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ckner / Sym. No. 4 ‘Romantische’ (339)
- 서건석
- 2025.04.28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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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 음악 감상자가 되기 위하여 ▣
3. 작곡가와 작품 알아보기(339)
339
♣ Anton Bruckner(1824~1896) / Sym. No. 4 ‘Romantische’
♬ 안톤 브루크너의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인 〈교향곡 4번〉은 그의 9개의 교향곡 중 유일하게 부제를 가지고 있는 작품입니다. 브루크너 자신이 ‘낭만적’이라고 일컬을 만큼, 이 곡은 낭만주의의 정신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습니다. 브루크너는 고전주의적인 4악장 구성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음악적 상징들과 인용 기법, 모토 동기 등 낭만주의적 기법들을 세심하게 배치함으로써 베토벤에서 바그너로 이어지는 독일적인 이상주의와 범게르만주의를 그려냅니다.
1880년에 처음 완성된 〈교향곡 4번〉은 1881년 빈에서 한스 리히터의 지휘로 초연되어 매우 호의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실제로 마지막 리허설을 본 브루크너가 리히터에게 동전 하나를 건네며 맥주 한 잔 하라고 농담했다는 일화가 전해질 만큼, 브루크너 자신도 이 작품의 초연에 매우 흡족해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루크너는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1888년까지 수차례에 걸쳐 개정판을 내놓습니다. 크게 3개의 판본으로 분류할 수 있지만 모두 7차례 정도 개작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바로 이러한 사실 때문에 소위 ‘브루크너 논란’이 불거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여러 차례의 개정을 거쳐 판본 논란이 불거지기도 한 교향곡입니다.
브루크너가 남긴 9개의 교향곡 중에서 가장 유명한 대표작이며, ‘낭만적’이라는 표제가 붙여져 있듯이 수수한 기쁨, 맑은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그것에 황홀해진 무아(無我)의 경지가 나타나 있습니다. 브루크너는, 맑고 깨끗한 음의 세계를 교회당에 울려 퍼지는 파이프오르간의 거룩한 울림 속에 잠겨서 찾아냈는데, 먼지가 없고 부정하지 않은 순진무구한 그의 음악 세계와 그의 음악은 그것을 받아들이는 마음을 갖고 있지 않고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브루크너가 많은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은가 생각됩니다.
브루크너가 이 작품에 대해 낭만주의적인 표제를 염두에 두고 있었음은 여러 가지 증거들에서 드러납니다. 브루크너 자신이 쓴 “1악장은 아침잠을 깨우는 호른소리, 2악장은 노래, 3악장은 사냥꾼들이 숲속에서 즐기는 사냥 트리오입니다”라는 표현이나 “중세의 도시, 새벽, 탑에서 울리는 아침 나팔소리, 말 위에 올라탄 기사들과 그들을 둘러싼 자연의 마법, 속삭이는 숲, 새들의 노래, 그리고 낭만적인 풍경들은 계속된다”라고 설명한 브루크너의 조수 도이블러의 증언 등은 작곡가가 이 작품에서 그려내고자 했던 풍경을 짐작하게 해줍니다. ‘1악장은 호른 소리, 2악장은 노래, 3악장은 사냥 트리오’라고 브루크너가 스스로 말한 것에서 그가 교향곡 4번에 대해 낭만주의적인 표제를 염두에 두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풍경들을 그려내기 위해 브루크너는 다양한 음악적 장치들을 사용했습니다. 이전의 세 교향곡과는 달리 장조 조성을 채택한 것 역시 이러한 장치 중 하나입니다. 브루크너에게 있어 E♭장조는, 베토벤의 ‘영웅’ 교향곡과 베버의 ‘마탄의 사수’를 아우르는 독일적 정신을 대변하는 조성이었던 겁니다. 이와 함께 브루크너는 E♭호른에 중심적인 역할을 부여함으로써 독일의 중세 숲 정경을 효과적으로 연출하고 있습니다.
이 교향곡 4번 ‘로맨틱’은 후기 낭만주의 교향곡의 정수를 보여주는 걸작입니다. 웅장한 관현악법과 깊이 있는 음악적 구조, 그리고 중세적 낭만성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이 작품은, 브루크너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 교향곡의 감상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 현악기의 트레몰로로 시작되는 도입부부터 마지막 악장의 장엄한 종결까지 이어지는 전체적인 구조의 완성도에 주목해야 합니다. 둘째, 각 악장에서 반복되는 호른의 사냥 신호 모티프와 금관악기의 찬란한 화음을 통해 구현되는 중세적 분위를 느껴 보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브루크너 특유의 오르간 사운드와 종교적 명상의 순간들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음악적 깊이를 경험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교향곡 4번은, 브루크너가 남긴 가장 균형 잡힌 걸작이자 후기 낭만파 교향곡의 대표작으로서 현대에도 그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제1악장은 숲의 조용한 속삭임 위에 호른이 울리고, 깊은 숲의 모습이 나옵니다. 폭풍이 찾아와 한때 숲은 술렁거리지만, 또 원래 모습으로 돌아갑니다. 제2악장은 만가(挽歌)로, 슬픔의 서정일 것입니다. 제3악장은 농부의 무곡, 제4악장은 나타난 주제가 여기서 소용돌이치고 융화되며 그리고 끝맺습니다.
Boian Videnoff(cond)
Mannheimer Philharmoni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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