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delssohn / Piano Con. No. 2 Op. 40 (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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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 감상자가 되기 위하여

 

3. 작곡가와 작품 알아보기(198)

 

198

 

Mendelssohn / Piano Con. No. 2 Op. 40

 


멘델스존은 출판된 버전으로 두 곡의 피아노 협주곡을 남겼습니다. 1830년부터 31년 사이 작곡한 <1번 협주곡 G단조 Op. 25>1837년에 작곡한 <2번 협주곡 D단조 Op. 40>이 그것입니다. 멘델스존의 짧은 생애 가운데 중기에 속하는 작품들이지요. 그런데 이 외에도 피아노 협주곡이 더 있는데, 10대 무렵인 1823년과 24, 누이인 파니와 함께 연주하고자 작곡한 2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E장조와 A플랫장조 두 곡을 작곡했고, 1822년에 피아노와 현악을 위한 협주곡 A단조가 뒤늦게 악보가 발견되었습니다. 이들 작품은 마이너 레이블들을 중심으로 조금씩 리코딩되어 비로소 알려지게 되었는데, 다들 화려한 로코코풍의, 어딘지 모차르트 초기 피아노 작품을 연상시키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1번 협주곡과 2번 협주곡은 서로 상이한 인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1번은 봄날의 꿈처럼 포근하면서도 유쾌한 작품이라면, 2번은 다소 어둡고 사색적이며 내면으로 침잠하는 듯한 작품입니다. 역사에서 가정은 없다고 하지만,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와 같이 음악적으로 성숙한 걸작을 생산한 1844년 이후, 즉 생의 마지막 시기에 피아노 협주곡을 다시 한번 썼다면 과연 얼마나 훌륭한 걸작이 탄생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2번 협주곡><1번 협주곡>이 발표된 지 6년 후에 완성되었습니다. 결혼한 직후인 만큼 한층 성숙한 책임감이나 정신력을 반영하는 듯 시종 어둡고 사색적인 느낌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작품을 작곡하게 된 것은 영국의 버밍엄 음악제에 초청되어 오라토리오 <성 바울>을 지휘할 때였습니다. 제의를 받은 멘델스존은 즉시 작곡에 착수하여 빠른 속도로 전곡을 마무리했고, 1937921일 영국 버밍엄 음악제의 일환으로 초연까지 이루어졌습니다. 이때도 멘델스존이 직접 연주하고 지휘하여 초연에 임했습니다.

 

한층 유기적으로 통합을 이룬 구조를 보여주고 있는 이 작품은 1번 협주곡과 비슷한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주제가 다시 반복된다거나 끊임없이 기교성이 넘실거리는 것과 같은 점은 사라지고, 오히려 악장의 독립성과 관현악 파트의 역할이 강조되며 2악장에 아다지오 템포의 론도 형식을 도입하는 등 한층 신선한 특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비르투오소 피아니스트를 숭배하는 문화는 21세기인 오늘날에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현상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현상을 각종 피아노 콩쿠르에서 직접 목격할 수 있는데, 이러한 비르투오소 피아니스트에 대한 문화는 19세기에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다만 19세기의 뛰어난 피아니스트들은 대부분 작곡가였다는 점이 다를 뿐입니다. 영국 버밍햄 페스티벌에서의 연주를 위해 작곡된 피아노 협주곡 2은 멘델스존의 연주로 초연되었습니다. 피아노 협주곡 1과 비교했을 때, 2번은 훨씬 더 멜랑콜리와 애수 어린 아이디어를 자주 드러내고 있습니다.

 

2악장 아다지오 몰토 소스테누토. 완전히 개인적인 방식으로 2악장은 베토벤의 느린 악장에서의 기도와도 같은 음악을 열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5황제의 감성과 이 악장은 깊이 닿아있습니다. 아마도 이 곡은 멘델스존이 남긴 모든 곡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노래이자, 깊은 슬픔의 발로일 겁니다. 마지막 악장은 g단조로 시작하여 종국에는 D장조로 옮겨갑니다. 이러한 조성적 장치는 나중에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에서도 나타납니다. 마치 바흐의 평균율 피아노곡집의 프렐류드를 연상케 하듯 쉼 없이 움직이는 16분음표의 연속은 행복에 찬 움직임을 만들어냅니다.




Johanna Hanikova(p), Radek Baborak(cond)

The West Boehmian Symphony Orche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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