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ieg : Cello Sonata Op. 36 (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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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 감상자가 되기 위하여

 

3. 작곡가와 작품 알아보기(279)

 

 

279

 

Grieg : Cello Sonata  Op. 36

 


북유럽의 쇼팽이라 불리는 그리그는 북유럽의 음악을 국제적인 것으로 만드는데 이바지하였으며 교육가로서도 중요한 위치에 있었으며, 전 생애를 국민을 위해서 바친 노르웨이의 저명한 파이니스트 겸 작곡가입니다. 독일 낭만파에 가깝지만, 북유럽의 어두운 면과 서정적인 멜로디를 통해서, 향토색을 강하게 표현하는 작곡가이지요.

 

노르웨이 최고의 작곡가로 평생 명예와 절찬 속에 살았던 북구의 쇼팽에드바르 그리그. 그러나 그는 평생 병약했고 부유한 생활과는 거리가 멀었고 딸을 잃는 슬픔을 겪기도 했습니다. 또 그는 평생 형 욘(John Greig)에 대한 미안함을 가슴에 안고 살았습니다. 그리그의 첼로 소나타 A단조는 형 욘에게 헌정된 곡입니다.

 

그리그는 증조부가 스코틀랜드에서 노르웨이로 이주해 와 해산물 무역으로 자수성가한 집안에서 태어났으며, 위로 누이 둘과 형이 있고 아래로 여동생이 있는 다섯 형제자매 중 넷째였습니다. 이들 형제자매는 어머니의 유전자를 이어받았는지 모두 음악적 재능이 뛰어났습니다. 어머니 게시네 하게루프는 공개 콘서트에 출연할 만큼 피아노 실력이 뛰어났습니다. 어머니는 모차르트와 쇼팽을 좋아했는데 그런 어머니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그리그가 피아노의 명인이 되어 북구의 쇼팽이라 불리게 된 것은 당연하다 하겠습니다.

 

노르웨이 출신인 그리그의 단 하나밖에 없는 첼로 소나타, 1883년 그의 나이 40. 원숙할 대로 원숙할 때 작곡한 유일한 이 첼로 소나타는 선율이 힘차고도 매혹적입니다. 슬픈 느낌이 짙으며 북구의 우수 어린 멜로디로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습니다. 서정성이 빼어날 뿐 아니라 곡의 구조적인 측면도 뛰어나서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기념비적인 작품 중의 하나로 꼽힙니다. 북구의 자연이 주는 풍부한 정서를 폭넓게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이 곡은 자신의 형을 위해 작곡된 작품으로 그의 실내악 곡 중 큰 규모의 곡입니다. 이 곡은 1882년에 시작되어 1883년에 완성되었고, 18831027일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그리그의 스승이자 독일의 유명한 첼리스트였던 쥴리어스 클렌겔(Julius Klengel, 1859-1933)에 의해 초연되었으며, 주제가 제시되는 선율의 반복을 통해 강조해 주며 첼로와 피아노 두 악기가 동등한 위치에서 균형 있게 전개되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모두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1악장은 Allegro agitato, 2악장은 Andante, molto tranquillo, 3악장은 Allegro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1악장 서주 부분은 가볍지만은 않은 분위기의 첼로 연주가 나타나지만, 곧 피아노와 첼로의 격렬하고 화려한 협주가 이어지는데 외향적이고 활기차고 도발적인 면이 느껴집니다. 한참을 지나 갑자기 서정적인 그리그표 2주제가 제시됩니다. 고요한 정적이 찾아오듯 2악장이 시작됩니다. 차분하고 서정적인 피아노와 첼로의 연주를 들을 수 있는 아주 인상적인 악장입니다. 가끔 1악장에서 보이는 첼로의 강렬한 힘이 점멸하는 불꽃처럼 튀어나오며, 첼로가 긴 포물선의 선율을 그리며 활강합니다. 전형적인 낭만주의적인 악장입니다. 노르웨이 민속춤에서 모티브를 따 온 3악장은 빠르고 강렬하고 간결합니다. 익살스럽고 재미있는 리듬의 악상이 첼로와 피아노의 대화로 확대되면서 발전해 나갑니다. 무곡이 연상되는 피아노 연주와 그 분위기를 첼로가 이어받고 감정이 고조되는 분위기를 마무리하며 끝을 맺습니다. 1악장이 방향 없는 어둡고 강렬한 에너지라면 3악장은 정련되고 정제된 가벼운 에너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 살 터울 위의 형 욘은 첼로를 좋아했고 첼리스트가 되기를 꿈꾸었습니다. 욘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뒤늦게 라이프치히 음악원에 입학했는데 동생 에드바르드는 이미 3년 전인 15살에 피아노 특기로 음악원에 합격하여 졸업할 무렵이었습니다. 당대의 명 첼리스트인 율리우스 클레엘(Julius Klengel, 1859-1933)에게 가르침을 받고 상당한 실력을 갖추게 된 형 욘은 그러나 첼리스트의 꿈을 접어야 했습니다. 가업을 이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공교롭게도 형제는 어릴 때부터 이종사촌 누이동생인 니나 하게루프를 똑같이 마음에 두고 있었는데 구애를 받은 니나가 선택한 것은 동생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1867년에 결혼했습니다. 형제간의 우애가 남달랐으나 이런저런 일로 동생 그리그는 늘 형 욘에게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형 욘에게 첼로 소나타 A단조를 바치게 된 저간 사연은 이러한데, 얄궂게도 또는 안타깝게도 이 곡의 초연에서 욘은 첼로를 맡을 수 없었습니다. 깊은 서정을 담은 이 곡을 형 욘의 아마추어 기량으로는 제대로 연주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초연은 18831022일 드레스덴에서 루트비히 그뤼츠마허(Ludwig Grützmacher)의 첼로 연주와 그리그 자신의 피아노 연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5일 후에는 라이프치히에서 형 욘의 스승인 클레엘과 그리그가 협연했다. 이 연주를 들은 당대 최고의 피아니스트 안톤 루빈스타인(Anton Rubinstein, 1829-1894)이 그리그에게 좀 더 많은 첼로곡을 작곡해 줄 것을 의뢰하였지만 건강이 좋지 않았던 그리그는 이를 사양하여 이 곡은 그의 유일한 첼로 작품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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