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hms / String Quartet No. 1 Op. 51-1 (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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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 감상자가 되기 위하여

 

3. 작곡가와 작품 알아보기(261)

 

 

261

 

Brahms / String Quartet No. 1  Op. 51-1

 

 

치밀하고 완벽한 구조를 지닌 음악을 통해서도 보이듯이, 작품이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없애버리거나 출판하지 않았던 브람스의 완벽주의적 성향은 현악사중주에서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브람스는 20곡 이상의 현악사중주를 작곡했으나 모두 찢어버렸으며, 3곡만을 남겨놓고 현악사중주 편성으로는 더 이상의 작품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이는 평생 베토벤을 존경하며 음악적으로 그를 뛰어넘고자 했던 브람스가 베토벤이 내놓은 16개의 현악사중주를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유난히 자기비판이 강한 그가 베토벤을 의식한 나머지 교향곡을 쉽게 쓰지 못한 것처럼 현악사중주도 베토벤을 의식하여 쉽게 출판을 하지 못했던 겁니다. 어쨌든 그가 현악사중주를 처음 작곡하기 시작한 것은 1865년입니다. 같은 해 1216일 요아힘의 편지에 의하면, “자네의 c단조의 현악사중주곡이 완성되었는가?”라고 묻는 편지로 보아, 이전에 작곡에 착수했음이 확실합니다. 그리고 다음 해인 18668월 클라라의 일기에는 “c단조의 현악사중주곡이 브람스에 의해 연주되었다.”라고 쓰고 있어서, 이 곡이 어느 정도 완성되어 클라라에게 들려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쉽게 출판 결정을 내리지 못한 브람스는 그로부터 3년이 지난 18696월 클라라의 일기에, “브람스는 두 개의 훌륭한 사중주 악장을 가지고 왔다. 하나는 제1악장이고, 하나는 마지막 악장인데, 이 마지막 악장은 아주 멋지고, 아다지오로 넘치고 있다. 이것에 대해서 1악장은 그다지 자신의 취향에 적합한 것은 아니다. 브람스 자신도 완전히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기 때문에 아마 그것을 바꿀 것이다.”라고 썼습니다. 클라라의 말대로, 이때도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4년이 흐른 1873년 봄, 바이에른 근교의 투칭에서 친하게 지낸 요제프 발터(Joseph Walter, 1830-1875) 4중주단과 뮌헨에서 온 4중주단에게 여러 번 시연을 거듭 시키고 수정을 가한 끝에 비로소 완성합니다.

 

40대로 접어든 브람스는 청년기에 여러 음악적인 실험을 거치고 자신만의 스타일, 성숙함이 더해진 스타일로 작곡하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이 시기에 발표한 현악사중주 곡들을 듣고 있으면 브람스가 궁극적으로 어떤 음악을 추구하려 했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견고하고 빈틈없는, 하지만 낭만주의의 감성이 조금은 묻어나는 음악들이 브람스 음악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브람스의 제1번 현악사중주는 실제로 1865년에 완성되었지만 10년 가까이 수정 작업을 거듭한 끝에 1873, 2번 현악사중주와 함께 작품번호 51로 출판되었습니다. 1865년 이후 8년 동안 그 어떤 실내악곡도 완성하지 못하고 현악사중주에 매진했던 브람스는 출판 전 비밀리에 연주회를 열고 공연 이후에 또 한 번의 대대적인 수정 작업을 진행하여 출판해 낸 것으로 전해집니다. 베토벤의 현악사중주에 필적하는 명작을 만들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작품 곳곳에 살아 있습니다. 수차례의 실패와 개정을 거쳐, 스스로 베토벤의 음악적 경지에 이르렀다고 판단되었을 때인 1873년에 비로소 제1번과 2번 작품을 세상에 내놓았으며, 1875년에 제3번을 작곡했습니다.

 

종종 브람스의 현악사중주 1은 베토벤에게서, ‘현악사중주 2은 바흐에게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평가되는데 이는 각 작곡가들이 추구했던 촘촘한 구성미, 빈틈없이 짜인 대위법 때문입니다. 이렇게 오랜 산고 끝에 완성된 제1c단조의 분위기는 쓸쓸하고 우울한 것이 마치 어떤 숙명을 이야기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 이유는 어머니의 죽음과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브람스의 어머니는 18652월 세상을 떠났는데, 말년에 아버지와 별거 중 어머니 혼자서 외롭게 세상을 떠나서, 그 슬픔을 이 곡에 담았다고 합니다. 초연은 1211일 빈의 무지크페라인 홀에서 헬메스베르거 부자의 4중주단에 의해서 초연되었습니다.

 

브람스는 실내악 중세서도 가장 정통적이고 표준적이라고 하는 현악 4중주곡을 단 3곡 밖에 남기지 않았습니다. 3곡 모두 치밀한 구성과 깊은 내용으로 큰 호평을 받았던 곡이지만, 그중에서도 이 1번은 각 악기에 각각 독특한 특색이 전해져, 브람스적인 대위법에 의해 독립적인 성격이 부여되어 있습니다. 효과적으로 움직이는 비올라의 연주와 끊임없이 활약하고 있는 첼로 연주는 이 작품의 백미라 할 수 있습니다.

 

브람스의 현악사중주 1번은 꼼꼼한 브람스가 8년이란 세월에 걸쳐 베토벤을 의식하며 고심하다가 내놓은 첫 현악사중주곡이기 때문에 악곡에 구사된 리듬이나 음악적 논리가 상당히 복잡하고 치밀하며, 포함된 정서도 엄청나게 예민합니다. 연주가로서는 그 오랜 시간 다져진 논리를 풀어내는 일이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빠른 악장도 매우 어렵지만, 브람스 음악 연주의 성패 여부는 대개 느린 악장에서 쉽게 갈립니다. 2악장 로만체, 포코 아다지오’(Romanze. Poco Adagio)는 풍윤하고 따스한 음색으로 브람스의 예리한 음악 논리를 수준 높게 드러내 보입니다.

 

이어지는 알레그레토악장도 서로의 언어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유기적 활력을 갖춘 긴밀한 앙상블을 3악장에서 되찾은 생기를 한껏 발산하는 4악장 알레그로도 장대한 피날레를 구현합니다.





Justim DeFilippis & Angela Jiye Bae(vn)

Benjamin Zannoni(va), Russell Houston(v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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