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애독시(180) : 수선화에게 / 정호승
- 서건석
- 2024.12.24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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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애독시(180)
♬ 수선화에게 / 정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걷고
비고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 어느 전철역에서 전철을 기다리다가 벽에 걸린 이 시를 서서 읽고 또 읽었습니다. 살다 보면 외로울 때가 왜 그렇게 많은지요. 아무도 나의 마음을 몰라주고, 아무도 나를 받아주지 않을 때 외로움은 밀물처럼 밀려듭니다. 그러나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고 외로움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죠. 나의 주위에 사랑하는 가족이 있고, 친한 친구가 있다 해서 외로움이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해가 지는 붉은 저녁놀의 장엄한 앞에서도 외로움은 생겨나고, 늦가을 스산하게 떨어지는 낙엽 위에서도 외로움은 고개를 듭니다. 유독 사라져가는 것들 앞에서 더 많은 외로움을 느끼는 건 우리가 언젠가는 사라져 가야 하고, 떨어지는 낙엽처럼 종말을 맞이해야 하는 운명 탓이겠지요. 이처럼 외로움은 우리 인간이 떨칠래야 떨쳐 버릴 수 없는 근원적인 것으로 인간 존재가 가지는 이른바 ‘존재론적 고독’입니다. 그러나 시인은 인간만이 그렇게 고독하고 외로운 존재가 아니라,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다 고독한 존재라고 말합니다. 세상의 모든 존재를 존재하게 하는 근원적 힘인 하느님마저 외로울 때가 있다고 말합니다.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새와 물가에 앉아 있는 나도 모두 다 대자연의 법칙과 질서 속에서 살아가는 작은 존재이며, 외로움에 가슴이 검게 탄 도요새도, 외로워서 울려 퍼지는 종소리마저도 대자연 속의 작은 존재일 뿐입니다. 그러니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대자연의 법칙 속에서 살아가는 외로운 존재입니다. 그러니까 울지 마십시오. 당신 혼자만 외로운 것이 아니고 외로우니까 사람입니다. 외로움은 떨쳐야 하는 것이 아니라 견디는 것입니다. 삶이란 어쩔 수 없이 외로움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지요. 썰(?)을 풀다 보니 한 가지가 빠졌네요. 수선화는 세상과 격리되고 소외된 자의 외로움과 슬픔의 상징하는 꽃이라고 하지요. (펌)
◑ 사람은 본디 누구나 외로운 존재입니다. 이를 성서적 입장에서 본다면 더욱 분명해집니다. 창조주인 하느님은 세상을 창조할 때 마지막에 아담을 만들었습니다. 혼자인 그가 좋아 보이지 않고 외로워 보여 그를 깊이 잠들게 하고 잠든 틈을 타 그의 갈빗대 하나를 취해 그의 짝으로 삼을 여자(하와)를 만들었지요. 여자가 아담과 함께하니 아담이 혼자였을 때보다 보기가 좋은 것은 당연하지요. 즉 외로워 보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혼자는 외롭지만 둘은 혼자일 때보다 외롭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각자인 혼자는 외로울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정호승 시인은 시 <수선화>에서 인간의 ‘본질적인 외로움’을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라고 단정적으로 일러 표현합니다. 그러면서 살아가는 일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라고 긍정적으로 말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말고,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라고 힘주어 말합니다. 그리고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라고 결정적으로 단언합니다. 하느님 같은 창조주께서도 가끔 외로워 눈물을 흘리는데, 인간들이야 오죽할까요. 하지만 외로움은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사람은 외로울 때 자신에게 가장 진실해지고, 그것이 사람이든 사물이든 소중한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나아가 사랑하는 사람을 갈망하게 됩니다. 이처럼 외로움은 생산적인 삶의 에너지를 주는 ‘생산적 마인드’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외로움의 동굴에 갇혀 어쩔 줄 몰라 한다면 그것은 불행을 자초하는 일이 될 겁니다. 외로움의 본질은 ‘사랑’인 것입니다. 동시에 외로움은 사랑의 본질을 일깨우는 ‘순간의 가치’인 겁니다.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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