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hms / Piano Quintet Op. 34 (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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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 감상자가 되기 위하여

 

3. 작곡가와 작품 알아보기(260)

 

260

 

Brahms / Piano Quintet Op. 34

 


우리는 브람스의 실내악을 구별할 때, 종종 피아노가 딸린 실내악과 피아노가 없는 실내악으로 구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브람스의 실내악에서 차지하는 피아노란 악기의 중요성을 시사하는 것입니다. 브람스는 위대한 교향곡, 관현악의 작곡가이지만, 우선 대단한 피아니스트였습니다. 피아노는 그가 가장 잘 다루는 악기였고, 가장 잘 아는 악기였습니다. 따라서 그의 피아노 작품에는 아주 뛰어난 걸작들이 많은 것은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실내악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는 피아노가 들어가는 실내악에서는 단연 빛을 발해 그 누구의 실내악도 범접할 수 없는 뛰어난 작품을 남겼습니다.

 

실내악 분야에서 베토벤과 비교될 때, 사실 브람스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와 현악 4중주의 위력에 완전히 눌려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피아노가 딸린 실내악에서만은 브람스의 우위를 점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브람스는 젊은 시절부터 작품의 전체적인 구성에서 혈기 왕성함을 절제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러고 나서 자기성찰이 필요했음을 인식하게 된 그는 이전의 베토벤 등 위대한 거장들과 비교되는 것에 극도의 거부감을 갖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오케스트라 작품보다는 실내악을 파고들어 현악 4중주보다는 현악 6중주나 피아노 4중주에 먼저 손을 댔습니다. 또 교향곡에 도전하기 전 모음곡이나 변주곡을 먼저 작곡함으로써 현악 4중주와 교향곡 1번의 작곡이 비교적 늦게 이루어졌던 것입니다.

 

브람스는 수많은 실내악곡을 썼지만 <피아노 5중주곡>은 이 한 곡밖에 남기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 곡은 슈베르트, 슈만, 프랑크의 작품과 더불어 <피아노 5중주곡>의 불후(不朽)의 명작으로서 널리 사랑받고 있는 곡입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브람스는 보기 드문 신중파(愼重派)였습니다. 이 곡도 그의 다른 곡의 산고(産苦)와 비슷하게 추고(推敲)에 추고를 거듭한 끝에 완성된 것인데, 실은 처음부터 <피아노 5중주곡>으로서 착수된 것은 아니고 계획이 바뀌고 또 바뀐 뒤에 이루어진 곡입니다.

 

1862(29) 여름, 브람스는 <교향곡 제1> 서두를 작곡하고 있었는데, 그와 동시에 2개의 첼로를 가진 <현악 5중주곡 f단조>를 쓰기 시작하여 그해 안에 이를 완성했습니다. 이 곡의 악보를 손에 든 요아힘은 브람스에게 연주상의 효과에 대해 몇 가지 조언을 주었고, 브람스는 그의 의견을 받아들여서 몇 군데 고친 뒤에, 빈에서 사적(私的)으로 초연해 봤으나 효과는 신통치 않았습니다. 브람스는 작품의 내용적인 무게로 봐서 현()에 능력 이상의 것을 기대한 것이 잘못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리하여 브람스는 현악 5중주곡의 스타일을 단념하고 이듬해인 1863년 그것을 2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형태(Op. 34b)로 고쳐 쓰기로 했습니다. 그리하여 18642월에 완성해서 시연(試演)까지 해 봤지만, 이것 역시 만족할 만한 것이 못되었습니다. 클라라로부터도 2대의 피아노로써는 내용부터가 무리이고, 음의 유려(流麗)한 연결과 감미로움에 있어서 피아노가 현보다 못하니 다시 쓰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편지도 받았습니다.

 

브람스는 다시 그것을 피아노 5중주곡으로 고쳤습니다. 이렇게 해서 오늘과 같은 <피아노 5중주곡>이 탄생된 것입니다. 과연 브람스다운 신중함인데 그런 만큼 이 곡은 충실한 내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곡은 1864년 최종적으로 완성되었으며, 치밀한 구성을 바탕으로 생기발랄한 정열, 거기다 브람스다운 중후함까지 더하고 있습니다. 그의 독특한 우울함이 내재되어 있지만 인생에 대한 즐거움과 희망에 찬 태도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동기의 활용과 주요 선율의 관련이 매우 뛰어나 고금의 피아노 5중주곡 중에서도 단연 빼어난 곡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휘자 헤르만 레비는 이 작품을 듣고 이 피아노 5중주는 내가 말할 수 있는 그 이상으로 아름답습니다. 현악 5중주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버전을 모르는 사람들은 이것이 애초에 피아노 5중주로 의도된 것이라고 믿을 것입니다. 슈베르트 서거 이후 이토록 아름다운 음악은 없었습니다.”라고 극찬했습니다.

 

음악에서도 분명 실내악곡이지만 실내악곡 같지 않고, 교향악적인 성격의 곡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교향악적인 곡이 실내악 같은 성격을 지닌 곡도 있다. 브람스의 피아노 5중주가 아마 전자의 경우에 해당되는 작품입니다.

 

실제 이 작품은 슈만의 피아노 5중주 작품 44(1842년 작곡)와 비슷한 구조를 보입니다. 빠르고-느린-스케르초-빠른 악장 구성의 형태를 브람스는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두 작품은 슈만과 브람스의 대표적인 실내악 작품이면서 낭만주의 시대의 뛰어난 실내악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작품은 단순하게 브람스의 실내악 작품의 한 곡으로 간주하기에는 뛰어난 악장의 유기성과 음악적 아이디어를 담고 있습니다. 게다가 브람스 음악이 가진 중후함과 스케르초 악장은 열정적인 생동감, 느린 악장의 심오한 음악적 선율과 화성 진행, 마지막 악장의 치밀한 구조적인 음악적 밀도는 가히 브람스의 음악적 요소를 모두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브람스 음악의 공통적인 특징은 어떤 작품에서나 그의 신중한 성격과 음악에 대한 집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피아노 5중주>는 그의 음악에 대한 신념과 열정을 듬뿍 느낄 수 있는 곡입니다. 다섯 명의 음악가가 만들어 내는 브람스의 <피아노 5중주>는 브람스 교향곡에서 들을 수 있는 다양한 색과 구조를 마치 교향악처럼 풀어내고 있습니다.





Nikolay Lugansky(p), Vadin Repim(vn), Nikita Boriso-Glebsky(vn), Andrey Gridchuk(va),

Pablo Ferrandez(v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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