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애독시(319)

♬ 가는 길 / 허형만

이제부터는 그냥

웃기만 하기로 했다

실성했다 해도

허파에 바람 들었다 해도

이제부터는 그냥

웃기만 하기로 했다

내가 가는 길

훤히 트이어 잘 보이므로

◑ 아침 출근길 지하철에서, 갈아타는 버스에서, 사무실 책상에서, 시장에서 웃음이 사라졌습니다. 웃음은 어디로 갔나요? 꽃을 보아도 얼굴에 볼우물이 생기지 않습니다. 멀리 근심이 있기 때문이지요. 겸손하게 그냥 오늘은 마음 없이 웃어 봅시다. 이제 우리 잃어버린 웃음을 되찾읍시다. 웃음도 외진 곳에서 홀로 있느라 그동안 외로웠을 겁니다. 다른 사람에게 웃음을 선물하는 사람이야말로 스스로 웃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스스로 웃는 사람이야말로 사람꽃입니다. (펌)

◑ 흔히 말하기를 한국 사람은 잘 웃지 않는다고 하지요. 얼굴 모습이 그래서 어딘가 무뚝뚝하고 경직되어 있는 편이라고 하죠. 각자의 가슴속에 깊은 근심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인가요? 저도 잘 안 되지만, 이제 근엄한 얼굴 표정을 거두시고 마음속에 있는 웃음을 겉으로 드러내도록 합시다. 웃음도 가슴 속 외진 한구석에 갇혀 질식할지도 모릅니다. 다른 사람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사람이야말로 스스로 웃을 줄 아는 사람이라지요. 스스로 웃는 사람이야말로 바로 꽃에 해당하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이제 갈 길이 뻔히 보이므로 웃는 일밖에 더 남아 있지 않다는 말은 딱 맞는 말이지요. 오늘부터 저도 그냥 허파에 바람 들은 사람처럼 웃어 볼까 하는데, 동참하지 않으시겠어요? 으흐, 으하, 이히, 아하, 오호, ㅋㅋㅋ,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