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rlioz / Herold in Italy Op. 16 (204)
- 서건석
- 2024.12.14 05:59
- 조회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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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 음악 감상자가 되기 위하여 ▣
3. 작곡가와 작품 알아보기(204)
204
♣ Berlioz / Herold in Italy Op. 16
♬ 베를리오즈는 다양한 장르에 걸쳐 다양한 주목할 만한 작품들을 작곡했습니다. 당시 그의 짝사랑 해리엇 스미슨에게 영감을 받고 작곡하였고, 그에게 성공을 가져다 준 곡으로서, 열정적인 사랑 이야기와 광기로 이어지는 스토리를 묘사하는 표제 음악적인 교향곡인 <환상교향곡(Symphonie fantastique)>은 그의 가장 유명하고 영향력 있는 대표작 중 하나이지요. 또 다른 곡으로는 <이탈리아의 해롤드>가 있습니다. <환상교향곡>을 들은 파가니니는 베를리오즈에게 비올라 곡을 작곡하길 요청하게 되고, 베를리오즈는 표제 음악적인 <이탈리아의 해롤드(Herold en Italie)> 교향곡을 쓰게 됩니다. 파가니니는 현란한 기교가 있는 비올라 독주부를 원했으나 이탈리아의 해롤드는 교향악적 느낌이 강했고 이에 실망한 파가니니는 이 곡의 연주를 거절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곡은 성공하였고, 막상 연주를 들은 파가니니는 이 곡의 예술적 가치를 알아보고 칭찬하며 곡을 지어준 보상과 감사의 의미로 2만 프랑이라는 거액을 보냈다고 합니다. 베를리오즈의 작곡은 그의 뛰어난 오케스트레이션 재능, 강력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능력, 그리고 음악적 스토리텔링에 대한 그의 비전 있는 접근법을 보여주었습니다.
낭만주의 시대 영웅적 시인이자 당대 유럽 젊은이들의 가슴을 들끓게 했던 바이런은 슈만, 브람스, 베를리오즈 등 많은 낭만주의 음악가들에게도 깊은 예술적 영감과 영향을 주었는데, 베를리오즈는 바이런의 시 ‘차일드 해럴드의 여행(Childe Harold's Pilgrimage)’을 읽고 받은 벅찬 감동을 음악으로 표현하고자 갈망하였다. 삶과 세상에 대한 비관 속에서 탈출구를 찾아보려는 젊은이의 미지의 세계에 대한 탐험과 방황, 다양한 편력을 노래한 ‘차일드 해럴드의 여행’은 잘 알려진 이야기, 어느 날 아침 깨어나니 유명 인사가 되었더라고 바이런이 말한 바로 그 작품입니다.
1833년 파가니니는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을 처음 듣고 그를 만났을 때 “내게 맞는 작품을 쓸 수 있다고 믿을 수 있는 작곡가는 오직 당신뿐이다.”라면서 그가 새로 구입한 최고 품질의 스트라디바리우스 비올라를 위한 작품을 의뢰하게 됩니다. 베를리오즈는 그의 청을 받아들여 비올라를 위한 작품을 쓰기로 하고 오케스트라의 흐름에 영향을 주지 않는 비올라 독주의 모습을 그리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나 베를리오즈가 이 작품의 제1악장을 완성하자마자 파가니니에게 보여주었을 때 비올라를 위한 현란한 기교를 기대했던 파가니니는 “비올라 독주 파트가 너무 많이 쉬고 있다. 나는 쉬지 않고 계속 연주하기를 원한다.”라며 독주 부분에 대한 불만으로 이 작품을 거부했습니다. 그러나 베를리오즈는 파가니니가 원했던 기교 과시용 비올라 협주곡은 그의 성격상 맞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는 표제 교향곡의 특징을 지닌 서사시와 같은 장대한 교향곡을 완성하기로 하였습니다. 삶과 세상에 대한 비관 속에서 탈출구를 찾아보려는 젊은이의 미지의 세계에 대한 탐험과 방황, 다양한 편력을 노래한 바이런의 작품 가운데 이탈리아 편을 음악화하여 그의 제2교향곡을 완성하게 됩니다.
베를리오즈는 프랑스 남부 라코트 생 앙드레에서 의사인 아버지와 가톨릭 신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의사가 되길 바랐던 아버지의 강요로 의대에 진학해 해부실에 들어간 순간 그는 즐비한 시체를 보고 질겁하여 도망쳐 나옵니다. 23세에 글루크의 오페라에 감명을 받고 늦은 나이에 파리 음악원에 입학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그는 어렸을 때 플루트와 기타를 조금 만져 보았을 뿐 악기라고는 전혀 다룰 줄 아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는 피아노를 칠 줄 모르는 극소수 작곡가 중 한 사람입니다. 음악원 졸업 후 1830년 로마상 콩쿠르에서 대상을 받아 로마에서 2년간 유학하게 되는데 이때 받은 서정적인 감흥을 이 작품에서 아낌없이 묘사합니다.
이 작품에서 비올라는 바이런 시의 주인공이자 방황하는 우울한 몽상가 헤럴드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시각적인 감각이 뛰어났던 베를리오즈는 파노라마와 같은 음향 세계를 선구적으로 다채롭게 그리고 있어 리스트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탈리아의 헤럴드〉는 〈환상교향곡〉으로 음악계에 돌풍을 일으킨 지 4년 만인 1834년에 나온 작품으로서 비올라 독주를 수반한 독특한 형식의 교향곡입니다. 베를리오즈 특유의 세련된 관현악 작곡 기법에다가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시도와 착상이 융합된 걸작입니다.
△ 제1악장 산 위의 헤럴드. 이탈리아 산을 방황하며 고통스럽게 세계를 탐험하는 헤럴드를 그립니다. 느리고 비감 어린 오케스트라의 서주 후에 등장하는 간절하면서 수려한 비올라의 노래는 구원을 찾는 젊은이의 구도자의 심경과 방황의 마음을 담고 있는 듯합니다. 이 선율은 곡 전체의 고정악상으로 등장합니다. 느린 서주는 첼로와 콘트라바스로 우울한 고뇌를 표현합니다. 이어 바이올린과 비올라는 푸가토풍으로 밝아지는 후반부로 나뉩니다. 한편 목관은 헤럴드 주제를 단조로 제시합니다. 이어 하프의 아르페지오를 수반한 독주 비올라가 헤럴드 주제를 풍부하게 연주합니다. 곡의 후반부로 가면 목관이 다시 활기차게 헤럴드의 주제를 푸가토 풍으로 연주하면서 두 개의 주제를 자유롭게 진행하다가 마칩니다.
△ 제2악장 순례자의 행진. 모든 것을 버리고 고행을 통해 죄를 참회하면서 구원을 바라는 순례자들과 만난 헤럴드는 그들 속에서 뭔가를 얻기를 갈망합니다. 코랄 풍의 경건한 울림으로 시작됩니다. 느린 아다지오 악장으로 한결 자유롭고 회화적입니다. 곡은 약음으로 시작하는데, 중심이 되는 주제는 셋잇단음과 16분음표, 8분음표의 짜임새로 이루어진 목관 파트와 우울한 호른이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낸다. 이때 독주 비올라는 헤럴드를 나타내는 고정악상을 연주합니다. 이어 헤럴드가 기도를 드리는 장면에서는 독주 비올라가 조용히 아르페지오로 표현합니다.
△ 제3악장 세레나데. 아브루치에서 산 사람이 그의 부인에게 들려주는 세레나데로 감미로움과 감각적인 울림을 통해 잊힌 쾌락과 세속의 즐거움을 노래합니다. 오보에, 잉글리시 호른 등 다양한 악기들이 절묘하게 베를리오즈 특유의 서정성을 표현합니다. 3악장은 2개의 주제가 있는 악장입니다. 하나는 아브루치 산에서 로마로 간 목동이 관악기로 부는 음악에서 유래하였다고 합니다. 이어 빠르고 익살스러운 제2 주제는 잉글리쉬 혼으로 연주되는 소박한 세레나데로 목동의 사랑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독주 비올라의 고정악상이 더해집니다.
△ 제4악장 산적들의 술판. 4악장은 격렬하고 흥분된 음악으로 <환상교향곡> 5악장의 ‘악마의 향연’과 같은 기분을 묘사하고 있는 악장입니다. 이 악장은 앞 악장에 대한 회상이 있고, 독주 비올라는 고정악상을 탄식하듯이 연주하면서 극적으로 전개됩니다. 후반부는 헤럴드가 스스로 산적의 소굴로 들어가고 광적이고 난폭한 산적들에 의해 비올라의 주제는 사라집니다. 마지막에는 광적이며, 난폭한 산적들의 모습만이 이어집니다. 따라서 이 악장은 베를리오즈의 자학적인 경향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비올라의 주제가 거듭 등장하며 앞의 악장들과 달리 빠르고 격정적인 울림과 흐름을 통해 산적들의 술판에서 벌어지는 어지러움과 폭력을 그리면서 그들에 이끌리는 헤럴드 자신의 욕망과 그를 거부하는 상반된 감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격렬하고도 열광적으로 비올라가 고정악상을 연주하는데, <환상교향곡>의 마지막 악장인 악마의 향연을 연상케 합니다.
Emmanuel Krivine(cond), Orchestre national de Fr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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