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szt / Consolations S. 172 (212)
- 서건석
- 2024.12.22 06:10
- 조회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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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 음악 감상자가 되기 위하여 ▣
3. 작곡가와 작품 알아보기(212)
212
♣ Liszt / Consolations S. 172
♬ 19세기 피아니스트 프란츠 리스트(1811~1886년)는 더없이 화려한 삶을 살았던 인물이었습니다. 헝가리 출신의 이 피아니스트는 어마어마한 피아노 연주 솜씨로 일세를 풍미했습니다. 바이올린에 파가니니가 있다면 피아노에는 리스트가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화려하고 어려운 기교의 연주를 보여주었던 명피아니스트였습니다.
어찌 됐든 가히 ‘신이 내려 준 솜씨’라는 데 이의를 달 이가 없을 정도로 당대의 ‘스타 피아니스트’였으니 그의 삶이 얼마나 화려했는지에 관해서는 쉽게 짐작할 만합니다. 더구나 훤칠한 기에 잘생긴 외모로 리스트는 수많은 여성들의 열광적인 인기를 누렸습니다. 리스트 광 팬들은 떼지어 몰려와 그의 스카프와 벨벳 장갑을 잡아당겨 찢어진 조각이라도 주워 가겠다며 난장판을 벌어졌다고 합니다. 여성 편력도 대단해서 그가 가는 곳마다 모든 여성이 추풍낙엽(?)처럼 쓰러진다며, 남성들이 경계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고 합니다.
리스트는 1849~1850년에 6곡으로 된 피아노 모음곡을 작곡하였으며, 제목을 ‘위안 (Consolation)’으로 붙였습니다. 그의 나이 38~39세 때의 일로 이 시기는 유럽 전역에서 피아니스트로 큰 성공을 거둔 뒤, 작곡과 지휘에 더 전념하던 시절이었습니다. 당시 리스트는 연주 여행에서 은퇴를 결심하고 바이마르에 정착하여 왕립 궁정의 음악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이 시기부터 리스트는 소품들과 함께 대규모 오케스트라 작품과 피아노곡을 작곡하며 자신의 음악적 이상을 추구한 것입니다.
리스트가 자신과 잘 어울리지 않을 듯한 ‘위안(consolations)이란 작품을 작곡했습니다. 작품명은 프랑스 시인 생트 뵈브(Charles Augustin Sainte-Beuve 1804~ 1869)의 시집에서 따온 것으로 전해지는 데 이룰 수 없는 소망에 대한 아쉬움을 노래한 내용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리스트에게 어떤 아쉬운 소망이 있었던 것일까요? 1847년 순회 연주 중이던 리스트는 리스트는 당시 키에우에 연주 여행을 갔다가 카롤리네 비트겐슈타인(1819 ~1889) 공작부인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그녀는 지적이고 종교와 철학에 관심이 많은 여인이었습니다. 또 3만 명의 일꾼이 있을 정도의 농장을 물려받은 거부의 여인이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리스트에게 감정적, 지적 영감을 주었고, 그가 연주 생활을 마감하고 작곡을 하도록 격려하는 등 그의 작곡 활동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카롤리네와의 관계는 리스트의 음악에 내면적이고 감미로운 면을 더하는 데 기여했으며, 이는 <위안>에도 반영되어 있습니다. 리스트는 피아니스트의 연주 생활을 접고 바이마르의 궁정악장이 되어 함께 살게 됩니다. 공작부인도 별거 중이던 남편과 이혼 소송을 진행하는데, 생각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당시 우크라이나를 지배했던 러시아 정부는 엄청나게 큰 영지를 소유한 후작 부인이 이혼 소송에 개입하여 국제적인 문제로 커지게 됩니다.
로마 교황 비요 9세는 카롤리네에게 우호적인 재심 절차 개시 명령을 내려 1861년 혼인 무효의 최종 재가를 내립니다. 혼인 무효 소송을 시작한 지 12년 만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리스트의 50세 생일날 로마에서 결혼식을 올리려 했지만, 카롤리네의 외동딸 마리가 바티칸에 혼인 이의 신청을 제기한 것을 알게 됩니다. 러시아 정부가 ‘이혼’이 아닌 ‘혼인 무효’가 성립되어 카롤리네가 추후 재산권을 주장할 수 있는 가능성 때문에 딸 마리를 이용했던 것입니다. 그토록 끈질기게 소송을 진행하던 카롤리네는 딸 때문에 결국 모든 소송을 포기했습니다. 리스트는 신부가 되었고, 카롤리네는 수녀원에 들어가 생활하게 됩니다. 1886년 리스트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7개월 뒤 그녀도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카롤리네는 리스트 재단을 설립해 달라는 유언을 남겼고, 딸 마리는 어머니의 소원대로 재단을 세웠다고 합니다.
‘위안’은 남편과의 이혼 소송은 승소하지 못한 상태이고, 피부병으로 힘들어하는 카롤리네를 바라봐야 하는 리스트가 그녀를 위로하기 위한 피아노 독주를 위한 소품집입니다. 리스트가 종교적인 주제를 다룰 때 주로 사용한 조성이 마장조(E Major)라고 하는데, 이 곡의 조성도 내림 라장조(D flat Major)와 마장조로 만들어져 있다고 하니 쾌유를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작곡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위안’은 1849~1850년에 작곡된 6개의 모음곡으로 바이마르 초기 작품입니다. 1번은 ‘기도’, 2번은 ‘아베 마리아’, 3번은 ‘고독 속의 신의 축복’, 4번은 ‘죽은 자의 기도’, 5번은 ‘주의 기도’, 6번은 ‘잠에서 깨어난 아기에의 찬가’라는 부제가 붙여져 있는데, 진실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슬픔과 위로의 감정이 담겨진 곡들입니다. 섬세하고 소박하며 시적인 심미안이 가득한 면모를 보여줍니다. 그중에서
는 이 모음곡의 곡 중에서 가장 유명하며, 독립적으로도 자주 연주됩니다. 곡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명상적인 분위기를 유지하기 때문에 페달링과 다이내믹의 섬세한 콘트롤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피아니스트에게는 제목인 ‘위안’이 주는 느낌인 따뜻한 음색을 유지하면서 내성적이고 명상적인 분위기와 함께 서정적인 감정을 풍부하게 표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합니다. 극히 화려한 테크닉의 소유자였던 피아니스트가 결코 화려하지 않으면서 조용히, 그러나 진실되게 마음으로 밀려 들어오는 선율을 이어가는 모습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 음악은 일이 잘 안 풀리거나 마음이 어지러울 때, 사람으로 인해 실망스러울 때, 마치 한잔의 따뜻한 허브티처럼 상한 마음을 달래줍니다. 음악이 좋은 건 오래오래 그 잔향(殘香)을 남기기 때문입니다. 잔향이 남는 좋은 음악이어서인지 많은 피아니스트들이 이 곡을 연주합니다. 색다른 맛을 느끼려면 바이올린이나 첼로, 트럼펫으로 감상해 볼 수도 있습니다.
리스트의 작품번호 ‘S’는 음악학자 피터 레오폴트 알렉산더 시를레의 이름에서 따온 약자입니다. 리스트는 방대한 양의 곡을 남겼고, 종종 동일한 곡을 여러 번 편곡하거나 수정했기 때문에 명확한 식별이 필요합니다. 시를레는 리스트의 모든 곡(원곡, 편곡, 개정판)을 장르별로 분류하고 번호를 매겼습니다.
Liszt / Consolations S. 172 No. 3; Valentina Lisits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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