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애독시(212) : 겨울 사랑 / 문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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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애독시(212)

 

 

겨울 사랑 / 문정희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 생애 속에 뛰어 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천년 백설이 되고 싶다

 

 

 

눈이 오고 있는 것을 보고 있자니 문득 그/그녀가 그리워집니다. 이것저것 따질 것도 없고, 구실도 핑계도 댈 필요 없이 바람에 흩날리는 눈처럼 마구 그/그녀에게 달려가고 싶어집니다. 아니, /그녀에게 다가가 그/그녀와 함께 천년 백설이 될 수는 없는지요? 눈같이 포근하고 아름다운 순백의 사랑 속에 숨겨져 있는 뜨거운 열정을 짧은 시이지만 그대로 느낄 수 있군요. 눈 내리는 겨울철에는 이런 사랑의 마음을 간직하고서 지내는 것도 기분상 썩 괜찮을 거라고 봅니다. 앞의 곽재구 시인의 <겨울의 춤>에서 끌어안으면 겨울은 오히려 따뜻한 것이라는 표현과 이 시의 그냥 네 하얀 생애 속에 뛰어 들어 /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라는 표현에서 누구나가 자기 자신에게 따스한 겨울을 만드는 알맞은 방법이 있음을 잊지 마십시오.


 

아름다운 시이지요. 눈은 대개 반가움의 상징입니다.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라는 것은, 너에게 그런 반가움으로 다가가고 싶다는 뜻일 겁니다. 그런데 시인은 왜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눈 천년 백설이 되어 너의 곁에 머물고 싶다고 했을까요. 이 시는 이미 이루어진 사랑에 대한 맹세라기보다는, 곁에 머물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안타까운 사랑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고 있는 듯합니다. 천년 백설의 하얀 사랑이라면, 어떤 혹한의 시련도 끝내 이겨낼 겁니다. 이 시는 이런 부드럽지만 강인한 의지도 담고 있습니다. 천년이 지나도 순백을 잃지 않는 눈처럼,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하얀 사랑은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만드는 묘약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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