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delssohn / Octet for Strings Op. 20 (201)
- 서건석
- 2024.12.11 05:58
- 조회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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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 음악 감상자가 되기 위하여 ▣
3. 작곡가와 작품 알아보기(201)
201
♣ Mendelssohn / Octet for Strings Op. 20
♬ 멘델스존이 이 곡을 작곡했던 때는 불과 16살 때인 1825년 가을, 아주 짧은 기간에 이 곡을 완성했습니다. 파리에 머무는 동안 파리 음악원 원장이었던 루이지 케루비니로부터 천재라고 인정을 받으면서 그가 음악가의 길을 걷는 데 결정적인 기여했던 바로 그 해이기도 했습니다.
그 1년 전엔 교향곡 제1번을 완성하였고 이듬해엔 〈한여름 밤의 꿈〉 서곡을 완성하는 등 대표적인 초기 곡들이 발표되고 있던 시기입니다. 비록 소년기의 작품이지만 이미 이 작품 속에 음악적으로 성숙한 멘델스존의 여러 모습이 보입니다. 이 작품에는 그의 작곡 기법들이 대부분 등장하고 있을 정도로 멘델스존만의 독창성이 돋보이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의 열정과 감성이 깃들어 있어 낭만 시대의 현악 앙상블의 정수로 뽑히고 있습니다. 현악 4중주를 2배로 편성한 현악 8중주곡은 그리 많지가 않습니다.
멘델스존이 현악 8중주를 쓰게 된 동기는 아마 루이 슈포어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현악 4중주의 두 배의 악기로 편성되었다는 점에서 슈포어(Ludwig Louis Spohr)가 1823년에 작곡한 이중 현악 4중주 1번과 자주 비교되곤 합니다. 그러나 슈포어가 두 개의 현악 4중주가 서로 주고받는 형식으로 작품을 구성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멘델스존은 현악 8중주의 편성을 통해 오케스트라와 같은 짜임새와 음색의 표현을 의도했습니다. 멘델스존은 이 악기들이 오케스트라처럼 연주되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강약의 대비 역시 다른 실내악 작품에서보다 강조되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작곡가의 의도를 나타내듯, 1악장의 첫 주제는 교향곡의 1주제를 연상시키는 선율형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멘델스존 스스로 이 작품의 3악장을 관현악으로 편곡했고 이 편곡된 버전은 교향곡 5번 초연 연주회에서 3악장을 대신하였습니다.
이런 이유로 이 작품은 이미 실내악곡이 아니라고 보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멘델스존 자신도 이 곡에 대해서 교향곡 스타일로 연주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 곡은 마치 끊임없이 샘솟는 젊은 날들의 삶의 기쁨을 노래하는 듯합니다. 당시로서 형식적으로는 상당히 자유로운 작품이면서 색채적으로도 지극히 화려하며, 전체의 흐름은 매끄러우면서 환상미가 넘칩니다.
셰익스피어 못지않게 멘델스존의 젊은 시절에 큰 영향을 끼쳤던 인물로 괴테가 있습니다. 이 작품의 3악장은 괴테의 〈파우스트〉에서 악마들의 연회가 열리는 ‘발푸르기스의 밤’ 대목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했습니다. 매년 4월 30일 밤이면 스웨덴 전역에서는 ‘발푸르기스의 밤’ 행사가 열립니다. 겨울이 끝났음을 모닥불을 피워놓고 불꽃놀이로 축하하는 풍습의 하나인데, 사람들은 불꽃 주변으로 모여들어 합창하면서 그날 밤을 즐깁니다.
이 전통은 원래 8세기 독일의 성녀를 기리기 위한 ‘발부르가의 날’ 전야제에서 기인한 것이었는데, 스웨덴으로 건너가서는 ‘발보르’가 되었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그날 밤에는 세상의 온갖 마녀들이 빗자루를 타고 하르츠 산맥에 있는 브로켄산 정상에 모여들어 희생물을 바치면 붉은 코트의 악마 장콜북이 등장해 광란의 무도회를 선포합니다. ‘발푸르기스의 밤’은 괴테의 〈파우스트〉에서도 등장하는데 악마 메피스토펠레스는 악마 장콜북의 문학적 얼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멘델스존의 현악 8중주는 특히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노련한 음악성에서 큰 놀라움을 줍니다. 애초에 관현악을 지향했던 작품이었던 만큼 장대한 음색을 의도하고 있으면서도, 여덟 개의 악기가 놀라울 정도로 독립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실내악 특유의 대위법적인 짜임새가 섬세하면서도 노련하게 펼쳐지는 동시에 각 악기의 음향적 가능성을 최대한으로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특히 4악장의 8성부 푸가토는 16세의 소년 작곡가가 구성한 것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세련된 대위법을 보여줍니다. 전체적으로 교묘하게 이끌어가고 있는 각 악기의 독립성과 균형은, 소년 멘델스존이 이미 거장적인 음악성을 지니고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낭만주의 음악 시대에 있어서 위대한 작곡가들이었던 슈베르트, 슈만, 멘델스존 같은 작곡가들은 특히나 실내악 레퍼토리의 확장에 지대한 공헌을 했습니다. 음악 역사에 있어서 그 정도가 보기 드문 천재과에 속하는 작곡가이었던 멘델스존이 16세라는 나이에 작곡한 현악 8중주는 그 특이한 형식으로도 그렇거니와 곡의 교향악적 울림, 그리고 그 안에서 끊임없이 넘쳐 흘러나오는 에너지를 볼 때 그야말로 나이에 걸맞지 않은 놀랄 만한 성취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오늘날 이 작품은 멘델스존에게 서양 음악사에서 가장 위대한 천재라는 명성을 부여받을 수 있게 만든, 모든 시대의 가장 훌륭하고 성숙한 작곡가들이 만들었던 것과 동일한 수준의 최고 걸작으로 간주됩니다. 그에 앞서 현악 8중주를 썼던 슈포어의 작품을 보자면 2개의 4중주단을 2중 합창처럼 단순히 대비시키는 형태로 만들었던데 반해, 이 조숙한 멘델스존은 8개의 파트를 모두 완전히 동등하면서 전체적으로 취급하는, 그러니까 마치 오케스트라처럼 연주하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는 점이 대단한 독창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음악 평론가였던 콘라드 윌슨에 따르면 이 작품에서 나타나는 ‘젊음의 열정, 화려함, 완벽함이 19세기가 만들어낸 음악의 기적’ 중 하나로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Octet for Strings Op. 20
Janine Jansen, Ludvig Gudim, Johan Dalene, Sonoko Miriam Welde (vn)
Amihai Grosz, Eivind Holtsmark Ringstad (va)
Jens Peter Maintz, Alexander Warenberg (v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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