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szt / Piano Con. No. 2 Op. 125 (207)
- 서건석
- 2024.12.17 05:44
- 조회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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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 음악 감상자가 되기 위하여 ▣
3. 작곡가와 작품 알아보기(207)
207
♣ Liszt / Piano Con. No. 2 Op. 125
♬ 프란츠 리스트(1811~1886)는 1811년 헝가리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아버지 아담 리스트는 피아노, 첼로, 바이올린과 기타를 연주하는 음악가였습니다. 여섯 살 때 리스트에게 처음 피아노를 가르치기 시작했던 아버지는 그의 천재적 재능을 알아보고 아들을 카를 체르니(Carl Czerny)에게 데려갔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피아노 교본으로 잘 알려진 체르니는 3살 때 피아노를 시작했고 7살에 작곡을 한 신동이었습니다.
베토벤이 자신의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을 연주하는 체르니를 보고 감동하여 제자로 받아들인 이야기는 유명한 일화입니다. 이런 체르니 역시 아버지 손을 잡고 온 리스트의 재능을 알아보고 교육비도 받지 않고 성심껏 피아노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체르니가 리스트를 데리고 스승 베토벤을 방문했을 때였습니다. 바흐의 평균율을 조를 바꾸어 연주하는 어린 리스트를 보고 베토벤은 “너는 참 대단한 아이구나.”라는 칭찬을 했습니다. 자신감을 얻은 리스트는 베토벤에게 “선생님의 곡을 연주해보고 싶어요.”라고 하며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했습니다.
베토벤은 연주를 마친 리스트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너는 행운아로구나. 많은 이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게 될 테니까!” 이 말은 어린 리스트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으며 그 이후 리스트는 언제나 베토벤을 닮고 싶었고, 그처럼 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그 누구보다도 완벽한 교향곡과 협주곡을 남긴 베토벤을 생각하면서 리스트는 연주와 작곡에 심혈을 기울였을 것입니다.
천재는 천재를 알아봅니다. 베토벤과 체르니가 리스트의 천재성을 알아본 것은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천재를 알아보고 또 키워주는 스승들이 있었기에 ‘피아노의 왕’이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하지 않은 불세출의 피아니스트인 리스트가 나올 수 있었을 겁니다.
피아노로 가능한 모든 기교를 보여주었다 할 만큼 최고의 역량을 발휘한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였던 리스트. 초월적인 피아노 연주 솜씨와 실험적인 시도로 가득 찬 작곡 활동, 그리고 뛰어난 외모와 세련된 매너를 갖추었던 리스트는 예술가를 영웅으로 숭배하던 낭만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음악가로서 이른바 ‘낭만주의의 화신’이라는 칭호에 전혀 손색이 없는 인물이었습니다.
또한 그는 19세기 낭만주의 음악의 가장 중요한 소산 중 하나인 ‘교향시’의 창시자였습니다. 원래 낭만파 음악이란 문학과 음악의 결합을 추구했는데, 표제 음악에 문학을 결합시킨 교향시는 다른 예술과 음악이 결합된 가장 대표적인 형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관현악곡 형식인 리스트의 ‘교향시’는 선배인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의 자극을 받고 탄생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낭만주의 초기에는 작곡가가 곧 피아니스트였던 시기로 당시 피아노 협주곡들은 작품의 음악성보다는 독주자의 기량을 뽐내기 위한 장식적인 화려함이 우선했습니다. 1830년대부터 새로운 형식의 피아노 협주곡이 발표되는데, 당시 대표적인 젊은 세 거장이 바로 쇼팽과 슈만, 그리고 리스트였습니다. 쇼팽과 슈만은 동갑내기로 1810년생이고 리스트는 한 살 아래인 1811년생입니다. 이 가운데 두 곡의 피아노 협주곡을 쓴 쇼팽은 피아노의 새로운 서정을 뽑아내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오케스트라는 반주 기능 외에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슈만은 1841년 작곡한 피아노 협주곡은 전통의 벽을 넘어 새 융합을 이룩한 걸작으로 시적이고 아름다우며 완벽하게 통합된 작품으로 평가받았습니다. 그러나 이 위상은 거장적인 동시에 형식 파괴적인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이 나타나자 청중들을 단번에 매혹시키면서 그 입지가 완전히 역전되었습니다.
쇼팽과 슈만보다 늦었지만 리스트가 각고 끝에 내놓은 두 곡의 피아노 협주곡은 19세기를 넘어서 20세기를 넘보는 듯 형식을 초월하며 간결하면서도 균형이 잡힌 곡이었습니다. 거기에 비르투오소적인 화려한 기교까지 더해졌기에 무언가 새로운 것을 원하던 청중들을 단번에 매혹시킬 수 있었습니다.
리스트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모든 장르로 분출시킨 외향적인 작곡가였습니다. 그의 이러한 원동력의 중심은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였습니다. 작품들은 양적으로도 풍부하였고, 질적으로도 풍만함이 가득 찼습니다. 그는 바그너를 존경했지만 결코 바그너의 음악적 양식을 따르지 않았고 브람스의 고전적 경향도 역시 거부했습니다. 특히 리스트의 두 곡의 피아노 협주곡은 19세기를 넘어서서 20세기 인상주의를 예견한 교두보 역할을 한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자신이 비르투오소로서 혁신적인 테크닉의 향상을 보여 주었고 그만의 독특한 오케스트레이션 및 작곡 기법이 더해져 동시대의 음악과는 구분되는 미래지향적인 음악을 창조해 냈습니다.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이 등장하기 전, 낭만 시대의 피아노 협주곡들은 다소 아쉬운 점들이 있었습니다. 빠르고 화려한 독주 부분만 강조되거나, 피아노 부분에 비하여 오케스트라가 빈약하거나, 전체적으로 극적이지 못하거나, 웅장하지만 길고 무거운 작품들에 비해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 두 곡은 간결하면서도 균형 잡힌 획기적인 작품이었습니다. 그는 관습적으로 내려오던 틀에 맞추어 작품을 쓰기는 싫어해서 특히 형식 면에서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바이마르 시절의 가장 완벽한 작품이라고 생각되는 ‘피아노 협주곡 제2번 A장조’는 1번에 비하여 훨씬 더 성숙한 리스트의 면모를 보여줍니다. 그의 유일한 피아노 소나타인 ‘소나타 B단조’의 완성과 더불어 처음부터 단악장으로 계획했던 이 곡은 전반적으로 각 부분 간의 연결성이 돋보입니다. 강렬한 카덴차와도 같은 도입부가 아닌 낮은 목소리로 은근하게 시작하는 듯한 점도 인상적입니다. 자연스럽게 빠른 템포로 넘어가는 피아노와 오케스트라 간의 대화 역시 훌륭합니다. 스스로 ‘교향적 협주곡’이라고 부를 만큼 오랜 시간 동안 공을 들여 작곡한 리스트의 이 피아노 협주곡은 피아노와 오케스트라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미를 갖춘 간결하고 획기적이면서도 리스트의 피아니즘을 극적으로 보여 주는 작품입니다.
<협주곡 제2번>은 제1번에 비하면 덜 화려하지만, 형식면에서는 훨씬 더 독창적입니다. <제1번>이 지극히 화려하고 재기로 넘치는 반면, 이 제2번은 보다 서정적이며 시적이고 낭만적인 랩소디 풍의 깊이 있는 악곡입니다. 하나의 악장으로 구성된 이 곡은 주로 부드러운 부분과 보다 강렬하고 진취적인 부분으로 나뉘는 여섯 개의 주요 부분이 교대되면서 전개됩니다. 〈협주곡 1번〉은 화려한 기교를 선보이며 피아니스트로서의 리스트의 ‘능력’을 보여 주는 작품이었다면, 〈협주곡 2번〉은 시적이고 낭만적인 작품으로 작곡가로서의 리스트의 능력을 ‘확인’시켜주는 작품입니다. 피아노 부분이 〈협주곡 1번〉에서와 마찬가지로 기교적으로 어렵긴 하지만 주제 연주를 독차지하거나 시종일관 오케스트라를 압도하지는 않습니다. 대신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는 유기적인 음악의 흐름 속에 녹아들며 음악의 구조를 만들어냅니다.
Khatia Buniatishvili(p), Zubin Mehta(cond)
Israel Philharmonic Orche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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