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et / Symphony No. 1 (266)
- 서건석
- 2025.02.14 05:42
- 조회 27
- 추천 0
▣ 클래식 음악 감상자가 되기 위하여 ▣
3. 작곡가와 작품 알아보기(266)
266
♣ Georges Bizet(1838~1875) / Symphony No. 1
♬ 36세의 젊은 나이에 심장질환으로 요절한 비제는 우리에게 유명한 오페라 <카르멘>을 남긴 작곡가로 기억되고 있지만 그도 생전에 세 개의 교향곡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남아 있는 것은 이 〈교향곡 1번〉 하나뿐입니다. 〈교향곡 1번〉은 그가 파리 음악원에 진학한 후 쓴 곡으로, 17세 어린 작곡가의 첫걸음답게 악곡에서 여러 선배 작곡가의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직은 선율, 리듬, 화성, 악곡의 형식 면에서 고전 시대의 것을 재현하고 있어 교과서적인 습작에 가까운 작품이라고 할 수 있지만 훗날 비제의 관현악 작품에서 나타나는 남국적인 정취와 탁월한 선율 감각이 나타나고 있고, 주제를 다루는 방식과 관현악 기법에서 이미 뛰어난 역량이 드러난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교향곡 모두가 사라졌지만 그가 세상을 떠난 후 60여 년의 세월이 지난 뒤 파리 음악원 도서관에서 초고가 발견되어, 1935년 스위스 바젤에서 지휘자 펠릭스 바인가르트너의 지휘로 초연된 이후부터 이 곡은 여러 나라에 연주되고 있습니다.
비제가 이 곡을 세상에 내놓지 않은 이유는 아마도 어린 시절의 미숙함이나 선배 작곡가들의 영향, 특히 구노의 교향곡과의 유사성이 본인의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짐작됩니다. 그러나 초연 이후 이 교향곡은 곧 낭만 시대를 대표하는 주요 교향곡 중 하나로 연주되기 시작했고 1947년에 안무가 조지 발란신(George Balanchine, 1904~1983)이 파리오페라극장에 올린 발레 〈수정궁〉에 이 곡이 사용되면서 더욱 대중적인 레퍼토리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곡이 인용된 뒤부터 평론가들로부터 ‘프랑스 교향곡의 가장 사랑스러운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 곡은 비제가 1855년 파리 음악원 작곡과 재학시절 로마 상 콩쿠르를 위하여 작곡한 교향곡으로 그의 17세 생일인 10월 25일 직후 작곡을 시작하여 1개월 만인 11월 말 완성하였습니다. 비제는 이때 파리 음악원에서 샤를 구노(Charles-François Gounod, 1818~1893)에게서 작곡을 배웠는데, 이 작품은 그때 과제로 만든 작품입니다. 곡은 주제나 선율의 창작 및 오케스트레이션에서 17세 학생의 작품으로는 매우 뛰어난 재능을 보여준다. 곡의 화성이나 선율 등에서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이나 로시니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전반적으로 미숙한 점이 있으나 젊은 날의 비제의 천재성과 독특한 개성이 작품 곳곳에 빛을 발하면서 소박하고 발랄한 아름다움과 순수한 젊음의 생명력이 가득 담겨있습니다.
1872년 비제는 도데의 희곡 <아를(르)의 여인>에 붙인 음악에서 프랑스적인 전통을 시도하여 성공을 거두면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작곡한 관현악곡은 대부분 성공을 거두었고, 1875년 그는 메리메의 희곡을 바탕으로 하여 <카르멘>을 작곡했지요. 비제는 처음에는 고전적인 수법을 존중한 작곡가로서 그의 음악은 프랑스 특유의 화려하고 섬세하며, 화성이나 대위법에도 대담한 수법을 구사하였습니다. 작곡 기법에 있어서도 매우 정확했습니다. <카르멘>은 제재와 표현에 있어서 사실주의를 취하여, 이탈리아의 베르디의 작품과 함께 19세기 말엽에서 20세기에 걸친 가극의 방향을 이끌었다. 비제는 바그너, 베르디와 더불어 낭만파 시대의 3대 국민가극 작곡가로 여겨집니다.
비제는 성악 교사 출신인 아버지와 아마추어 피아니스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고 9살 때 파리 국립음악원에 입학한 영재였습니다. 어느 날 베를리오즈는 소년 비제의 피아노 연주를 듣고 “멘델스존과 리스트 이래 비제만큼 독보력이 뛰어난 사람은 없었다. 이 소년은 앞으로 틀림없이 대성할 것이다.”라며 극찬하였습니다. 하지만 너무 어릴 때부터 기숙사 생활을 했고 어머니와 헤어져 있게 되면서 부모의 애정이 결핍되어 평생 동안 정신적인 애정 결핍증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는 19세에 로마에 유학하면서 주로 외국에서 생활하게 됩니다.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어머니가 너무 그리워 여러 계층의 여자를 사귀거나 유부녀와 친해지고 창녀와 놀아나기도 하였습니다. 훗날 비제는 이런 애정행각에 대해 “그래도 그들은 어머니를 대신할 수 없었다.”라고 고백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배경으로 그의 여자관계는 어머니뻘 되는 연상녀와 교제하고 가정부와 관계하여 아이를 낳는 등 비정상적이었습니다.
그는 작곡가로 데뷔한 이후 계속 불운이 뒤따랐습니다. 〈진주 조개잡이〉, 〈아름다운 뻬르트의 딸〉 등 여러 오페라를 발표할 때마다 계속해서 인정을 받지 못하였습니다. 그가 심혈을 기울여 작곡한 알퐁스 도데의 희극 〈아를(르)의 여인〉의 부수 음악도 작곡 기간이 너무 짧고 오케스트라 편성이 매우 조잡하여 첫 공연부터 실패였습니다. 그는 스승 알레비의 딸 쥬느뷔엔느와 결혼 후에도 여자관계가 복잡하여 그의 부인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이상증세를 보이기도 하였으며 생활은 궁핍하여 개인교습과 유행가 편곡 등으로 간신히 생계를 꾸려 나가야 했습니다. 마침내 오페라 〈카르멘〉 발표 후 성공으로 행운의 여신이 그에게 미소를 보내려던 중 〈카르멘〉의 33번째 공연이 막을 내리기 1시간 전 갑작스런 심장발작과 인후 농양으로 인한 전색증으로 사망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불행히도 비제는 오페라 <카르멘>의 완전한 성공을 보지 못한 채 1875년 6월 3일 3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고 만 것입니다.
비제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는 1875년에 초연된 오페라 <카르멘(Carmen)>입니다. 카르멘은 선율적인 아름다움, 극적인 이야기 전개, 그리고 생생한 캐릭터들로 유명합니다. 카르멘은 오케라 레퍼토리에서 가장 인기 있고 자주 공연되는 오페라 중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니체는 오페라 <카르멘>을 일컬어 ‘건축학적으로 완벽한 작품’이라 했으며,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음표 하나라도 버릴 것이 없는 완벽한 음악’이라 평했고, 브람스는 자신이 카르멘의 열렬한 팬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이러한 대작 오페라 <카르멘> 초연 당시에는 관객들의 호응은커녕 평론가들의 뼈를 때리는 혹독한 평가만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첫 공연의 폭발적인 성공을 내심 기대하고 있던 비제는 더욱 의기소침해졌고,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극도로 소심한 성격이었던 비제는 결국 카르멘 작곡 과정에서 쌓인 과로와 공연 실패에 따른 스트레스에 심장질환까지 겹쳐, 카르멘 초연 후 3달 만에 36세라는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오페라 <카르멘>은 비제 사후(死後)에 큰 성공을 거둡니다. 더도 말고 반년이라도 더 살아 있었다면 카르멘의 대성공을 볼 수도 있었을 텐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비제의 음악 스타일은 낭만적인 서정성과 활기차고 다채로운 오케스트라가 혼합된 것이 특징입니다. 그는 자기의 작품에서 선율적인 아름다움, 리드미컬한 에너지, 극적인 스토리텔링을 능숙하게 혼합했습니다. 그의 작곡은 풍부한 멜로디, 생동감 있는 리듬, 그리고 표현력 있는 화성으로 유명합니다. 그는 고전적인 형태와 구조뿐만 아니라 프랑스와 스페인 민속음악에서 영감을 얻으면서 다양한 영향을 능숙하게 그의 작품에 통합했습니다.
Avner Biron(cond), The Israel Camerata Jerusalem Orchestra
- 전체1건(93.75 KB) 모두 저장
2,907개의 글
| 글 번호 | 제목 | 작성자 | 작성일 | 조회 |
|---|---|---|---|---|
| 2907 | 서건석 | 26.02.15 | 14 | |
| 2906 | 서건석 | 26.02.14 | 16 | |
| 2905 | 서건석 | 26.02.13 | 13 | |
| 2904 | 서건석 | 26.02.12 | 18 | |
| 2903 | 서건석 | 26.02.11 | 27 | |
| 2902 | 서건석 | 26.02.10 | 21 | |
| 2901 | 모하비 | 26.02.09 | 28 | |
| 2900 | 서건석 | 26.02.09 | 30 | |
| 2899 | 서건석 | 26.02.08 | 25 | |
| 2898 | 서건석 | 26.02.07 | 27 | |
| 2897 | 서건석 | 26.02.06 | 17 | |
| 2896 | 서건석 | 26.02.05 | 25 | |
| 2895 | 서건석 | 26.02.04 | 21 | |
| 2894 | 서건석 | 26.02.03 | 29 | |
| 2893 | 모하비 | 26.02.02 | 30 | |
| 2892 | 서건석 | 26.02.02 | 23 | |
| 2891 | 서건석 | 26.02.01 | 20 | |
| 2890 | 편영범 | 26.01.31 | 41 | |
| 2889 | 편영범 | 26.01.31 | 46 | |
| 2888 | 서건석 | 26.01.31 | 19 | |
| 2887 | 서건석 | 26.01.30 | 28 | |
| 2886 | 서건석 | 26.01.29 | 23 | |
| 2885 | 서건석 | 26.01.28 | 28 | |
| 2884 | 서건석 | 26.01.27 | 24 | |
| 2883 | 모하비 | 26.01.26 | 53 | |
| 2882 | 서건석 | 26.01.26 | 24 | |
| 2881 | 서건석 | 26.01.25 | 25 | |
| 2880 | 서건석 | 26.01.24 | 20 | |
| 2879 | 서건석 | 26.01.23 | 23 | |
| 2878 | 서건석 | 26.01.22 | 33 | |
| 2877 | 서건석 | 26.01.21 | 31 | |
| 2876 | 서건석 | 26.01.20 | 23 | |
| 2875 | 모하비 | 26.01.19 | 67 | |
| 2874 | 서건석 | 26.01.19 | 23 | |
| 2873 | 서건석 | 26.01.18 | 22 | |
| 2872 | 서건석 | 26.01.17 | 26 | |
| 2871 | 서건석 | 26.01.16 | 23 | |
| 2870 | 박인양 | 26.01.15 | 75 | |
| 2869 | 편영범 | 26.01.15 | 57 | |
| 2868 | 편영범 | 26.01.15 | 66 | |
| 2867 | 서건석 | 26.01.15 | 33 | |
| 2866 | 서건석 | 26.01.14 | 34 | |
| 2865 | 서건석 | 26.01.13 | 36 | |
| 2864 | 모하비 | 26.01.12 | 58 | |
| 2863 | 서건석 | 26.01.12 | 47 | |
| 2862 | 서건석 | 26.01.11 | 56 | |
| 2861 | 서건석 | 26.01.10 | 36 | |
| 2860 | 서건석 | 26.01.09 | 35 | |
| 2859 | 서건석 | 26.01.08 | 35 | |
| 2858 | 서건석 | 26.01.07 | 37 | |
| 2857 | 서건석 | 26.01.06 | 31 | |
| 2856 | 모하비 | 26.01.05 | 64 | |
| 2855 | 서건석 | 26.01.05 | 42 | |
| 2854 | 서건석 | 26.01.04 | 40 | |
| 2853 | 서건석 | 26.01.03 | 42 | |
| 2852 | 서건석 | 26.01.02 | 62 | |
| 2851 | 서건석 | 26.01.02 | 36 | |
| 2850 | 서건석 | 25.12.31 | 46 | |
| 2849 | 서건석 | 25.12.30 | 42 | |
| 2848 | 모하비 | 25.12.29 | 39 | |
| 2847 | 서건석 | 25.12.29 | 31 | |
| 2846 | 서건석 | 25.12.28 | 38 | |
| 2845 | 편영범 | 25.12.27 | 53 | |
| 2844 | 편영범 | 25.12.27 | 57 | |
| 2843 | 서건석 | 25.12.27 | 46 | |
| 2842 | 서건석 | 25.12.26 | 57 | |
| 2841 | 서건석 | 25.12.25 | 47 | |
| 2840 | 서건석 | 25.12.25 | 37 | |
| 2839 | 서건석 | 25.12.24 | 46 | |
| 2838 | 서건석 | 25.12.23 | 44 | |
| 2837 | 모하비 | 25.12.22 | 76 | |
| 2836 | 서건석 | 25.12.22 | 41 | |
| 2835 | 서건석 | 25.12.21 | 35 | |
| 2834 | 서건석 | 25.12.20 | 68 | |
| 2833 | 서건석 | 25.12.19 | 68 | |
| 2832 | 서건석 | 25.12.18 | 41 | |
| 2831 | 서건석 | 25.12.17 | 48 | |
| 2830 | 서건석 | 25.12.16 | 45 | |
| 2829 | 서건석 | 25.12.15 | 51 | |
| 2828 | 서건석 | 25.12.14 | 47 | |
| 2827 | 서건석 | 25.12.13 | 46 | |
| 2826 | 서건석 | 25.12.12 | 47 | |
| 2825 | 서건석 | 25.12.11 | 36 | |
| 2824 | 서건석 | 25.12.10 | 51 | |
| 2823 | 서건석 | 25.12.09 | 44 | |
| 2822 | 모하비 | 25.12.08 | 59 | |
| 2821 | 서건석 | 25.12.08 | 45 | |
| 2820 | 서건석 | 25.12.07 | 53 | |
| 2819 | 서건석 | 25.12.06 | 48 | |
| 2818 | 모하비 | 25.12.05 | 54 | |
| 2817 | 서건석 | 25.12.05 | 49 | |
| 2816 | 서건석 | 25.12.04 | 46 | |
| 2815 | 서건석 | 25.12.03 | 45 | |
| 2814 | 박인양 | 25.12.02 | 95 | |
| 2813 | 서건석 | 25.12.02 | 54 | |
| 2812 | 모하비 | 25.12.01 | 56 | |
| 2811 | 서건석 | 25.12.01 | 42 | |
| 2810 | 서건석 | 25.11.30 | 39 | |
| 2809 | 편영범 | 25.11.29 | 86 | |
| 2808 | 서건석 | 25.11.29 | 4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