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umann / Kinderszenen(어린이 정경) Op. 15 (226)
- 서건석
- 2025.01.05 06:05
- 조회 40
- 추천 0
▣ 클래식 음악 감상자가 되기 위하여 ▣
3. 작곡가와 작품 알아보기(226)
226
♣ Schumann / Kinderszenen(어린이 정경) Op. 15
♬ 슈만은 나이 28세인 1838년 <어린이 정경>을 작곡하였습니다. 이 〈어린이의 정경〉은 13개의 소품들을 하나로 모은 피아노 독주곡으로, 순수하고 장난기 있었던 어린 시절의 추억들을 소박한 선율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이 곡은 어린이들을 위해서 만든 것이 아니고, 그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서 만든 것입니다. 애인 클라라에게 보낸 편지에는 본래 30곡이 있었으나 그중 13곡을 묶어 ‘어린이 정경’이란 제목을 붙였습니다. 곡마다 제목이 붙어 있어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어려운 연주 기교를 사용치 않고 마음 가볍게 작곡된 곡집이지만, 내용적으로 유치한 것은 아니고, 소품이지만 높은 향기를 뿜고 있습니다. 일종의 ‘어른을 위한 동화’라고 말할 수 있는 이 독창적인 작품은 추억을 회상하기 위한 일기장과도 같기에 현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작곡가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 작품이 작곡된 1838년은 슈만이 클라라와 서로 사랑했지만, 그녀의 아버지가 그들의 사이를 반대하여 기쁨과 고통을 함께 느꼈던 시기입니다. 슈만은 자신의 음악적 영감들을 클라라와 공유하면서, 왕성한 창작력으로 완성된 피아노 작품에서 그 행복감을 표현했습니다. 슈만은 자신이 꿈꾸는 미래에 클라라를 초대하고자 <어린이 정경>을 작곡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합니다.
당시 클라라는 슈만에게 쓴 편지에서, “당신은 가끔 어린애처럼 보여요.”라고 말했습니다. 슈만은 이 문장에서 영감을 받아, 순수한 클라라에 대한 오마주인 동시에 자신과 클라라의 행복한 결혼생활과 태어날 아이들에 대한 기대감을 담아 〈어린이 정경〉을 작곡하였습니다. 어른들의 전유물이라고 말할 수 있는 기교를 위한 기교를 없애고, 어린이다운 단순하면서도 순수한 선율만으로 구성해 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의 예술적 가치가 높습니다. 클라라는 어린 시절에 대한 회상을 담은 이 동심의 만화경 같은 세상에 매료되었습니다. 당시 뛰어난 피아니스트로 각광받기 시작했던 그녀는 이 작품을 직접 연주하여 <어린이 정경>의 독특한 마력을 청중들에게 전해주었습니다.
이 작품은 어려운 연주 기교를 필요로 하지 않으며 소박하고 단순한 진행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 속에 녹아있는 서정성과 환상적인 상상력은 독일 낭만주의 음악의 정신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어린이 정경〉은 성인이 되어 어린 시절을 추억하는 음악으로 구상한 것이기 때문에, 동심 어린 선율 속에 심오한 예술성과 섬세한 시정을 담고 있습니다. 슈만 스스로도 자신의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손꼽을 만큼 원숙함이 묻어나는 작품으로, 슈만이 의도한 시정과 동경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깊이 있는 미적 감각이 요구됩니다.
음악학자 베르너는 이 곡의 의미를 정의하기를 “‘어린이 정경’은 젊은 마음을 간직한 어른들을 위한 곡집이다.”라고 했습니다. 훗날 슈만은 자신의 곡들에 대해 ‘사육제’나 ‘피아노 소나타’ 등은 ‘거친 것들’이라 표현하였으나 ‘어린이 정경’과 ‘환상소곡집’ 그리고 ‘크라이슬레리아나’는 격정의 태풍에 싸여 있는 조용한 고도처럼 부드러운 환상을 가지고 있는 작품들이라 생각했습니다.
△ 제1곡 ‘미지의 나라들에서’는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선율로 이야기의 시작을 알립니다. 어린이는 먼 나라의 옛날이야기를 듣고 싶어 합니다. 그러한 동경의 마음이 자연적으로 흘러나오는 아름다운 가곡 풍으로 그 표정은 알맞고 느낌도 좋습니다. △ 제2곡 ‘이상한 이야기’는 마치 슈만이 큰 형이 된 기분으로 어린이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는 듯 힘차게 노래하고 있습니다. 주제를 자유자재로 변주시키면서 여러 주제와의 관계를 부드럽게 풀어가는 높은 예술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 제3곡 ‘술래잡기’ 술래를 쫓아다니는 어린이들의 모습과 떠들썩한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 뛰어오르고 내려가는 듯 술래잡기의 심리를 잘 묘사하고 있으면서 활발하게 맴도는 유쾌한 선율로 가득합니다. △ 제4곡 ‘졸라대는 어린이’의 갖고 싶어 못 견디는 마음은 어떤 면에서 어른의 ‘그리움’과 통하는 데가 있습니다. 졸라대는 아이가 예쁘기만 합니다. 아마 슈만 자신도 어린이같이 누군가에게 자신의 그리움을 표현하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 제5곡 ‘만족’ 소원을 이룬 뒤 행복에 가득 차 있는 어린이를 보는 듯 자신의 즐거웠던 한때를 투영하고 있습니다. △ 제6곡 ‘큰 사건’ 곡의 표정이 너무도 밝습니다. 곡의 하강부분이 세차게 강조되면서 악센트가 딸린 음들이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습니다.
△ 제7곡 ‘꿈’ 〈어린이 정경〉 중에서 가장 유명한 곡으로, 다양한 악기로 편곡되었고 앙코르곡으로도 자주 연주되어 널리 사랑받고 있습니다. 외면적으로 단순하고 소박해 보이는 선율이지만, 대위법적인 짜임새와 복잡한 화성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 깊이 있는 음악성을 보여줍니다. 서정적인 선율이 다채로운 표정으로 변화되면서 꿈꾸는 아이의 환상 세계를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거장 피아니스트 호로비츠가 1925년 조국 러시아를 떠난 뒤 61년 만인 1986년 노년의 모습으로 러시아로 돌아가 연주회를 가졌을 때 숙연하게 이 곡을 연주하였는데 ‘왜 이제야 왔어요.’라고 묻듯 청중들이 조용히 눈물을 흘렸던 장면이 지금도 가슴을 찡하게 합니다. △ 제8곡 ‘난롯가에서’ 2/4박자의 따뜻한 선율이 난롯가에서 느끼는 안락함과 가족애를 사랑스럽게 표현합니다. 난롯가는 마냥 즐겁고 단란했던 어린이의 꿈의 낙원이었습니다.
△ 제9곡 ‘목마의 기사’ 독특한 악센트의 당김음 리듬이 목마를 탄 기사의 모습을 씩씩하게 그려냅니다. 가벼운 터치로 노래하는 지극히 경쾌하면서 즐거운 곡입니다. △ 제10곡 ‘약이 올라서’ 원제는 ‘너무도 순박할 정도로’인데 이 느낌은 어린이는 너무 천진난만하여 어른들이 볼 때 때로는 약이 오를 만큼 진실되어 보입니다. △ 제11곡 ‘거짓말’ 느린 부분과 빠른 부분을 론도처럼 교차시킴으로써 어른의 장난기에 당황해하는 아이의 표정을 재치 있게 그려냅니다. 클라라의 소녀 시절 청년 슈만은 귀신 이야기를 해서 그녀를 무섭게 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이야기가 생생하게 그려진 듯합니다. △ 제12곡 ‘아이는 잠잔다’ 잠자리에 드는 어린이 졸려 꾸벅거리는 아이의 모습은 음이 계속 깊게 내려가며 아름답게 흔들거리는 채로 녹아듭니다. 이 곡은 밝고 평화로운 선율로 전환되면서 꿈속의 신비로운 세계를 표현합니다. △ 제13곡 ‘시인의 이야기’ 꿈꾸는 어린이는 시인입니다. 넓은 세계가 펼쳐지는 꿈을 이야기하는 것은 슈만 자신으로 자기의 몽상에 잠들고 있는 겁니다. C장조의 코랄풍 선율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자유로운 리듬을 펼쳐가는 카덴차 부분은 동경의 느낌을 자아냅니다. 이야기를 끝내는 단호함과 위로하는 듯한 서정적인 진행이 대조를 이루면서 깊은 여운을 남기며 작품을 마무리합니다.
Vadim Chaimovich(p)
- 전체1건(73.26 KB) 모두 저장
2,905개의 글
| 글 번호 | 제목 | 작성자 | 작성일 | 조회 |
|---|---|---|---|---|
| 2905 | 서건석 | 05:03 | 7 | |
| 2904 | 서건석 | 26.02.12 | 13 | |
| 2903 | 서건석 | 26.02.11 | 24 | |
| 2902 | 서건석 | 26.02.10 | 19 | |
| 2901 | 모하비 | 26.02.09 | 28 | |
| 2900 | 서건석 | 26.02.09 | 30 | |
| 2899 | 서건석 | 26.02.08 | 25 | |
| 2898 | 서건석 | 26.02.07 | 27 | |
| 2897 | 서건석 | 26.02.06 | 17 | |
| 2896 | 서건석 | 26.02.05 | 25 | |
| 2895 | 서건석 | 26.02.04 | 21 | |
| 2894 | 서건석 | 26.02.03 | 29 | |
| 2893 | 모하비 | 26.02.02 | 30 | |
| 2892 | 서건석 | 26.02.02 | 22 | |
| 2891 | 서건석 | 26.02.01 | 20 | |
| 2890 | 편영범 | 26.01.31 | 41 | |
| 2889 | 편영범 | 26.01.31 | 46 | |
| 2888 | 서건석 | 26.01.31 | 19 | |
| 2887 | 서건석 | 26.01.30 | 28 | |
| 2886 | 서건석 | 26.01.29 | 23 | |
| 2885 | 서건석 | 26.01.28 | 28 | |
| 2884 | 서건석 | 26.01.27 | 24 | |
| 2883 | 모하비 | 26.01.26 | 52 | |
| 2882 | 서건석 | 26.01.26 | 24 | |
| 2881 | 서건석 | 26.01.25 | 25 | |
| 2880 | 서건석 | 26.01.24 | 20 | |
| 2879 | 서건석 | 26.01.23 | 23 | |
| 2878 | 서건석 | 26.01.22 | 33 | |
| 2877 | 서건석 | 26.01.21 | 31 | |
| 2876 | 서건석 | 26.01.20 | 23 | |
| 2875 | 모하비 | 26.01.19 | 66 | |
| 2874 | 서건석 | 26.01.19 | 23 | |
| 2873 | 서건석 | 26.01.18 | 22 | |
| 2872 | 서건석 | 26.01.17 | 26 | |
| 2871 | 서건석 | 26.01.16 | 23 | |
| 2870 | 박인양 | 26.01.15 | 75 | |
| 2869 | 편영범 | 26.01.15 | 55 | |
| 2868 | 편영범 | 26.01.15 | 66 | |
| 2867 | 서건석 | 26.01.15 | 33 | |
| 2866 | 서건석 | 26.01.14 | 34 | |
| 2865 | 서건석 | 26.01.13 | 36 | |
| 2864 | 모하비 | 26.01.12 | 57 | |
| 2863 | 서건석 | 26.01.12 | 45 | |
| 2862 | 서건석 | 26.01.11 | 56 | |
| 2861 | 서건석 | 26.01.10 | 36 | |
| 2860 | 서건석 | 26.01.09 | 35 | |
| 2859 | 서건석 | 26.01.08 | 35 | |
| 2858 | 서건석 | 26.01.07 | 37 | |
| 2857 | 서건석 | 26.01.06 | 31 | |
| 2856 | 모하비 | 26.01.05 | 64 | |
| 2855 | 서건석 | 26.01.05 | 42 | |
| 2854 | 서건석 | 26.01.04 | 40 | |
| 2853 | 서건석 | 26.01.03 | 42 | |
| 2852 | 서건석 | 26.01.02 | 61 | |
| 2851 | 서건석 | 26.01.02 | 36 | |
| 2850 | 서건석 | 25.12.31 | 46 | |
| 2849 | 서건석 | 25.12.30 | 42 | |
| 2848 | 모하비 | 25.12.29 | 39 | |
| 2847 | 서건석 | 25.12.29 | 31 | |
| 2846 | 서건석 | 25.12.28 | 38 | |
| 2845 | 편영범 | 25.12.27 | 53 | |
| 2844 | 편영범 | 25.12.27 | 57 | |
| 2843 | 서건석 | 25.12.27 | 46 | |
| 2842 | 서건석 | 25.12.26 | 56 | |
| 2841 | 서건석 | 25.12.25 | 46 | |
| 2840 | 서건석 | 25.12.25 | 36 | |
| 2839 | 서건석 | 25.12.24 | 44 | |
| 2838 | 서건석 | 25.12.23 | 44 | |
| 2837 | 모하비 | 25.12.22 | 74 | |
| 2836 | 서건석 | 25.12.22 | 41 | |
| 2835 | 서건석 | 25.12.21 | 35 | |
| 2834 | 서건석 | 25.12.20 | 68 | |
| 2833 | 서건석 | 25.12.19 | 68 | |
| 2832 | 서건석 | 25.12.18 | 41 | |
| 2831 | 서건석 | 25.12.17 | 48 | |
| 2830 | 서건석 | 25.12.16 | 44 | |
| 2829 | 서건석 | 25.12.15 | 51 | |
| 2828 | 서건석 | 25.12.14 | 47 | |
| 2827 | 서건석 | 25.12.13 | 46 | |
| 2826 | 서건석 | 25.12.12 | 47 | |
| 2825 | 서건석 | 25.12.11 | 36 | |
| 2824 | 서건석 | 25.12.10 | 51 | |
| 2823 | 서건석 | 25.12.09 | 43 | |
| 2822 | 모하비 | 25.12.08 | 59 | |
| 2821 | 서건석 | 25.12.08 | 45 | |
| 2820 | 서건석 | 25.12.07 | 53 | |
| 2819 | 서건석 | 25.12.06 | 48 | |
| 2818 | 모하비 | 25.12.05 | 54 | |
| 2817 | 서건석 | 25.12.05 | 49 | |
| 2816 | 서건석 | 25.12.04 | 46 | |
| 2815 | 서건석 | 25.12.03 | 45 | |
| 2814 | 박인양 | 25.12.02 | 93 | |
| 2813 | 서건석 | 25.12.02 | 53 | |
| 2812 | 모하비 | 25.12.01 | 56 | |
| 2811 | 서건석 | 25.12.01 | 42 | |
| 2810 | 서건석 | 25.11.30 | 39 | |
| 2809 | 편영범 | 25.11.29 | 85 | |
| 2808 | 서건석 | 25.11.29 | 46 | |
| 2807 | 서건석 | 25.11.28 | 42 | |
| 2806 | 서건석 | 25.11.27 | 4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