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etana / Ma Vlast(My Country) (281)

시골길.jpg



클래식 음악 감상자가 되기 위하여

 

3. 작곡가와 작품 알아보기(281)

 

 

281

 

Smetana(1824~1884) / Ma Vlast(My Country)

 


체코의 음악가로 누가 먼저 떠오르시는지요? 아마 드보르자크(1841~1904)가 제일 먼저 생각날 겁니다. 이어서 스메타나가 떠오르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드보르자크보다 17년 연상의 음악가입니다. 국제적 명성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드보르자크보다 조금 덜 알려진 사람이지요. 하지만 체코의 민족음악이라는 기준에서 보자면 드보르자크보다 훨씬 더 강렬하게 민족적인 색채를 보여줬던 음악가입니다.

 

  그는 자신에 대해 순수하게 체코적인 스타일의 음악을 창조한 사람이라고 자평하기까지 했지요. 스메타나는 1884년에 세상을 떠났는데요, 자신을 체코 민족음악(국민음악)의 창시자로 스스로 일컬었던 것은 거의 만년에 이르러서입니다. 그리고 이 말은 지금까지도 거부감 없이 인정되고 있는 스메타나의 정체성이기도 합니다.

체코 국민악파의 창시자로 체코 국민의 숭상을 받아온 스메타나는 민족정신이 강하게 스며든 애국적인 작품들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고식적인 민족 감정들로 차 있는 것이 아니라 위대한 영감과 낭만적인 감성으로 가득 찬 예술성이 높은 작품을 많이 작곡했습니다.

 

스메타나는 오늘까지도 체코 민족음악(국민음악)의 아버지라는 상징적 권위를 누리고 있습니다.  아마 그 결정적 계기는 1866년에 있었던 오페라 <팔려간 신부>의 초연일 겁니다. 그 해에 체코 국립극장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가설극장(임시극장)에서 공연된 오페라 <팔려간 신부>는 엄청난 성공을 거뒀습니다. 체코어로 체코의 이야기와 정서를 담아낸 이 오페라는 지금까지도 체코 오페라의 정수로 평가받습니다. 그래서 1866년은 스메타나가 민족음악가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다진 해였습니다.

 

스메타나는 보헤미아 지방에서 맥주 제조업자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그는 김나지움을 졸업하자 음악가가 되길 원했으나 아버지의 심한 반대에 부딪히게 되어, 스스로 경제적 자활을 하겠다는 각서를 쓴 그는 프라하로 진출해 프로크슈로부터 작곡과 피아노를 연마하게 됩니다.

 

1848, 그의 나이 24세 때 당시 체코를 지배하고 있던 오스트리아에 저항해 정치적 자유를 요구하는 혁명적 봉기가 일어났습니다. 이때 그는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자유의 노래등을 작곡해 국민으로부터 찬사와 격려를 받게 됩니다. 그러나 혁명은 실패로 돌아갔고 그 후 체코에 대한 억압은 더 심해졌습니다. 이후 1856년 스웨덴 예테보리음악협회의 지휘자로 초대받은 그는 그곳에서 5년 동안 명성을 쌓습니다. 나의 조국은 또한 청력 상실이라는 스메타나 자신의 개인적인 불행 속에서 탄생한 걸작이기도 합니다. 18747, 스메타나의 귀에서 이상한 소음이 들리기 시작했고, 윙윙거리는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습니다. 얼마 못 가 그는 소리를 분별할 수 없게 되고, 10월 초에는 오른쪽 귀의 청력을 잃었고, 20일에는 왼쪽 귀의 청력마저 잃었습니다. 치료를 시도했으나, 실패했습니다. 18741118, 청력을 완전히 상실하였고 암담한 현실 속에 첫 번째 교향시 비셰흐라트를 완성합니다.

 

그 와중에 스메타나는 고국에 대한 사랑을 음악으로 표현하고자 했고 그 마음을 연작 교향시 나의 조국에 담습니다. 당시 체코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통치하에 있었고, 열렬한 민족주의자였던 스메타나는 체코의 독립과 자유를 염원하며 체코의 자연과 역사 그리고 전설을 음악적으로 그려냈는데 나의 조국1874년부터 1879년까지 작곡된 6개의 교향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원래 스메타나는 이 곡을 4부작으로 계획하여 비셰흐라트’, ‘블타바’, ‘샤르카’, ‘보헤미아의 숲과 초원에서4곡의 교향시를 작곡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곡들이 모두 성공을 거두자, 5번째 교향시 타보르6번째 교향시 블라니크를 이어 작곡했습니다. 오늘날 나의 조국은 여섯 악장 구성의 한 곡으로 간주되지만, 여섯 개의 교향시 모두 개별적으로 작곡되었고, 초연도 1875년에서 1880년 사이 한 작품씩 개별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2년 후인 1882115일 프라하에서는 아돌프 체흐의 지휘로 6개의 교향시 전체가 청중들의 엄청난 환호 속에 초연되었습니다. 전체 곡은 프라하시에 헌정되었습니다.

 

<나의 조국>은 제목에서부터 민족주의적인 색채가 확연히 느껴지는 이 음악의 각각의 곡은 체코의 강, (), 전설 등을 칭송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 체코의 음악 문화를 세계적으로 드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게 됩니다. <나의 조국>은 스메타나의 민족주의적 작품 활동을 총결산하는 작품이자 작곡가의 최고 걸작입니다. 그는 이 방대한 연작 교향시에서 체코의 자연과 역사를 능란하고도 애정 어린 필치로 그려냈습니다. 이처럼 교향시 연작 <나의 조국> 풍경과 역사가 어울린 전형적인 민족주의 서사를 펼쳐놓고 있습니다스메타나는 귀가 안 들리던 시기에 이처럼 장대한 민족적 서사시를 썼습니다.

 

1비셰흐라트’(Vysehrad) : 프라하로 흐르는 몰다우 강변에는 비셰흐라트라는 고성이 우뚝 서 있습니다. 전설적인 음유시인 루미일이 연주하는 하프 소리가 마음속에서 울리면서 비셰흐라트의 성쇠(盛衰)를 회상합니다. 한때 찬란한 영화를 누리던 이 성은 적의 공격을 받아 격전장이 되었고 지금은 폐허가 되어 버린 황량한 모습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2블타바’(Vltava) : ‘블타바는 프라하 시내로 흐르는 강 이름으로, 독일어로는 몰다우(Moldau)입니다. 스메타나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할 뿐 아니라 다른 교향시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곡 중 하나입니다. 우리들 마음속에 깊이 파고드는 강렬한 호소력이 있는 곡입니다. 프라하를 관통하는 몰다우를 묘사한 음악으로 두 줄기의 몰다우는 연안의 절벽에 부딪히고 햇빛이 반사되면서 유유히 흘러내립니다. 하류로 흐르면서 강줄기는 합해져 더욱 거대해지고 강 언저리에서는 사냥 나팔 소리가 들립니다. 농민들의 춤과 농악이 흥겹게 울려 나오기도 하지요. 그 물줄기가 바위에 부딪히면서 고이 잠든 옛 성 비셰흐라트를 굽이굽이 돌아갑니다.

스메타나는 블타바에 대해 다음과 같은 생각을 남겼습니다.

 

이 곡은 블타바의 흐름을 묘사한다. 블타바는 두 개의 샘에서 발원하여, 하나의 시내로 합쳐져, 숲과 목초지를 지나 유유하게 흘러간다. 농부의 혼례가 이루어지고, 밤의 달빛 아래서는 물의 정령들이 둥글게 모여 춤을 춘다. 바위 위로는 위풍당당한 성과 궁전과 폐허가 어렴풋이 보인다. 성 요한의 급류에 이르러서는 소용돌이치고, 이어 넓어져서 프라하 주위를 흐른다. 비셰흐라트를 지나, 저 멀리 라베강으로 사라진다.”

 

체코 사람들은 이 악곡을 자기네 고국 정신을 반영하는 국민적인 교향시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체코와 독일-오스트리아의 역사를 들여다본다면 독일-오스트리아 사람들에겐 몰다우라는 이름을 스메타나의 곡에 붙인 것이 참으로 모욕적인 일로 여기고 있습니다.

 

3샤르카’(Sárka) : 고대 체코 전설에 등장하는 여전사 샤르카의 이름을 딴 곡입니다. 샤르카는 사랑하는 연인에게 배신을 당한 후 남자들에게 복수를 맹세합니다. 샤르카는 스스로를 나무에 묶고 기사 시트라드가 와서 자신을 구해 주기를 기다립니다. 시트라드는 샤르카가 반란을 일으킨 여인들의 포로라고 생각하여 샤르카를 구해 줍니다. 샤르카는 시트라드와 그의 동료들에게 약을 탄 벌꿀 술을 먹이고, 그들이 잠에 빠지자, 사냥 나팔을 붑니다. 나팔 소리를 듣고 숲속에 숨어 있던 여전사들이 나타나 잠든 남자들을 죽이는 것으로 음악은 끝납니다. 이 이야기는 남자 기사단과 전투에서 전승을 거둔다는 영웅적인 전설입니다. 기사는 첼로, 샤르카는 클라리넷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4보헤미아의 숲과 평원에서’(Z Českých luhů a hájův) : 한없이 펼쳐진 지평선으로 이어지는 보헤미아의 들녘에서 시인은 조국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습니다. 속삭이는 듯 미풍이 자작나무 숲속을 스쳐 지나가고 멀리서 마을 사람들의 축제가 울려 퍼집니다. 복수를 그린 샤르카와는 대조적으로, 체코 시골 지방의 아름다운 풍경을 묘사한 음악입니다. 체코의 숲과 평원, 새소리와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등 광활한 자연을 그리는 음악과 마을 축제를 묘사하는 민속적인 악구가 한데 어우러집니다.





Smetana / My Country(1곡~4곡)

Alain Altinoglu(cond)

Frankfurt Radio Symph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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