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inka / ‘Ruslan and Lyudmila’ Overture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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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 감상자가 되기 위하여

 

3. 작곡가와 작품 알아보기(205)

 

 

205

 

Mikhail Glinka(1804~1857) / ‘Ruslan and Lyudmila’ Overture


 

♬ 〈루슬란과 루드밀라는 글린카의 두 번째 오페라입니다. 푸시킨의 동명 서사시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오페라로, 이 작품의 서곡은 오늘날 매우 자주 연주되는 오케스트라 레퍼토리 중 한 곡이지요.

 

이 서곡은 오페라 루슬란과 류드밀라의 마지막 장면인 루슬란 왕자와 류드밀라가 결혼하는 장면을 소재로 한 것입니다. 마치 거센 찬바람을 맞으며 러시아의 설원을 신명 나게 달리는 말처럼 이 곡의 빠른 속도와 쾌활하고 힘찬 선율 그리고 인상적인 화음은 듣는 이에게 짜릿한 전율을 느끼게 하는 글린카의 민속적 색채적인 음악 세계를 잘 그리고 있습니다.

 

러시아 민족주의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글린카는 대지주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집에 사설 관현악단이 있는 러시아 부호인 삼촌과 이웃하면서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많은 음악을 접하게 됩니다. 10세부터 러시아 민요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고, 14세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귀족학교에 입학하면서 피아노 음악의 대가인 존 필드에게 피아노를 배웠습니다. 이후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등 서유럽의 고전파 음악을 배우면서 음악적 체계를 쌓았습니다.

 

청년 시절 그는 푸시킨, 고골리 같은 향토 민속적인 문학가들과 교류하면서 자신의 음악 세계를 넓혀나갔고 이를 바탕으로 러시아 국민 음악을 이룩하는 터전을 마련하게 됩니다. 한편 가극을 배우기 위해 이탈리아로 가서 벨리니, 도니체티 등 이탈리아 오페라의 거장들과도 사귀게 됩니다.

 

1842년 민족적인 멜로디를 도입한 오페라 루슬란과 루드밀라를 작곡하여 초연하지만 그리 성공하지 못한 글린카는 이를 와신상담의 계기로 삼아 러시아를 떠나 프랑스에서 베를리오즈의 도움으로 관현악법을 다시 배우고 오케스트레이션에 대한 지식을 쌓게 됩니다.

 

그 후 특유의 색채적인 관현악법으로 러시아 교향악을 확립하였으며 러시아의 국민적인 소재에 예술적인 면을 결합하여 러시아 국민주의 사상에 근원한 오리엔탈리즘을 개척하였습니다. 그는 음악을 창조하는 것은 국민이며, 작곡가는 그것을 편곡할 뿐이다.”라며 음악 창조는 국민의 소리와 결부되어야 한다고 천명하였습니다. 이러한 그의 음악 사상을 따라 발라키레프 등 젊은 음악가들이 국민 음악파를 태동하게 됩니다. 또한 훗날 이른바 러시아 5인조 외에도 많은 러시아 국민주의 작곡가들이 배출되는 계기가 되며, 글린카는 러시아 음악의 창시자로 존경을 받게 됩니다. 스트라빈스키는 글린카(1804~ 1857)를 일러서 러시아 음악의 줄기는 그로부터 비롯됐다.’라고 말했습니다. 글린카를 <러시아 음악의 아버지>라고 칭하는 이유를 가장 적절하게 나타낸 표현입니다.

 

루슬란과 류드밀라58장의 오페라로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서사시 루슬란과 류드밀라를 기초로 하여 작곡된 오페라입니다. 애초 계획은 푸시킨이 직접 대본을 작성하는 것이었으나 그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성사되지 못하고, 바레리안 쉬르코프와 네스토르 쿠콜니크 등이 러시아어 대본을 완성하였습니다.

 

이 작품에는 러시아 민속음악의 특징이 곳곳에 사용되었고 동양적 요소를 가미해 불협화음과 반음계, 온음계를 사용해 상상을 넓혔습니다. 독특한 관현악법으로 제1막에서는 슬라브족의 민속 현악기인 구슬리의 음색을 피아노와 하프를 사용해 표현하고 있으며,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과 로시니의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의 러시아판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오페라는 러시아의 국민 오페라로 자리매김했으며 훗날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오페라에도 지대한 영향을 줍니다.

 

오페라 줄거리는 키예프 대공의 딸 류드밀라에게는 세 명의 구혼자가 있었는데, 어느 날 그녀는 난쟁이 악마 체르노몰에게 납치당합니다. 키예프 대공은 구혼자들 중 딸을 구해온 사람과 결혼시킬 것을 약속합니다. 구혼자 중 한 사람인 루슬란 왕자는 마술사 핀의 도움을 얻어 다른 구혼자인 경쟁상대 파를라프와 마녀 나이나의 방해를 물리치고 그녀를 구출하여 마침내 결혼하게 된다는 러시아의 향토색이 물씬 풍기는 동화적인 내용입니다.

 

오페라의 서곡은 도입부 없이 바로 거침없는 빠른 속도로 힘찬 화음이 반복된 후 현악기의 빠른 패시지가 폭포가 쏟아지듯이 지나가면, 즐거움에 넘치는 첫 번째 주제가 등장하지요. 이어지는 두 번째 주제는 보다 차분하게 첼로에 의해 제시됩니다. 느긋한 저음의 우아한 선율이 나타나는데 이 부분은 루슬란 왕자가 부르는 아리아의 일부입니다. 글린카는 이후 주제의 파편들을 가지고 음악을 발전시켜 가다가 코다에 이르러서 템포를 한 단계 당겨서 불타오르듯 활력에 넘치는 최종 엔딩을 만들어 냅니다. 거대한 종결부로 접어들면서 제5막에 나오는 악마 체르노몰을 표현한 어둡고 음침한 선율이 나오다가 마지막에 다시 힘차고 화려하게 막을 내립니다. 명랑하고 경쾌한 분위기와 더불어 변화가 많고 쉬지 않고 연주되는 선율이 러시아의 민속적인 색채와 결합하면서 독특한 매력을 만들어 냅니다. 마지막이 힘차고 화려하게 끝나는 참신한 서곡입니다.





Benjamin Zander(cond)

Boston Philharmonic Youth Orche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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