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ieg / Holberg Suite Op. 40 (276)
- 서건석
- 2025.02.24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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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 음악 감상자가 되기 위하여 ▣
3. 작곡가와 작품 알아보기(276)
276
♣ Grieg / Holberg Suite Op. 40
♬ 그리그는 동년배인 차이코프스키, 드보르자크처럼 선이 굵은 작곡가는 아니지만 특유의 섬세하고 서정적인 북구의 음악으로 ‘북구의 쇼팽’이란 별명을 얻고 있습니다. 그리그는 생애 거의 모든 시기에 걸쳐 계속해서 가곡을 쓰고 있었으므로 가곡을 보면 그의 예술의 발자취를 잘 알 수 있습니다.
가곡 다음으로는 피아노 소곡을 많이 썼는데, 10권 66곡으로 된 〈서정소곡집〉을 비롯해 그 수가 가곡만큼 많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특성과 함께 구성력이나 주제의 논리적인 발전에는 약한 면이 있어 결국 오페라나 교향곡은 한 곡도 완성하지 못하였다. 오직 하나의 예외로는 25세에 작곡한 피아노 협주곡만 남아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그만의 음악적 특성을 살려 관현악곡 분야에서 성공한 소품 형식의 작품이 있습니다. 피아노 작품인 〈서정소곡집〉 중에서 4곡을 골라 오케스트라로 편곡한 〈서정모음곡〉과 입센의 극에 곡을 붙인 〈페르귄트 모음곡〉과 함께 이 〈홀베르그 모음곡〉과 같은 걸작이 남아 있습니다.
그리그의 고향인 베르겐은 피오르드 빙하로 생긴 골짜기가 강 입구인 해안선 근처까지 뻗어 나온 것이 내려다보이는 곳으로 숲 사이의 경치가 빙하 절벽과 어우러져 빼어나게 아름다운 곳입니다. 그리그는 일생 동안 여러 차례 외국을 외유하였지만 항상 늘 조국의 자연을 그리워했습니다. 그의 마지막 생의 약 10년간은 젊을 때부터 앓아온 폐병이 재발하여 어두운 나날을 보내게 되었는데 64세에 죽을 때까지 고향 베르겐에서 지내게 됩니다.
이 곡은 1884년 12월 노르웨이 베르겐 출신으로 ‘북구의 몰리에르’라 불리는 덴마크 문학의 아버지인 극작가 루드비그 홀베르그 남작(Ludvig Baron Holberg 1684~1754)의 덴마크 문학 진흥에 기여한 바를 기리기 위하여 탄생 200주년 기념제가 열리는 데 맞춰 작곡되었습니다. ‘북구의 몰리에르’라 불리는 극작가 루드비그 홀베르그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해에 작곡되었습니다. 홀베르그 남작은 ‘덴마크와 노르웨이 문학의 아버지’로 추앙되는 인문-계몽주의 작가, 철학자, 역사가였습니다. 남작은 18세기 초, 덴마크-노르웨이 2중 왕국 시대에 주로 덴마크에서 활동했지만, 출신지는 노르웨이, 그것도 (그리그의 고향인) 베르겐(Bergen)이었기에 그리그로서는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가졌을 법하지요. 당시에는 덴마크와 노르웨이가 하나의 나라로 통일되어 있었는데 지금도 홀베르그는 양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인물입니다.
이 행사를 위해 작품을 위촉받은 그리그는 〈홀베르그의 시대에서(Fra Holbergs tid)〉라는 원제(原題)에서 알 수 있듯이 홀베르그의 시대의 바로크 양식을 도입하여 그 당시 보편적이었던 모음곡 형식을 빌려 피아노 작품으로 작곡하였습니다. 원래는 남자 성악가를 위한 칸타타 2곡으로 썼다가 훗날 피아노 작품으로 완성하였는데, 1884년 초연 시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5개의 모음곡인 이 작품은 도입부로서의 전주곡과 네 개의 춤곡으로 이루어집니다. 전주곡(Praeludium)은 우아한 프랑스풍과는 다르게 활기가 넘치며 기분 좋게 흥을 돋웁니다. 소나타 형식의 축소판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뒤이은 춤곡들을 위한 분위기를 형성합니다. 사라반드(Sarabande)에서는 긴 서정적 선율을 3박자의 춤 리듬에 맞추어 노래하면서, 폭넓은 음역과 깊은 음색을 표현합니다. 우아한 궁정의 무도회장이 떠오르는 가보트(Gavotte)는 이내 민속음악 분위기인 뮈제트와 대조됩니다. 아리아(Air)는 그리그의 작품 중 특히 아름다운 곡으로 손꼽히는데,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를 모델로 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종교적으로’(Andante Religioso)라고 표기된 것처럼, 현악의 중저음을 강조하였습니다. 마지막 리고동(Rigaudon)에서는 노르웨이 농민들의 피들(바이올린의 일종)의 소리가 묘사되며 피들 연주자로도 유명했던 그리그 자신의 모습도 투영시켰습니다.
이에 힘입어 그리그는 1885년 현악 합주용으로 다시 편곡하였습니다. 바로크 시대 바흐와 헨델 등에 의해 유명해진 프랑스풍 모음곡의 형식에서 착상을 얻어 고전 모음곡 형식으로 작곡하였습니다. ‘전주곡’, ‘사라반드’, ‘가보트와 뮈제트’, ‘아리아’, ‘리고동’의 총 5곡으로 구성되었으며, 18세기 음악 양식과 낭만주의적 표현과 함께 노르웨이 민속음악의 감미로움이 배어 있는 한편 그리그 특유의 우아하고 섬세하면서, 뛰어난 선율감과 신선한 음악적 감각이 돋보입니다. 다양한 색채와 함께 정서가 훨씬 풍부한 현악 합주용이 더 인기가 있지만 피아노를 위하여 작곡한 원곡도 자주 연주됩니다.
당시의 저명한 비평가였던 한슬릭(Eduard Hanslick)은 노르웨이 작곡가들이 흔히 이국적인 면모를 보이는 것에 비해 이 작품은 옛 양식을 새로운 음악적 영감으로 채우면서도 잘 정제되어 있고, 숙고하여 작곡한 것을 느낄 수 있다며 극찬했습니다. 오늘날까지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연주곡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 제1곡 prelude. 바로크 시대 모음곡과 같은 양식을 취하면서 시종 활기 있게 진행되는 토카타풍의 서곡입니다. 서주에 개성이 강한 리듬으로 상쾌하면서 우아한 선율이 청명한 가을 하늘에 종달새가 나르는 듯합니다. 제1 주제의 율동적인 선율에다가 제2 주제가 섞이면서 처음보다 더 활기를 띠면서 힘차게 마무리됩니다.
△ 제2곡 sarabande. 전반에 사라반드 리듬이 반복되면서 점점 더욱 폭넓은 음역으로 풍부한 공명의 음향이 반복됩니다.
△ 제3곡 gavotte & musette. 경쾌한 가보트가 연주된 후 짧은 선율의 트리오가 삽입되지만 다시 가보트 주제가 강조되면서 일단 곡이 그칩니다. 잠시 후 뮤제트의 톡 쏘는 듯 두드러진 선율이 나타나면서 다시 가보트 주제로 되돌아가서 끝나게 됩니다.
△ 제4곡 air. 발상기호가 ‘종교적으로’라고 되어 있지만 유일한 단조 악장으로 북구적인 비애가 서려 있는 서정적이면서 매우 아름다운 악장입니다. 바이올린 선율 후 첼로에 의해 부주제가 나옵니다. 변주형식으로 발전하면서 다시 첼로의 공명에 의한 비애감이 한층 고조되어 클라이맥스에 이른 후 급격히 사라져 끝납니다.
△ 제5곡 rigaudon. 리고동은 원래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방의 민속춤이었는데 루이 14세 후 프랑스 궁정에서 유행하였던 춤곡 형식입니다. 경쾌하고 위트 있는 리듬이 연주되고 중간에 감상적인 트리오풍의 선율이 나타나고 다시 바로크의 미뉴에트 양식처럼 처음으로 되돌아가 빠른 리듬으로 힘차게 끝을 맺습니다.
Gordan Nikolic(vn, cond)
Netherlands Philharmonisch & Netherlands Kamerork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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