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umann / Fantasie Op. 17 (228)
- 서건석
- 2025.01.07 06:10
- 조회 51
- 추천 0
▣ 클래식 음악 감상자가 되기 위하여 ▣
3. 작곡가와 작품 알아보기(228)
228
♣ Schumann / Fantasie Op. 17
♬ 환상곡(幻想曲)은 악곡 형식의 하나로, 대체로 즉흥적인 성향을 지니고, 형식적인 제약을 받지 않고 작곡자의 몽상적인 기분이나 로맨틱한 환상을 표현한 소품을 이르는 용어로 사용되었습니다. 환상곡은 시대에 따라서 여러 가지로 양상을 바뀌었는데, 바로크 시대에 이러한 자유로운 형식이 본격적으로 등장해서, 당시엔 푸가풍의 것이 애호되었습니다. 바흐의 오르간이나 클라비어 작품에 바로크 시대 환상곡의 좋은 예가 있습니다. 고전파 시대엔 소나타 형식의 것이 많아졌지만 매우 자유로운 형식으로 된 것도 있었습니다. 모차르트의 환상곡 다단조 K396은 소나타 형식이지만, 또 다른 하나의 환상곡 K475는 접속곡 풍입니다.
낭만파 시대에 들어서는 그 어느 시대보다 환상곡이 많이 작곡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는 단악장의 작품이 주류를 이루지만 때때로 다악장 구성에 가까운 것도 나타났습니다. 슈베르트의 피아노용 <방랑자 환상곡>이나 슈만의 <환상곡>이 그 좋은 예입니다. 소품을 모은 슈만의 <환상 소품집>도 낭만주의가 낳은 뛰어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근대에 이르러서는 환상곡은 점차로 모습을 감추고 있습니다.
예술작품은 자기애가 강한 예술가의 거울입니다. 그 거울의 마술은 작곡가에게는 그 자신이 원하는 음악의 모습을, 감상자에게는 작곡가의 삶과 예술혼을 비추어 줍니다. 슈만(1810-1856)은 낭만주의 대표적인 작곡가이지요. 그는 낭만 시대에 대표적인 특징인 문학과의 결합뿐만 아니라 작곡가의 내면적인 요소를 나타내는 등 그만의 음악적인 특징을 작품 안에 잘 녹아들게 만들었습니다. 소나타 형식을 따른 <환상곡 Op. 17>은 대범하고 정력적인 악상에 슈만 특유의 풍부한 시정이 함께 녹아 있는 작품입니다.
1837년 베토벤 서거 10주년을 맞아 슈만은 리스트로부터 베토벤 기념비 건립 사업을 위한 작품을 위촉받아 〈환상곡〉을 완성하여 리스트에게 헌정했습니다. 이는 리스트가 1837년 〈초절기교연습곡〉 초판을 클라라에게 헌정한 것에 대한 답례였습니다. 리스트는 이 작품에 파가니니로부터 받은 영감을 투영시켰는데, 슈만 또한 파가니니의 악마적인 기운과 난해한 기교의 연주에 충격을 받아 이 작품에 반영하였습니다.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이 악마적인 기교의 극한으로 파가니니를 오마주한 반면, 슈만은 보다 심리적이고 낭만적인 면에서 접근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베토벤의 연가곡 〈멀리 있는 연인〉에서 인용한 선율을 제1악장에 등장시키고 조성도 베토벤 교향곡과 피아노 소나타 등에서 자주 사용한 영웅적인 C장조를 염두에 두고 썼습니다. 결국 이 작품은 아직 어린 나이의 클라라를 향한 슈만의 열정적인 사랑 고백이자 베토벤에 대한 경의의 표상이고 파가니니에 대한 존경과 리스트에 대한 우정의 산물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이 작품에는 주제 선율들이 시적인 상상력과 작곡가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극복 의지의 표명과 함께 혁신적인 음악을 만들고자 하는 노력을 담고 있습니다. 동시에 동시대 음악가들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주는 환희, 삶에 대한 회고와 미래에 대한 예언 등이 함축적으로 담겨있습니다.
이 작품에 대해 슈만은 클라라에게 “지금껏 내가 작곡했던 곡 가운데 가장 열정적인 작품으로서 당신을 향한 깊은 슬픔을 표현한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고, 리스트는 자신의 제자 안톤 트렐레츠키에게 “시끄럽고 격렬한 것과는 전혀 반대로 지극히 몽상적인 것이어야 한다.”라고 가르쳤습니다. 결국 이 환상곡은 비록 일부에서 최고도의 힘과 격정적인 직선성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음향적인 효과보다는 그 내면에 숨어있는 슈만의 환상과 꿈을 짚어내는 데에 주력해야 합니다. 피아니스트 클라우디오 아라우도 “반드시 슈만이 작곡한 그대로 연주하라.”라고 지적했듯 슈만의 시적 상상력을 온전히 표현하기 위해서는 악보의 음표를 객관적으로 받아들여야 하지만 이 작품 속의 다양한 리듬과 관현악적인 색채감을 슈만이 의도한 대로 재현하려면 연주자는 단순히 피아니스트가 아니라 철학자 또는 시인이 되어야만 합니다.
이 작품은 슈만의 피아노 음악 가운데 최고 수준의 내용과 기법을 담은 매력과 넘치는 시적 상상력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 곡을 작곡한 시기는 슈만에게 있어서 행복과 좌절을 넘나든 시기였습니다. 클라라를 향한 사랑과 자신의 정신적인 분열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이 작품을 비롯하여 〈어린이 정경〉과 〈크라이슬레리아나〉와 같은 대작들을 쏟아냈습니다. 1836년 6월 초안을 잡고 1838년 3월에 완성한 이 곡은 1839년 봄 라이프치히에서 출판되었습니다. 이 작품의 서문에는 독일 낭만주의 시인이자 철학자인 프리드리히 폰 슐레겔(Friedrich von Schlegel, 1772-1829)이 쓴 ‘수풀(Die Gebusche)’에서 인용한 4행시가 적혀 있습니다. “온갖 색깔의 대지의 꿈속에서 모든 음향이 소리를 내는 가운데 은밀하게 귀를 기울이는 사람에게 조용한 음이 들려온다.” 아마도 그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클라라였고, 그 조용한 소리의 진원지는 슈만이었을 겁니다.
무궁무진한 매력과 넘치는 시적 상상력으로 가득 찬 슈만의 <환상곡 C장조>(Op. 17)는 그의 피아노 음악 가운데 최고 수준의 내용과 기법을 담은 작품으로 손꼽힙니다. 이 작품을 작곡한 1836년부터 1838년 사이는 슈만에게 있어서 행복과 좌절을 넘나든 롤러코스터와 같은 시기였습니다. 클라라를 향한 힘든 사랑으로 인한 정신적인 분열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 덕분에 그는 이 시기에 <환상곡 C장조>를 비롯하여 <어린이 정경>(Op. 15)과 <크라이슬레리아나>(Op. 16>와 같은 대작들을 쏟아낼 수 있었습니다. 1936년 6월부터 12월 사이에 초안을 잡기 시작했고 한동안 방치하다가 1838년 3월부터 4월 사이에 다시 손을 보며 구체적인 형태를 잡아 완성된 <환상곡 C장조>는 1839년 봄에 출판되었습니다.
<환상곡 Op. 17>은 슈만의 뮤즈(muse, 음악의 여신)였던 클라라에 대한 사랑의 선물이었습니다. 무한한 매력과 시적인 상상력으로 가득 찬 이 작품을 출판하고 이듬해 결혼했던 그들은 평생 음악의 동반자가 되었습니다. 슈만의 작품 중 가장 통일성을 갖춘 곡으로 평가되는 이 곡은 상당한 기교와 미적 감각이 필요하여 연주하기가 쉽지 않은 작품입니다. 자유로운 소나타 형식의 악장, 슈만의 내적 감성을 모두 표현한 깊은 영혼의 소리를 표현해야 하는 작품입니다.
Nikolai Lugansky(p)
- 전체1건(143.87 KB) 모두 저장
2,905개의 글
| 글 번호 | 제목 | 작성자 | 작성일 | 조회 |
|---|---|---|---|---|
| 2905 | 서건석 | 05:03 | 1 | |
| 2904 | 서건석 | 26.02.12 | 12 | |
| 2903 | 서건석 | 26.02.11 | 24 | |
| 2902 | 서건석 | 26.02.10 | 18 | |
| 2901 | 모하비 | 26.02.09 | 22 | |
| 2900 | 서건석 | 26.02.09 | 29 | |
| 2899 | 서건석 | 26.02.08 | 25 | |
| 2898 | 서건석 | 26.02.07 | 27 | |
| 2897 | 서건석 | 26.02.06 | 17 | |
| 2896 | 서건석 | 26.02.05 | 25 | |
| 2895 | 서건석 | 26.02.04 | 20 | |
| 2894 | 서건석 | 26.02.03 | 29 | |
| 2893 | 모하비 | 26.02.02 | 30 | |
| 2892 | 서건석 | 26.02.02 | 22 | |
| 2891 | 서건석 | 26.02.01 | 20 | |
| 2890 | 편영범 | 26.01.31 | 41 | |
| 2889 | 편영범 | 26.01.31 | 46 | |
| 2888 | 서건석 | 26.01.31 | 19 | |
| 2887 | 서건석 | 26.01.30 | 28 | |
| 2886 | 서건석 | 26.01.29 | 23 | |
| 2885 | 서건석 | 26.01.28 | 28 | |
| 2884 | 서건석 | 26.01.27 | 24 | |
| 2883 | 모하비 | 26.01.26 | 52 | |
| 2882 | 서건석 | 26.01.26 | 24 | |
| 2881 | 서건석 | 26.01.25 | 25 | |
| 2880 | 서건석 | 26.01.24 | 20 | |
| 2879 | 서건석 | 26.01.23 | 23 | |
| 2878 | 서건석 | 26.01.22 | 33 | |
| 2877 | 서건석 | 26.01.21 | 31 | |
| 2876 | 서건석 | 26.01.20 | 23 | |
| 2875 | 모하비 | 26.01.19 | 64 | |
| 2874 | 서건석 | 26.01.19 | 23 | |
| 2873 | 서건석 | 26.01.18 | 22 | |
| 2872 | 서건석 | 26.01.17 | 26 | |
| 2871 | 서건석 | 26.01.16 | 23 | |
| 2870 | 박인양 | 26.01.15 | 75 | |
| 2869 | 편영범 | 26.01.15 | 55 | |
| 2868 | 편영범 | 26.01.15 | 62 | |
| 2867 | 서건석 | 26.01.15 | 33 | |
| 2866 | 서건석 | 26.01.14 | 34 | |
| 2865 | 서건석 | 26.01.13 | 36 | |
| 2864 | 모하비 | 26.01.12 | 57 | |
| 2863 | 서건석 | 26.01.12 | 45 | |
| 2862 | 서건석 | 26.01.11 | 56 | |
| 2861 | 서건석 | 26.01.10 | 36 | |
| 2860 | 서건석 | 26.01.09 | 35 | |
| 2859 | 서건석 | 26.01.08 | 35 | |
| 2858 | 서건석 | 26.01.07 | 37 | |
| 2857 | 서건석 | 26.01.06 | 31 | |
| 2856 | 모하비 | 26.01.05 | 64 | |
| 2855 | 서건석 | 26.01.05 | 42 | |
| 2854 | 서건석 | 26.01.04 | 40 | |
| 2853 | 서건석 | 26.01.03 | 42 | |
| 2852 | 서건석 | 26.01.02 | 61 | |
| 2851 | 서건석 | 26.01.02 | 36 | |
| 2850 | 서건석 | 25.12.31 | 46 | |
| 2849 | 서건석 | 25.12.30 | 42 | |
| 2848 | 모하비 | 25.12.29 | 39 | |
| 2847 | 서건석 | 25.12.29 | 31 | |
| 2846 | 서건석 | 25.12.28 | 38 | |
| 2845 | 편영범 | 25.12.27 | 53 | |
| 2844 | 편영범 | 25.12.27 | 57 | |
| 2843 | 서건석 | 25.12.27 | 46 | |
| 2842 | 서건석 | 25.12.26 | 56 | |
| 2841 | 서건석 | 25.12.25 | 46 | |
| 2840 | 서건석 | 25.12.25 | 36 | |
| 2839 | 서건석 | 25.12.24 | 44 | |
| 2838 | 서건석 | 25.12.23 | 44 | |
| 2837 | 모하비 | 25.12.22 | 74 | |
| 2836 | 서건석 | 25.12.22 | 41 | |
| 2835 | 서건석 | 25.12.21 | 35 | |
| 2834 | 서건석 | 25.12.20 | 68 | |
| 2833 | 서건석 | 25.12.19 | 68 | |
| 2832 | 서건석 | 25.12.18 | 41 | |
| 2831 | 서건석 | 25.12.17 | 48 | |
| 2830 | 서건석 | 25.12.16 | 44 | |
| 2829 | 서건석 | 25.12.15 | 51 | |
| 2828 | 서건석 | 25.12.14 | 47 | |
| 2827 | 서건석 | 25.12.13 | 46 | |
| 2826 | 서건석 | 25.12.12 | 47 | |
| 2825 | 서건석 | 25.12.11 | 36 | |
| 2824 | 서건석 | 25.12.10 | 51 | |
| 2823 | 서건석 | 25.12.09 | 43 | |
| 2822 | 모하비 | 25.12.08 | 59 | |
| 2821 | 서건석 | 25.12.08 | 45 | |
| 2820 | 서건석 | 25.12.07 | 53 | |
| 2819 | 서건석 | 25.12.06 | 48 | |
| 2818 | 모하비 | 25.12.05 | 54 | |
| 2817 | 서건석 | 25.12.05 | 49 | |
| 2816 | 서건석 | 25.12.04 | 46 | |
| 2815 | 서건석 | 25.12.03 | 45 | |
| 2814 | 박인양 | 25.12.02 | 92 | |
| 2813 | 서건석 | 25.12.02 | 53 | |
| 2812 | 모하비 | 25.12.01 | 54 | |
| 2811 | 서건석 | 25.12.01 | 42 | |
| 2810 | 서건석 | 25.11.30 | 39 | |
| 2809 | 편영범 | 25.11.29 | 85 | |
| 2808 | 서건석 | 25.11.29 | 46 | |
| 2807 | 서건석 | 25.11.28 | 42 | |
| 2806 | 서건석 | 25.11.27 | 4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