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umann / Symphony No. 2 Op. 61 (214)
- 서건석
- 2024.12.24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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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 음악 감상자가 되기 위하여 ▣
3. 작곡가와 작품 알아보기(214)
214
♣ Schumann / Symphony No. 2 Op. 61
♬ 슈만의 〈교향곡 2번 C장조〉는 그가 세 번째로 완성한 교향곡입니다. 그의 두 번째 교향곡이 가장 마지막으로 출판되면서 교향곡 4번이라는 번호가 붙게 되었고, 이에 따라 세 번째로 완성한 이 작품이 교향곡 2번으로 출판되었습니다. 슈만은 이 교향곡을 1845년부터 스케치하기 시작했지만, 우울증이 악화하면서 작곡에 전념하지 못하고 여러 차례 작업이 중단되었고, 그리하여 이 작품은 이듬해 10월에야 비로소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슈만이 남긴 네 편의 교향곡 중 다른 세 곡은 모두 그의 생애에서 밝고 희망에 찬 시기에 작곡되었지만 이 작품만은 어둡고 혼란한 시기에 작곡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전반적인 색조는 결코 어둡지 않으며 오히려 지나치게 밝은 편입니다. 이 교향곡을 스케치한 것은 1845년 12월 드레스덴에서였는데, 그즈음부터 고개를 들기 시작한 우울증과 무기력증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그전까지만 해도 클라라와의 결혼을 전후하여 ‘가곡의 해’(1840년), ‘교향곡의 해’(1841년), ‘실내악의 해’(1842년)를 보내며 한창 인생의 절정을 구가하였던 그에게 점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한 겁니다. 슈만의 정신적 불안정은 태생적인 요인이 있었는데 아버지는 신경성 질환으로 세상을 떠났고, 누나는 19세의 꽃다운 나이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자신은 피아니스트를 향한 꿈을 좌절시킨 손가락 부상에 형수와 동생의 죽음 등 불행한 사건이 겹쳐 스물세 살 때 심한 우울증을 겪기도 했습니다. 당시 일기장에 이런 글을 적었습니다. “나는 내가 미쳐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
슈만을 평생 괴롭혔던 우울증은 1843년부터 다시 재발하기 시작했습니다. 클라라와의 사랑과 결혼으로 호전되었던 우울증이 재발한 것에는 슈만 자신의 열등감도 한몫했을 겁니다. 아직까지 작곡가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다지지 못했던 슈만은, 국제적인 명성을 얻으며 활발하게 연주 활동을 펼치면서 가계를 이끌어가는 클라라에게 열등감과 죄책감을 함께 느꼈을 겁니다. 또한 1844년 클라라의 러시아 연주 여행에 동행하면서 건강까지 악화되어 육체적·정신적으로 매우 힘겨운 시기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특히 같은 해 게반트하우스의 지휘자에 지원했다가 실패한 경험은 그를 깊은 좌절로 밀어 넣었습니다. 이러한 좌절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는 드레스덴으로 이주하여 새로운 마음으로 작곡에 매진하기로 하였습니다.
클라라와의 결혼생활의 행복은 생각보다 그리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작곡과 평론에 의존하는 그의 수입만으로는 가계를 꾸려 나가기 어려웠고, 클라라는 첫 아이를 낳고 회복한 후부터 피아니스트로서의 순회 연주 활동을 재개하면서 부부가 떨어져 지내는 시간도 늘어났습니다. 1842년 3월에 쓴 일기에 당시 상황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그대를 떼어 놓은 일은 내가 한 일 가운데 가장 멍청이 같은 행동이었소. 이 느낌은 점점 강해지고 있다오. 제발 행복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와 볼 수 있기를. 그 사이 우리 귀여운 아이나 보고 있겠소. 당신과 떨어져 있으면 다시금 우리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는 것을 강렬히 느끼게 된다오. 그렇다고 나의 재능을 팽개쳐 두고 그대를 따라 순회 여행에 동행해야 하겠소? 아니면 내가 신문 일이나 피아노에 매달려 있을 동안 그대의 재능을 썩혀 두어야 하겠소? 역시 지금 상태가 우리가 발견한 해결책이 아니겠소. 당신 연주 일정을 돌봐줄 사람을 구하고 나는 애를 보면서 내 일을 하기로 말이오. 그러나 세상이 알면 뭐라고 하겠소? 그 생각만 하면 한없이 마음이 괴로워진다오.” 종종 클라라의 연주 여행에 동행하기도 했지만, 그것이 항상 좋은 결과만을 불러온 것은 아니었습니다. 무엇보다 음악가로서 그의 명성이 알려지지 않았던 반면 클라라는 피아니스트로 각광을 받았기에 그의 가슴에는 질투심마저 일었고 불면증과 함께 우울증에 시달리는 날이 많아졌고 건강이 나날이 악화되어 갔습니다.
1844년 12월 라이프치히를 떠나 드레스덴으로 이주한 슈만은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싶었습니다. 애정을 갖고 일한 ‘음악신보’ 주간 일도 다른 사람에게 넘긴 상태였습니다. 이 교향곡은 그런 어두운 시절을 딛고 다시금 일어서 광명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분투의 과정을 반영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는 지휘자 오텐에게 이렇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저는 반쯤 병든 상태에서 이 곡을 썼습니다. 마치 다른 사람이 쓰는 것 같았죠. 마지막 악장에서야 다시 저 자신을 느낄 수 있었고, 비로소 전곡을 좋은 상태에서 마칠 수 있었습니다.” 1846년 2월부터 착수한 작곡은 우울증이 다시 도지는 바람에 10월에서야 완성하게 됩니다. 드레스덴에서 슈만은 클라라와 함께 바흐의 작품들을 연구하였는데 대위법적인 면모가 두드러지는 이 작품에도 그 성과가 드러나 보입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심기일전하여 야심 차게 착수한 것이 바로 이 〈교향곡 2번〉으로, 좌절을 딛고 승리를 향해 나아가는 영웅적인 분투를 담고 있습니다. 슈만의 다른 세 편의 교향곡과는 달리 고통과 좌절 속에서 작곡된 이 작품은 베토벤의 교향곡이 보여주는 영웅적인 서사들에서 많은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우울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클라라와 함께 바흐의 작품들을 연구했던 과정들이 도움이 되어, 정교하고 깊이 있는 대위법을 보여줍니다.
전체 4악장으로 되어 있고, 보통 4악장의 교향곡 구조가 느린 템포의 2악장과 빠른 템포의 3악장으로 되어 있는 것과는 달리 두 악장의 순서가 바뀌어져 있습니다. 이는 기존의 관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도인 동시에 베토벤의 영향 때문이며, 또 1악장 서주에 나타나는 팡파르 풍의 동기가 2악장과 4악장에도 등장하면서 곡의 통일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Paavo Järvi(cond), Deutsche Kammerphilharmonie Bre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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