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애독시(306) :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 박용재

꽃가지4.jpg



나의 애독시(306)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 박용재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저 향기로운 꽃들을 사랑한 만큼 산다

저 아름다운 목소리의 새들을 사랑한 만큼 산다

숲을 온통 싱그럽게 만드는 나무들은 사랑한 만큼 산다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이글거리는 태양을 사랑한 만큼 산다

외로움에 젖은 낮달을 사랑한 만큼 산다

밤하늘의 별들을 사랑한 만큼 산다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홀로 저문 길을 아스라이 걸어가는

, 여름, 가을, 겨울의 나그네를 사랑한 만큼 산다

예기치 않은 운명에 몸부림치는 생애를 사랑한 만큼 산다

사람은 그 무언가를 사랑한 부피와 넓이와 깊이만큼 산다

 

그만큼이 인생이다.

 

 

제게 묻고 있는 것 같아요.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라는 말대로 그렇게 살아왔는가 하고 말입니다. 사람이 사랑한 만큼 산다고 하는 말이 기막히지요. 꽃의 향기로움을, 새들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그리고 나무들의 싱그러움을 사랑한 만큼 사는 것이지요. 꼭 사람만을 두고 하는 말은 아닙니다. 태양의 이글거림을, 낮달의 외로움을, 별들의 고향인 하늘을 사랑한 만큼 살게 된다고 하는 것이지요. 계절에 상관없이 길을 혼자 걸어가는 사람을 사랑하십시오. 뜻밖에 일로 괴로워하는 삶을 사랑하십시오. 그러면 크고 넓고 깊은 사랑에 이르러 당신이 살아온 삶의 길이와 관계없이 그만큼 부피와 넓이를 갖춘 넉넉한 삶을 살아온 셈이 되는 것이겠지요. 그것이 바로 사랑이 있는 인생다운 인생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요. 사람은 서로 사랑한 그만큼의 인생을 살다 가는 것이겠지요. ()

 

모든 생명의 기준이 되는 건 사랑이지요. 그러니까 시인이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고 말할 수 있는 거지요. 그 사랑의 대상으로 먼저 꽃, , 나무, , , , 나그네 등을 열거해 놓았구요. 그러고 나서 사람은 그 무언가를 사랑한 넓이와 부피만큼 산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산다는 의미는 단순하게 생명을 이어간다는 뜻이 아니라 행복한 삶을 영위해간다는 뜻일 겁니다. ‘그 무언가를 사랑한 부피와 넓이와 깊이만큼이란 그 무언가를 사랑하면서 얼마나 진정을 쏟고, 감동과 희열을 느꼈는가를 말하는 것으로 읽힙니다. 만약에 우리 삶에서 사랑과 감동이 없다면 세상은 한없이 쓸쓸하고 팍팍하기 이를 데 없을 겁니다. 아니, 사람이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할 수도 없을 겁니다. 우리가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을 통해서 얻는 감동은 아무 대가도 치루지 않고 거저 얻는 실로 크나큰 축복이지요. “사랑하고, 감동하고, 희구하고, 전율하라!”는 로뎅의 말이 있습니다. ‘사랑한 만큼 산다라는 말속엔 사실 이 로뎅의 말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을 겁니다. 사랑한 만큼 산다고 했으니 우리는 그저 사랑을 듬뿍 쏟아 부으며 살 일입니다요. 이게 삶이고 이 삶이 행복입니다. ()





게시글이 어떠셨나요?



다른 이모티콘을 한번 더 클릭하시면 수정됩니다.

2,519개의 글

글 번호제목작성자작성일조회
2519서건석06:101
2518서건석05:592
2517서건석25.06.156
2516서건석25.06.157
2515서건석25.06.145
2514서건석25.06.1413
2513편영범25.06.1328
2512편영범25.06.1330
2511서건석25.06.136
2510서건석25.06.139
2509서건석25.06.1211
2508서건석25.06.1213
2507서건석25.06.1111
2506서건석25.06.1115
2505서건석25.06.1011
2504서건석25.06.1019
2503모하비25.06.0926
2502서건석25.06.0911
2501서건석25.06.0912
2500서건석25.06.0812
2499서건석25.06.0813
2498서건석25.06.0712
2497서건석25.06.0712
2496서건석25.06.0615
2495서건석25.06.0611
2494서건석25.06.0513
2493서건석25.06.0514
2492서건석25.06.0418
2491서건석25.06.0418
2490서건석25.06.0317
2489서건석25.06.0318
2488uhmk7425.06.0234
2487모하비25.06.0231
2486서건석25.06.0217
2485서건석25.06.0226
2484서건석25.06.0120
2483서건석25.06.0120
2482편영범25.05.3134
2481편영범25.05.3139
2480서건석25.05.3117
2479서건석25.05.3119
2478서건석25.05.3013
2477서건석25.05.3022
2476서건석25.05.2912
2475서건석25.05.2917
2474서건석25.05.2813
2473서건석25.05.2821
2472서건석25.05.2715
2471서건석25.05.2722
2470모하비25.05.2631
2469서건석25.05.2616
2468서건석25.05.2622
2467서건석25.05.2516
2466서건석25.05.2520
2465서건석25.05.2421
2464서건석25.05.2422
2463서건석25.05.2324
2462서건석25.05.2323
2461서건석25.05.2223
2460서건석25.05.2222
2459모하비25.05.2142
2458서건석25.05.2118
2457서건석25.05.2119
2456모하비25.05.2026
2455서건석25.05.2016
2454서건석25.05.2018
2453서건석25.05.1923
2452서건석25.05.1918
2451서건석25.05.1817
2450서건석25.05.1821
2449서건석25.05.1716
2448서건석25.05.1719
2447서건석25.05.1618
2446서건석25.05.1619
2445이경준25.05.1549
2444이경준25.05.1551
2443서건석25.05.1520
2442서건석25.05.1521
2441서건석25.05.1416
2440서건석25.05.1422
2439서건석25.05.1316
2438서건석25.05.1322
2437모하비25.05.1258
2436서건석25.05.1234
2435서건석25.05.1219
2434서건석25.05.1132
2433서건석25.05.1128
2432서건석25.05.1022
2431서건석25.05.1025
2430서건석25.05.0926
2429서건석25.05.0928
2428서건석25.05.0823
2427서건석25.05.0826
2426서건석25.05.0725
2425서건석25.05.0725
2424서건석25.05.0625
2423서건석25.05.0626
2422모하비25.05.0548
2421서건석25.05.0541
2420서건석25.05.0524
화살표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