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ck / Piano Quintet Op. 14 (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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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 감상자가 되기 위하여

 

3. 작곡가와 작품 알아보기(285)

 

 

285

 

Franck / Piano Quintet  Op. 14

 


프랑크의 걸작들 가운데 하나인 이 피아노 5중주곡은 그가 35년여 만에 실내악곡으로 돌아온 작품이다. 이 작품은 생상스에게 헌정하였는데, 생상스는 이 곡을 초연하기는 했지만 음악어법에 동의하지 못하여 헌정을 거절했다고 합니다. 세자르 프랑크가 활동하던 프랑스의 음악계는 형식미를 중시하는 고전파의 작품은 거의 연주되지 않았으며, 로시니, 오베르 같은 오페라 작곡가들의 극음악들이 갈채를 받는 상황이었습니다. 특히 파리에서는 고전주의는 망각되고 있었고, 극적 재미와 향락적 취미로 포장된 음악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시대적 조류 속에서 바흐의 음악을 연구하고, 고전주의 형식미학을 연구하는 과정을 통해서 자신의 독자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하고 있었던 프랑크는 이 시대에 홀로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가 발표하는 작품들은 평론가와 청중들의 비난의 대상이 되었는데, 그러나 프랑크는 이런 현상에 개의치 않고 오직 자신의 세계로 몰입했습니다.

 

이 곡은 현악 4중주곡보다 약 10년 전인 1879년에 완성된 작품인데, 그의 교향곡 라 단조의 경우처럼 전곡을 통일시키는 순환 주제를 사용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하나의 주제가 전곡을 꿰뚫고 있는 순환 주제는 프랑크 고유의 형식인데, 이것은 바그너의 지도동기’, 베를리오즈의 고정악상과 같은 기능을 합니다. 이것은 음악의 논리성(論理性)을 중요하게 취급하겠다는 작곡가의 의지인 셈인데, 그렇다고 해서 순전히 논리적인 측면만을 강조한 작품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 작품은 매우 깊은 명상의 소산(所産)이라고 느껴질 만큼 고즈넉한 명상이 그득합니다.

 

이 곡을 드라마 장르로 구분하자면 격정 멜로입니다. 첫 부분부터 미칠 듯이 몰아치는 감정과 조용한 부분이 나오더라도 폭풍 전야의 고요함처럼 느껴져서 긴장을 놓을 수가 없는 것이 온갖 막장 드라마가 연상되는 그런 곡입니다. 에두아르트 랄로가 말했듯이 폭발과 같은 곡입니다. 프랑크는 대표적인 대기만성형 작곡가였습니다. 작곡가로서 그의 전성기는 1870년대 중 후반부터 생애 마지막까지인데, 그는 이때, <프렐류드 코랄과 푸가>, <피아노 5중주>, <교향적 변주곡>, <교향곡 D단조>, <바이올린 소나타> 등을 남겨서 우리가 아는 그의 대표곡들은 거의 모두 이때 나온 셈입니다. 프랑크는 평생을 당시 음악계와 청중들로부터 이해받지 못했으며, 말년에 가서야 겨우 인정받았지만, 갑작스러운 마차 사고로 타계한 작곡가입니다.

 

프랑크는 <피아노 5중주>1878~1879년에 썼는데, 실제로도 이 당시에 프랑크는 그의 제자 중 한 여학생인 오귀스타 올메즈에게 반해 있었습니다. 세자르 프랑크는 그녀는 내게 이성적인 마음과 상관없는 욕망을 불러일으켰다.”라고 말했습니다.

 

1880년 이 곡의 초연에서 프랑크의 친구인 카미유 생상스가 피아노를 맡았습니다. 그런데 생상스는 연주가 끝난 후, 청중들의 박수에 호응하지도 않고, 프랑크가 헌정한 악보를 피아노 앞에 그대로 펼쳐둔 채로 슬그머니 무대를 떠났다고 합니다. 이것은 매우 무례한 일로, 생상스는 이 곡의 감정적 표현과 잦은 조바꿈을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 다른 의견으로는 생상스 역시 올메즈에게 같은 감정을 품고 있었다는 의견도 있어요.

 

생상스와 마찬가지로 이 곡의 격정적 성격을 싫어한 또 한 사람은 펠리시테 사일로, 프랑크의 부인이었다고 합니다. 사일로는 올메즈를 향해 꼬리치는 음란한 제자라며 비난했지만, 올메즈는 프랑크의 무덤에 놓은 청동 메달을 오귀스트 로댕에게 주문할 정도로 여전히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 곡은 세 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악장의 서주부에서 연주되는 주제를 기억해 두는 것이 이 작품의 감상 포인트가 됩니다. 그것이 순환 주제이기 때문입니다. 1악장 : Molto moderato quasi lento-Allegro 느리고 엄숙한 도입부 이후, 폭발적인 에너지가 특징입니다. 마치 파국이 정해진 것처럼, 파국을 향해 가는 것처럼, 주제는 강렬하고 극적으로 발전합니다. 프랑크의 작품의 특징인 순환형식이 여기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곡 전체를 관통하는 순환적 모티브가 제시됩니다. 2악장 : Lento, con molto sentimento 매우 감정을 담아 느리게 연주하라는 지시대로, 서정적이고 감정적인 악장입니다. 느리게 아름다운 멜로디를 노래하지만, 긴장은 없어지지 않고 오히려 팽팽합니다. 깊고 절절한 감정이 넘실대는 악장으로 조용히 마무리합니다. 3악장 :Allegro non troppo ma con fuoco 나타냄 말에 나와 있는 대로 너무 지나치지 않게 빠르게, 그러나 열정적으로에너지와 열정이 폭발합니다. 곡은 바이올린의 트레몰로와 같은 빠른 패시지로 시작하여 불안감을 조성합니다. 그 부글거리는 불안과 긴장을 뚫고 피아노가 노래합니다. 1악장에 등장했던 주제들이 다시 나타나 순환 구조를 완성합니다. 긴장감 있는 클라이맥스와 함께 곡이 끝납니다.





Rosanne Philippens, Lorenz Gatto(vn), Camille Thomas(vc), Dimitri Murrath(va)

Julien Libee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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