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애독시(170) : 은행나무 / 곽재구
- 서건석
- 2024.12.14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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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애독시(170)
♬ 은행나무 / 곽재구
너의 노오란 우산깃 아래 서 있으면
아름다움이 세상을 덮으리라던
늙은 러시아 문호의 눈망울이 생각난다
맑은 바람결에 너는 짐짓
네 빛나는 눈썹 두어 개를 떨구기도 하고
누군가 깊게 사랑해 온 사람들을 위해
보도 위에 아름다운 연서를 쓰기도 한다
신비로워라 잎사귀마다 적힌
누군가의 옛추억들 읽어 가고 있노라면
사랑은 우리들의 가슴마저 금빛 추억의 물이 들게 한다
아무도 이 거리에서 다시 절망을 노래할 수 없다
벗은 가지 위 위태하게 곡예를 하는 도롱이집 몇 개
때로는 세상을 잘못 읽은 누군가가
자기 몫의 도롱이집을 가지 끝에 걸고
다시 이 땅 위에 불법으로 들어선다 해도
수천만 황인족의 얼굴 같은 너의
노오란 우산깃 아래 서 있으면
희망 또한 불타는 형상으로 우리 가슴에 적힐 것이다.
◑ 이 시의 소재는 은행나무, 아니 은행잎입니다. 그러나 이 은행잎은 어느 틈에 우산깃이 되기도 하고, 빛나는 눈썹이기도 하고, 아름다운 연애편지, 누군가의 옛 추억, 수천만 황인족의 얼굴이 됩니다. 은행잎이 이런 것들과는 연관이 없는 동떨어진 것인데, 시를 통해서 견고하게 서로 관계를 맺게 됩니다. 길에 떨어진 은행잎을 ‘누군가 깊게 사랑해온 사람들을 위’한 아름다운 연서로 읽는 시인의 마음은 노란 색깔만큼이나 따뜻한 온기를 지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은행잎을 은행잎으로만 보는 사람과 은행잎에서 황인족의 얼굴까지 함께 떠올리는 사람 중 누가 더 윤기 있고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다고 보시는지요?
◑ 이 시는 은행나무 아래에서 노란 은행잎을 바라보는 화자를 통해, 부정적 현실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노래하고 있어요. 이 시를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보도 위를 걸어가다 아름다운 은행나무에 넋이 빠져 바라보던 화자는 ‘은행나무’를 의인화하여 ‘너’라고 하고 있습니다. 화자가 바라보는 너, 즉 은행나무의 모습은 노란 은행잎들을 우산깃 같은 모습으로 무수히 달려 있고 몇 개의 도롱이집들도 달려 있습니다. 이러한 은행나무의 모습은 화자로 하여금 추억에 물들게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은행나무라는 자연물을 인격화시키고 다양한 비유와 상징을 활용하여 인간의 삶을 형상화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화자는 지금 부정적인 현실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그로 인해 절망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은행나무는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그 모습을 지켜 나가고 있기에 화자는 여기에서 현실을 극복할 의지를 배우고 있습니다. 자연물이 인간에게 삶에 대한 태도를 가르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군요.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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