ ♬ 이 작품은 모차르트가 21세가 되던 1777년 잘츠부르크에서 완성한 피아노 협주곡으로 역사상 최고의 피아노 협주곡 중 하나입니다. ‘모차르트의 영웅 교향곡’이라 부를 만큼, 그의 최초의 대작으로 손꼽힙니다. 모차르트 연구가인 알프레드 아인슈타인은 “이 피아노 협주곡은 온전히 모차르트 자신의 모습이다. 대중에게 영합한 작품이 아니라 독창성과 대담성으로 대중을 휘어잡..
- [자유게시판] 나의 애독시(37) : 껍데기는 가라 / 신동엽
- 나의 애독시(37) ♬ 껍데기는 가라 /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4월도 알맹이만 남고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남고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껍데기는 가라.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아사달 아사녀가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부끄럼 빛내며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한라에서 백두까지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 이 순간 ‘가라’ 라고 외쳐 본다면, ‘무엇’을 가라고 하겠느냐고요? 아마 현재의 삶에서 힘든 것들, 보기 싫은 것들, 미운 것들 모두 다 가라고 하고 싶을 겁니다...
- [자유게시판] Mozart / Sinfonia Concertante K. 364 (70)
- ▣ 클래식 음악 감상자가 되기 위하여 ▣ 3. 작곡가와 작품 알아보기(70) 70 ♣ Mozart / Sinfonia Concertante K. 364 ♬ 〈신포니아 콘체르탄테〉는 협주 교향곡이라는 뜻입니다. 고전 시대에 널리 퍼져 있던 양식으로, 바로크 시대의 ‘콘체르토 그로소’와 고전주의 시대 교향곡 양식의 융합체로 볼 수 있습니다. 여러 독주 악기가 대화를 나누어가면서 오케스트라와 어우러지며 관현악과 다른 주제를 연주한다는 점에서 협주곡과는 약간 다른 장르입니다. 이 작품은 모차르트의 대표작으로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장르의 최고..
- [자유게시판] 나의 애독시(36) : 봄 들녘에서 / 강경호
- 나의 애독시(36) ♬ 봄 들녘에서 / 강경호 죽음으로 일생이 정리되는 것은 아니다서둘러 유품을 태우고 흔적을 지운다해도들녘에 푸른 핏줄처럼 꿈틀거리는 것이 있다.거기 강물 끝 어딘가 무엇이 된 질긴 목숨이손짓발짓으로 누군가를 부르고 있다.한때 네가 살던 마을에도나지막한 산언덕 오래된 봉분은 있다. 너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모두 무심해진다 해도생전의 착한 것, 죄가 되는 것어딘가를 떠도는 그리움으로 남아아직도 너는 내게 불씨로 글썽이는데나는 죽음이 두렵지 않다.무엇이 되어 다시 살아 왔듯이무엇이 되어 다시 살아올 것을 믿기 때문이다...
- [자유게시판] Mozart / Divertimento No. 17 K. 334 (69-2)
- ▣ 클래식 음악 감상자가 되기 위하여 ▣ 3. 작곡가와 작품 알아보기(69-2) 69-2 ♣ Mozart / Divertimento No. 17 K. 334 ♬ 그가 디베르티멘토를 처음 선보인 시기는 1771년 11월 두 번째 이탈리아 여행에서였습니다. 밀라노에서 클라리넷을 최초로 사용하여 디베르티멘토 K. 113을 작곡하였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1775년에서 1776년 사이 잘츠부르크 콜로레도 대주교의 ‘식탁 음악’을 위해 작곡한 다섯 곡의 관악 디베르티멘토이었습니다. 1775년 3월 그는 뮌헨에서 오페라 부파 〈가짜 여정원사〉..
- [자유게시판] Mozart / Divertimento No. 17 K. 334 (69-1)
- ▣ 클래식 음악 감상자가 되기 위하여 ▣ 3. 작곡가와 작품 알아보기(69-1) 69-1 ♣ Mozart / Divertimento No. 17 K. 334 ♬ 디베르티멘토(divertimento)는 18세기에 유행한 기악 모음곡입니다. ‘즐겁게 하기’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디베르티레(divertire)에서 파생한 것으로 우리말로는 ‘희유곡(嬉遊曲)’이라고 불리지요. 이 장르는 한결 형식이 자유롭습니다. 악장의 수도 템포의 완급에 따라 탄력적으로 배치되어 4개에서 10개까지 다양했고 악기 편성의 형태도 각양각색이었습니다. 이와 비슷한..
- [자유게시판] 나의 애독시(35) : 키 큰 남자를 보면 / 문정희
- 나의 애독시(35) ♬ 키 큰 남자를 보면 / 문정희 키 큰 남자를 보면가만히 팔 걸고 싶다어린 날 오빠 팔에 매달리듯그렇게 매달리고 싶다나팔꽃이 되어도 좋을까아니, 바람에 나부끼는은사시나무에 올라가서그의 눈썹을 만져보고 싶다아름다운 벌레처럼 꿈틀거리는그의 눈썹에한 개의 잎으로 매달려푸른 하늘을 조금씩 갉아먹고 싶다누에처럼 긴 잠 들고 싶다키 큰 남자를 보면 ◑ 키 큰 남자들은 참 좋겠다! 나처럼 키 작은 남자가 이 시를 읽으면 은근히 부아가 납니다. 취약한 곳이 건드려지는 것 같으니까 말입니다. 하지만 크게 언짢아하지는 않습니다...
- [자유게시판] Mozart / Piano Son. No. 11 K. 331 (68-2)
- ▣ 클래식 음악 감상자가 되기 위하여 ▣ 3. 작곡가와 작품 알아보기(68-2) 68-2 ♣ Mozart / Piano Sonata No. 11 K. 331 ♬ 게다가 모차르트는 이때 또 하나의 실연을 겪습니다. 만하임에서 머물던 시기에 베버(Weber) 집안과 알게 됐고 그 집의 딸인 소프라노 알로이지아와 사랑에 빠졌는데, 파리에서 어머니를 잃은 모차르트는 귀환하는 길에 다시 만하임에 들르지요. 사랑하는 여인 알로이지아에게 위로를 받고 싶었을 겁니다. 하지만 알로이지아는 모차르트를 위로해 주지 않았지요. 무직자로 돌아온 모차르트를..
- [자유게시판] Mozart / Piano Son. No. 11 K. 331 (68-1)
- ▣ 클래식 음악 감상자가 되기 위하여 ▣ 3. 작곡가와 작품 알아보기(68-1) 68-1 ♣ Mozart / Piano Sonata No. 11 K. 331 ♬ 어떤 이는 “어릴 때 모차르트로 시작해서 죽을 때 모차르트로 끝난다.”라고 하였고, 위대한 피아니스트 아르투르 슈나벨은 “아이가 치기에는 너무 쉽고, 어른이 치기에는 너무 어렵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이는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의 본질을 꿰뚫고 있는 말입니다. 언뜻 단순하고 밝게만 보이지만 물 흐르듯 무리 없이 전개되는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의 흐름 속에는 수많은 희로애..
- [자유게시판] 나의 애독시(34) : 그리움에 대해 / 김기만
- 나의 애독시(34) ♬ 그리움에 대해 / 김기만 기다리면 별이 된단다슬픔 한 조각으로 배를 채우고오늘은 쓸쓸한 편지라도 쓰자사랑하면서 보낸 시간보다외로웠던 시간이 많았을까그대 뒷모습동백꽃잎처럼 진하게문신되어 반짝이는 내 가슴 구석노을이 진다 슬프도록살아서 살아서 슬픈추억 한줌으로 남아 있는 사랑을 위해눈 감는 저녁 하늘 속에별 하나가 흔들린다사람의 뒷모습엔 온통 그리움뿐인데바람이나 잡고다시 물어 볼까, 그대왜 사랑은함께한 시간보다돌아서서 그리운 날이 많았는지!… ◑ 이보다 더 진한 그리움이 있을까요. 구구절절이 그리움이 넘쳐나 온통..
- [자유게시판] Mozart / Piano Son. No. 10 K. 330 (67)
- ▣ 클래식 음악 감상자가 되기 위하여 ▣ 3. 작곡가와 작품 알아보기(67) 67 ♣ Mozart / Piano Sonata No. 10 K. 330 ♬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는 보통 세 시기로 나뉩니다.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으며 어린 시절을 보낸 ‘잘츠부르크 시기’와, 구직 활동을 위해 여행을 다녔던 ‘만하임과 파리 시기’, 그리고 고향을 떠나 홀로 빈에 정착한 ‘빈 시기’가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를 설명하는 세 가지 분류입니다. 잘츠부르크 시기의 작품은 모차르트다운 면모가 약하고, 모차르트가 구직 활동을 다녔던 2기는 1777..
- [자유게시판] 나의 애독시(33) : 그대에게 닿는 법 / 최옥
- 나의 애독시(33) ♬ 그대에게 닿는 법 / 최옥 바람 속에 적어 주신 그리움을 읽습니다한 번 두 번 세 번… 그대여 내 눈높이에 늘 그대 있듯이그대 눈높이에 언제나 내가 있습니다 만일, 이 그리움이 타버린다면재가 되지는 않을게요까만 숯이 될게요 숯이 되었다가다시 사랑으로 타오를게요 사랑이 타버린다면그래서 재가 되고 만다면어느 나무 밑에 거름이 되어잎이 되고 꽃이 되고 열매가 되듯이또다시 나, 그대 가슴에 타오르는불꽃이 될게요 그대가 그린 원 속에 가만히 서 있을게요언젠가 그대 내게 닿을 수 있도록 ◑ 영원한 사랑이 있다면, 그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