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umann / Cello Con. Op. 129 (220)
- 서건석
- 2024.12.30 05:57
- 조회 40
- 추천 0
▣ 클래식 음악 감상자가 되기 위하여 ▣
3. 작곡가와 작품 알아보기(220)
220
♣ Schumann / Cello Con. Op. 129
♬ 이 협주곡은 철저한 낭만주의자인 슈만의 개성이 잘 드러나 있는 걸작으로 모든 협주곡 중에서 가장 시적이고 사색적인 작품 중 하나입니다. 슈만은 어렸을 때 첼로를 배운 적이 있고 많은 첼리스트와 교류하면서 첼로가 지닌 시적이고 애수에 찬 열정적인 기질을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첼로를 위한 협주곡 분야에서 드보르자크의 작품과 더불어 굴지의 명곡으로 평가되는 이 작품은 독주 첼로에서 울려 퍼지는 낭만적인 우수, 독주 악기와 오케스트라의 섬세한 교감, 독주 첼로의 뛰어난 테크닉 전개, 그리고 모티브의 연결에 의한 통제는 악곡을 긴장감 있는 중후한 곡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슈만이 세상을 떠나기 3년 전인 1850년 뒤셀도르프에서 작곡하여 6일 만에 스케치를 끝내고 8일 후 완성한 이 첼로 협주곡은 어둡고 짙은 낭만적 정서가 그 무거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그의 부인 클라라는 그가 심한 환각 증세에 시달리다 깨어나면 고통 속에서 이 곡을 완성하려 애를 썼는데 마치 환청과 환각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행위처럼 보였다고 회상하였습니다.
1850년 9월, 뒤셀도르프의 음악 감독으로 부임한 슈만은 열광적인 환영에 고무되어 새로운 의욕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는 왕성한 창작열로 <교향곡 3번>에 착수하였으며, 바로 그 직전에 <첼로 협주곡>을 완성하였습니다. 그는 겨우 2주 만에 이 작품을 완성하였으며, 자신의 음악적 이상이 충분히 구현된 작품이라고 스스로도 만족스러워 했다고 합니다. 클라라 슈만 역시 이 작품을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 했고 우수에 가득 찬 선율에도 불구하고 쾌활함과 행복감을 담고 있다고 표현했습니다. 그녀는 이 작품에는 낭만성, 비상, 참신함, 유머가 있으며 첼로 특유의 울림과 깊은 정감이 가득하다고 극찬했습니다.
이 <첼로 협주곡>은 첼로가 가진 음색의 가능성을 최대한으로 실험하면서도 기교를 절제하여 시적인 낭만성을 자아내는 작품으로, 가장 뛰어난 첼로 협주곡 중 하나로 손꼽히는 작품입니다. 외적으로 화려한 기교를 과시하는 협주곡을 선호하지 않았던 슈만은 특히 이 <첼로 협주곡>에서 내향적이면서도 열정적인 고양감(高揚感)을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그의 풍부한 시정과 섬세하면서도 대담한 연주기법을 소화해 내기 위해서는 깊이 있는 해석과 고난도의 기교가 요구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만은 생전에 이 작품이 연주되는 것을 볼 수 없었습니다. 아직까지 흔치 않았던 첼로 협주곡이었던 데다, 당시로서는 상당한 고난이도(高難易度)의 기교를 요하는 독주 파트로 인해 이를 소화해 낼 수 있는 연주자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이 작품은 슈만이 세상을 떠난 지 4년 뒤인 1860년에야 비로소 초연될 수 있었습니다.
슈만은 이 곡에서 독주 첼로의 기교를 최대한으로 끌어내고 있을 뿐 아니라 오케스트라와 섬세한 교감을 통해 깊은 낭만적 울림을 연출하였습니다. 첼로의 우수 어린 선율이 탁월한 모티브 연결을 통해 팽팽한 긴장감과 중후한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다. 슈만이 작곡한 세 곡의 협주곡 중 가장 유명한 <피아노 협주곡>과 <바이올린 협주곡>, 그리고 <첼로 협주곡>은 외면적으로 화려한 기교를 부리지 않고 독주부와 관현악부가 일체가 되어 슈만 특유의 시적이고 상상력 넘치는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첼로 협주곡 Op. 129>는 이러한 특질을 가장 잘 띠고 있는 작품으로, 독주 악기의 존재감을 화려하게 드러내 보이지 않고 관현악 속으로 자연스럽게 몰입시킨 점이 다른 첼로 협주곡들과의 다른 점이기도 합니다. 외향적인 성격보다 내면적인 모습, 그러면서도 내면으로의 침잠이 아니라 외면을 향해 용솟음치는 고양감을 그려낸 작품인 만큼 독주자로 하여금 세심하면서도 대범한 연주기법과 상상력 풍부한 표현력을 요구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 첼로 협주곡은 후대 작곡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게 됩니다. 곡 자체는 ‘빠르고-느리고-빠른’의 전형적인 3악장의 고전주의 양식이지만 악장 간의 휴식이 없는 순환 형식으로 마치 리스트의 교향시와 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19세기 초중반은 첼로라는 악기에 대한 비르투오소적인 관점이 팽배해지던 시기였습니다. 드보르자크의 첼로 협주곡 이후 첼로에 대한 관심은 본격적으로 증폭되기 시작했습니다. 생상스, 랄로를 비롯하여 뒤티외, 포레, 댕디, 풀랑크, 프로코피예프, 쇼스타코비치, 브리튼 등 20세기에 이르기까지 첼로에 대한 탐구는 계속되었습니다. 특히 드뷔시의 첼로 소나타와 코다이의 무반주 첼로 소나타 등의 작품들은 첼로에 대한 풍부한 가능성과 표현력을 확장시킨 걸작으로 평가받습니다. 이 가운데 슈만의 첼로 협주곡이야말로 그 기법과 표현력, 형식면에서 선구자적인 존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한 슈만은 3개의 악장을 휴지부 없이 계속 연결되도록 하는 혁신적인 구조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청중들이 악장 중간에 박수치는 것을 매우 싫어했던 슈만은, 이러한 구조를 통해 각 악장이 단절되지 않고 하나의 전체적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이 곡은 3악장으로 되어 있으나 서로 연결되어 하나의 흐름을 이루어 중단하지 않고 단일악장 형식으로 연주됩니다.
Steven Isserlis(vc), David Greilsammer(cond)
Geneva Camerate, Orchestra
- 전체1건(49.1 KB) 모두 저장
2,906개의 글
| 글 번호 | 제목 | 작성자 | 작성일 | 조회 |
|---|---|---|---|---|
| 2906 | 서건석 | 04:23 | 4 | |
| 2905 | 서건석 | 26.02.13 | 11 | |
| 2904 | 서건석 | 26.02.12 | 14 | |
| 2903 | 서건석 | 26.02.11 | 27 | |
| 2902 | 서건석 | 26.02.10 | 19 | |
| 2901 | 모하비 | 26.02.09 | 28 | |
| 2900 | 서건석 | 26.02.09 | 30 | |
| 2899 | 서건석 | 26.02.08 | 25 | |
| 2898 | 서건석 | 26.02.07 | 27 | |
| 2897 | 서건석 | 26.02.06 | 17 | |
| 2896 | 서건석 | 26.02.05 | 25 | |
| 2895 | 서건석 | 26.02.04 | 21 | |
| 2894 | 서건석 | 26.02.03 | 29 | |
| 2893 | 모하비 | 26.02.02 | 30 | |
| 2892 | 서건석 | 26.02.02 | 22 | |
| 2891 | 서건석 | 26.02.01 | 20 | |
| 2890 | 편영범 | 26.01.31 | 41 | |
| 2889 | 편영범 | 26.01.31 | 46 | |
| 2888 | 서건석 | 26.01.31 | 19 | |
| 2887 | 서건석 | 26.01.30 | 28 | |
| 2886 | 서건석 | 26.01.29 | 23 | |
| 2885 | 서건석 | 26.01.28 | 28 | |
| 2884 | 서건석 | 26.01.27 | 24 | |
| 2883 | 모하비 | 26.01.26 | 53 | |
| 2882 | 서건석 | 26.01.26 | 24 | |
| 2881 | 서건석 | 26.01.25 | 25 | |
| 2880 | 서건석 | 26.01.24 | 20 | |
| 2879 | 서건석 | 26.01.23 | 23 | |
| 2878 | 서건석 | 26.01.22 | 33 | |
| 2877 | 서건석 | 26.01.21 | 31 | |
| 2876 | 서건석 | 26.01.20 | 23 | |
| 2875 | 모하비 | 26.01.19 | 67 | |
| 2874 | 서건석 | 26.01.19 | 23 | |
| 2873 | 서건석 | 26.01.18 | 22 | |
| 2872 | 서건석 | 26.01.17 | 26 | |
| 2871 | 서건석 | 26.01.16 | 23 | |
| 2870 | 박인양 | 26.01.15 | 75 | |
| 2869 | 편영범 | 26.01.15 | 56 | |
| 2868 | 편영범 | 26.01.15 | 66 | |
| 2867 | 서건석 | 26.01.15 | 33 | |
| 2866 | 서건석 | 26.01.14 | 34 | |
| 2865 | 서건석 | 26.01.13 | 36 | |
| 2864 | 모하비 | 26.01.12 | 57 | |
| 2863 | 서건석 | 26.01.12 | 46 | |
| 2862 | 서건석 | 26.01.11 | 56 | |
| 2861 | 서건석 | 26.01.10 | 36 | |
| 2860 | 서건석 | 26.01.09 | 35 | |
| 2859 | 서건석 | 26.01.08 | 35 | |
| 2858 | 서건석 | 26.01.07 | 37 | |
| 2857 | 서건석 | 26.01.06 | 31 | |
| 2856 | 모하비 | 26.01.05 | 64 | |
| 2855 | 서건석 | 26.01.05 | 42 | |
| 2854 | 서건석 | 26.01.04 | 40 | |
| 2853 | 서건석 | 26.01.03 | 42 | |
| 2852 | 서건석 | 26.01.02 | 62 | |
| 2851 | 서건석 | 26.01.02 | 36 | |
| 2850 | 서건석 | 25.12.31 | 46 | |
| 2849 | 서건석 | 25.12.30 | 42 | |
| 2848 | 모하비 | 25.12.29 | 39 | |
| 2847 | 서건석 | 25.12.29 | 31 | |
| 2846 | 서건석 | 25.12.28 | 38 | |
| 2845 | 편영범 | 25.12.27 | 53 | |
| 2844 | 편영범 | 25.12.27 | 57 | |
| 2843 | 서건석 | 25.12.27 | 46 | |
| 2842 | 서건석 | 25.12.26 | 56 | |
| 2841 | 서건석 | 25.12.25 | 46 | |
| 2840 | 서건석 | 25.12.25 | 37 | |
| 2839 | 서건석 | 25.12.24 | 44 | |
| 2838 | 서건석 | 25.12.23 | 44 | |
| 2837 | 모하비 | 25.12.22 | 75 | |
| 2836 | 서건석 | 25.12.22 | 41 | |
| 2835 | 서건석 | 25.12.21 | 35 | |
| 2834 | 서건석 | 25.12.20 | 68 | |
| 2833 | 서건석 | 25.12.19 | 68 | |
| 2832 | 서건석 | 25.12.18 | 41 | |
| 2831 | 서건석 | 25.12.17 | 48 | |
| 2830 | 서건석 | 25.12.16 | 44 | |
| 2829 | 서건석 | 25.12.15 | 51 | |
| 2828 | 서건석 | 25.12.14 | 47 | |
| 2827 | 서건석 | 25.12.13 | 46 | |
| 2826 | 서건석 | 25.12.12 | 47 | |
| 2825 | 서건석 | 25.12.11 | 36 | |
| 2824 | 서건석 | 25.12.10 | 51 | |
| 2823 | 서건석 | 25.12.09 | 43 | |
| 2822 | 모하비 | 25.12.08 | 59 | |
| 2821 | 서건석 | 25.12.08 | 45 | |
| 2820 | 서건석 | 25.12.07 | 53 | |
| 2819 | 서건석 | 25.12.06 | 48 | |
| 2818 | 모하비 | 25.12.05 | 54 | |
| 2817 | 서건석 | 25.12.05 | 49 | |
| 2816 | 서건석 | 25.12.04 | 46 | |
| 2815 | 서건석 | 25.12.03 | 45 | |
| 2814 | 박인양 | 25.12.02 | 94 | |
| 2813 | 서건석 | 25.12.02 | 54 | |
| 2812 | 모하비 | 25.12.01 | 56 | |
| 2811 | 서건석 | 25.12.01 | 42 | |
| 2810 | 서건석 | 25.11.30 | 39 | |
| 2809 | 편영범 | 25.11.29 | 86 | |
| 2808 | 서건석 | 25.11.29 | 46 | |
| 2807 | 서건석 | 25.11.28 | 4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