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hms / String Sextet No. 2 Op. 36 (263)
- 서건석
- 2025.02.11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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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 음악 감상자가 되기 위하여 ▣
3. 작곡가와 작품 알아보기(263)
263
♣ Brahms / String Sextet No. 2 Op. 36
♬ 20대 청춘의 정열과 신선한 정서가 넘쳐흐르는 첫 번째 6중주곡에 비해, 차분하고 사색적인 모습을 지닌 2번은 1번과 같은 즉각적인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두 곡 모두 오늘날까지 음악 애호가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브람스의 <현악 6중주 2번>은 1번을 작곡한 지 5년 후 이루어졌는데, 그 사이 두 개의 관현악 세레나데, 3개의 피아노가 있는 실내악, 그리고 땀과 눈물로 태어난 거대한 첫 <피아노 협주곡> 등을 만들었습니다.
<현악 6중주 2번>에는 대위법의 대가로서의 기량을 비롯하여 모든 기교적 요소들에서 성숙할 뿐 아니라 깊은 사랑의 상처를 경험한 30살 문턱에 선 브람스가 열정적 젊은 시절을 지난 인간적 성숙함을 들려줍니다.
이즈음 브람스가 한때 사랑에 빠졌던 가수 아가테 지볼트(Agathe von Siebold)와의 관계가 결렬되어 크게 낙심하고 있었습니다. 음악에 대한 남다른 태도가 받아들여질 줄 알았던지, 그동안 남모르게 두 번째 현악 6중주를 작곡하여 브람스는 아가테 지볼트에게 헌정하였습니다. 이 곡은 온화한 아름다움을 들려주기는 하나, 엄격함으로 다소 어두워진 색감으로 비치는데, 이는 브람스 후기 작품을 특징짓게 하는 체념적 분위기 혹은 아우라의 전조로 보입니다.
이 곡은 1864년부터 1865년까지 작곡되었습니다. 초연은 1866년 10월 11일 멘델스존 5중주단이 보스턴에서 했으며, 같은 해 출판되었습니다. 1악장의 마지막 부분에 한때 연인이었던 성악가 아가테 폰 지볼트(Agathe von Siebold)의 이름이 소제토 카바토(Soggeto Cavato) 기법으로 삽입되어 ‘아가테 6중주’라고도 불립니다.
이 곡은 곡이 완성된 해에서 거의 10년 전인 1855년 초, 클라라에게 보낸 편지에서 스케치의 일부가 발견됩니다. 또한 1859년에 클라라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다른 부분이 발견되는데, 본격적인 방향이 잡혀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1864년 여름 브람스는 리히텐탈에 머물면서 옛 스케치들을 발전시켜 〈현악 6중주 2번〉의 세 악장을 작곡했습니다. 이 세 악장을 역시 클라라에게 보내 의견을 구하였습니다. 클라라의 기록에 따르면 1865년 7월에는 이 곡의 연탄용 편곡도 이루어졌습니다.
브람스는 신중한 성격으로 곡이 완성된 후에도 주위에 조언을 많이 구하여 수정하였으며, 출판하기 전에는 특히 더 신중을 가하는 작곡가였습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비교적 혼자서 작업을 완료했으며, 주위의 조언으로 수정하지도 않았고 출판사에 의견을 구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작품을 출판하는 데 난항을 겪었습니다. 곡이 완성된 해인 1865년 7월, 리터 비더만 출판사에게 출판 의사를 밝혔지만 출판사에서 긍정적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9월에는 짐로크 출판사와 교섭하였으나 역시 결렬되었습니다. 같은 달에는 브라이트코프 운트 헤르텔 출판사에 초고를 보냈는데, 성사되는 듯 했으나 출판사의 음악 고문이 반대하여 역시 출판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브람스는 다시 짐로크와 협상하여 10월에 출판 계약을 했습니다.
브람스는 1858년 괴팅엔에서 아가테 폰 지볼트라는 가수와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그녀는 독일에서 유명한 의학교수의 딸이었는데, 그녀의 아버지 역시 음악에 정통하여 종종 음악가들을 초청하여 시간을 보내곤 했습니다. 브람스 역시 폰 지볼트 교수로부터 초대를 받고 갔다가 그의 딸과 만났던 것이었습니다.
둘은 결혼을 생각할 정도로 좋은 관계로 발전하였으며, 브람스는 이 시기에 아름다운 성악곡들을 작곡하기도 하였습니다. 〈8개의 노래와 로맨스〉 Op. 14, 〈5개의 시〉 Op. 19, 〈5개의 노래〉 Op. 47의 5곡 ‘연인의 편지’ 등은 모두 그녀와 관련된 곡이었습니다. 그러나 브람스는 결혼이 자신을 구속할 것을 두려워했으며, 신분의 장벽 또한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아가테와 브람스는 결국 파혼을 맞게 됩니다.
브람스의 속마음이 어떤 것이었든, 내성적이고 자기 비판적인 성격의 브람스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회의와 결혼 후 한 가정의 부양자로서의 자신감 결여, 그리고 그의 모토 ‘자유롭게 그러나 고독하게’처럼 무엇보다도 구속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예술 활동을 하고 싶은 욕구 등의 이유로 아가테를 떠나보냈던 것이 아닐까요. 어쨌든 브람스는 그 후 한 친구에게 “내가 그녀에게 몹쓸 짓을 했다.”라고 고백했다고 합니다. 5년 뒤인 1864년 여름, 독일 서남부 산림지대 리흐텐탈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던 브람스는 아가테가 교수가 되기 위해 아일랜드로 떠났다는 소식을 전해 듣습니다. 아가테의 소식에 그동안 잠재해 있던 회한이 다시 소용돌이쳐 괴로워하던 브람스는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음악에 담기로 하고 현악 6중주 2번의 작곡에 들어갑니다.
그 죄책감은 아마 브람스를 오래도록 괴롭혔을 겁니다. 그리고 아가테를 사랑하지 않아서 헤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녀에 대한 사랑 역시 계속해서 브람스를 힘들게 하였을 겁니다. 그런데 브람스는 이 곡을 작곡함으로써 ‘마지막 연애에서 스스로를 해방시켰다.’라고 말했습니다. 양심의 가책들을 곡으로 승화시켰던 겁니다.
이 곡의 1악장에는 아가테의 이름이 소제토 카바토(Soggeto Cavato) 기법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브람스의 전기를 쓴 카를 가이링거에 의하면 이 곡 1악장에서 ‘Agathe’란 이름이 3번 암시되어 있다고 합니다. 브람스의 암시는 이렇습니다. Agathe의 발음을 음(音)으로 표시하면 ‘라-솔-라-시-미’가 되고 이를 알파벳으로 표시하면 ‘A-G-A-[T]H-E’(T는 생략, H는 ‘시’ 음)가 됩니다. 이에 대한 응답으로 브람스는 A-D-E(라-레-미)라고 했는데, A-D-E는 독일어로 ‘안녕’을 뜻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음으로 표시된 이 대목은 “아가테여, 안녕”이라는 뜻이 되겠는데, 이 ‘아가테의 주제’를 넣음으로써 브람스는 그녀에게 말로 하지 못했던 마음을 음악으로 전했던 것입니다. 그런 브람스의 마음을 헤아려서인지 사람들은 이 <현악 6중주 2번>을 ‘아가테 6중주’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1악장은 알레그로 논 트로포로 시작하는 소나타 형식. 대위적인 진행이 특징. 2악장은 알레그로 논 트로포로 시작합니다. 브람스가 좋아한 2박 계열의 스케르초로 민속적 느낌이 짙게 납니다. 3악장은 변주곡 형식으로, 포코 아다지오로 시작합니다. 주제와 5개의 변주로 이루어져 있는데 주제 선율이 명확하지 않아 한슬릭은 ‘주제 없는 변주곡’이라고 평하였습니다. 4악장은 포코 알레그로로 시작합니다. 역시 소나타 형식으로 경쾌하고 즐거운 느낌입니다.
WDR Sinfonieorchester Chamber Play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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