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hms : Tragic Overture Op. 81 (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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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 감상자가 되기 위하여

 

3. 작곡가와 작품 알아보기(237)

 

 

237

 

Brahms : Tragic Overture Op. 81

 


18세기 이전의 서곡은 이탈리아와 프랑스풍이 주를 이루면서 여러 형태의 곡을 모아놓은 모음곡 형식을 띠고 있었습니다. 이후 고전 시대와 낭만주의 시대에 들어서면서 서곡은 대부분 오페라의 음악적 소재를 미리 사용하여 내용을 미리 암시하고 이후 전개되는 오페라 전체와의 긴밀함을 꾀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19세기에는 이전의 의미와는 달리 단독적인 곡으로 교향시 성격을 띠면서 무대예술에 부수되는 목적의 서곡과는 구별되는 연주회용 서곡이 등장하였습니다.

 

1880년 브람스는 대조되는 두 서곡을 작곡했습니다. 하나는 브레슬라우 대학에서 받은 명예 박사학위에 대한 답례로 작곡한 밝고 화려한 대학 축전 서곡이고 또 다른 하나는 자신이 우는 서곡이라 불렀고 어둡고 쓸쓸한 비극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비극적 서곡입니다.

 

어떤 특정한 비극적 사건이나 인물, 작품과는 관련 없으면서 단지 자신의 내면에 떠오르는 비극적인 동기를 그려낸 작품입니다. 그는 이 곡을 대학 축전 서곡과 함께 피아노 연탄곡으로 편곡하여 클라라 슈만에게 생일선물로 헌정하였습니다.

 

이 곡을 받은 그녀는 그날로 연습을 끝내고 저녁에 브람스와 함께 연주를 했다고 전해집니다. 초연은 그해 12월 요제프 요아힘의 지휘로 베를린 국립음악원에서 있었습니다.

 

브람스는 비슷한 시기에 동일 장르의 성격이 전혀 다른 곡을 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피아노 소품과 가곡은 논외로 하더라도, 브람스는 어떤 곡을 작곡하면 거기에 담을 수 없는 악상과 그것과 대조적인 영감을 사용한 곡을 따로 쓰곤 했습니다. <교향곡 1><교향곡 2>, 그리고 <바이올린 협주곡><바이올린 소나타 Op. 78>의 짝은 그 좋은 예라 할 수 있을 겁니다. <대학 축전 서곡><비극적 서곡> 역시 그러한 관계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이러한 정황들만으로 <비극적 서곡>이 탄생한 맥락을 규정할 수 없을 겁니다.

 

<비극적 서곡>이 본격적으로 작곡되기 이전 시기를 살펴보면 브람스를 슬픔에 빠지게 한 사건들이 상당히 있었습니다. 1879216일에 클라라의 아들인 펠릭스 슈만이 병으로 열다섯 나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브람스는 펠릭스가 시를 잘 쓰는 것을 인정하고 그의 시에 음악을 붙이기도 했습니다(Op. 63-5, 6). 188014일에는 브람스의 친구 포이어바흐가 베네치아에서 쓸쓸히 세상을 떠났습니다. 포이어바흐의 죽음을 슬퍼한 브람스는 1881년 여름 애도가를 썼습니다. 18805월에 본에서 열린 슈만의 기념비 제막식에 브람스는 클라라와 함께 참석했는데, 여기서 브람스는 슈만의 라인강 투신과 정신병원 입원의 비극을 떠올렸을 것임이 분명할 겁니다. 친분이 깊었던 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요아힘과의 우정에 벽을 느끼는 등 인생의 어두운 면을 맛보았던 시기였습니다. 이처럼 브람스는 이 곡을 작곡하던 시기에 우울한 일들을 많이 겪었습니다.

 

이런 구체적 사건 때문이 아니더라도, 18809월 브람스가 출판업자 짐로크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이렇게 즐거운 곡(대학 축전 서곡)을 쓰고 나자 비극적인 곡을 쓸 수밖에 없었다.”라고 썼다고 합니다.

 

젊은 시절 비극적인 영웅을 다룬 고전 희곡 읽기를 좋아한 브람스는 그런 이야기를 소재로 한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코리올란 서곡에도 경의를 품었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이 단지 브람스의 심경뿐만 아니라 비극적 드라마를 승화시킨 베토벤의 고전주의적인 서곡에 상응하는 작품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 곡은 두 개의 주제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소나타 형식으로, 마치 큰 교향곡의 첫 악장을 듣는 듯합니다. 구조적인 완벽주의자였던 브람스답게 두 주제에서 파생됐거나 변형된 수많은 부주제들이 풍성하게 얽혀서 비극적 관념을 쌓아 올립니다. 그러나 마냥 슬픔에 젖어 우울한 그런 종류의 비극이 아니고 비극을 품에 안고 가면서 힘차게 다루는 남성적인 비극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좌절하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 나가는 의지를 느끼게 하는 이 작품은 제목과 달리 오히려 삶에 대한 희망을 얻을 수 있는 카타르시스를 제공해 줍니다





Claudio Abbado(cond), Lucerne Festival 2013 Opening Conc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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