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delssohn / Violin Con. Op. 64 (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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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 감상자가 되기 위하여

 

3. 작곡가와 작품 알아보기(194)

 

 

194

 

Mendelssohn / Violin Con. Op. 64

 


멘델스존(1809~1847)full name은 야코프 루트비히 펠릭스 멘델스존 바르톨디(Jacob Ludwig Felix Mendelssohn-Bartholdy)입니다. 이렇게 긴 이름을 갖게 된 것은 그의 아버지인 아브라함 멘델스존(1776~1835)이 유대교에서 프로테스탄트로 개종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멘델스존은 7살이 되던 1816년에 세례를 받았는데, 이때 바르톨디라는 세례성()까지 더해지게 됩니다. 바르톨디는 그의 외삼촌 야코프가 소유하고 있던 성()의 이름입니다. 한데 펠릭스는 외삼촌의 영지 이름을 성씨로 삼은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전해집니다. 펠릭스보다 네 살 위의 누나 파니, 두 해 뒤에 태어난 누이동생 레베카, 막내인 남동생 파울도 마찬가지였다고 하지요. 아버지는 그런 펠릭스에게 멘델스존이라는 성을 쓰지 말고 바르톨디로 쓰도록 끊임없이 요구했지만, 펠릭스는 죽는 날까지 본래의 성을 병기해 사용했다고 합니다. 후대 사람들은 펠릭스 멘델스존을 온건하고 부드러운 모범생으로 기억하는 편이지만, 알고 보면 그렇게 은근히 고집쟁이였던 모양입니다.

 

잘 알려져 있듯이 멘델스존의 집안은 속된 말로 빵빵한 가문이었습니다. 할아버지 모세 멘델스존(1729~1986)은 당대의 존경받던 계몽주의 철학자였습니다. 볼품없는 외모에 곱사등이 장애까지 지닌 인물이었는데, 독일의 극작가 레싱의 시극(詩劇) <현자 나탄>(1779)의 실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극 속의 나탄은 온갖 시련 속에서도 종파와 민족을 초월한 사랑을 설파하는 인물이지요. 말 그대로 현자(賢者, Weise)입니다. 할아버지는 그렇게 명망 높은 철학자였고 아버지 아브라함은 함부르크의 경제권을 쥐락펴락하던 은행가였습니다. 펠릭스가 태어나고 4년 뒤 베를린으로 이사해서도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는 금융계의 거물이었지요. 물론 할아버지와 아버지 외에도, 멘델스존 집안에는 친가와 외가를 통틀어 유명 인사들이 수두룩했습니다.

 

이런 집안에서 태어났으니 당연히 교육도 최고로 받았으며, 게다가 멘델스존은 어린 시절부터 천재성을 드러냈습니다. 이미 열 살 무렵에 로마의 정치가 케사르, 시인 오비디우스의 책을 원어로 읽었다고 합니다. 또 기하학, 산수, 역사, 지리 등에서도 뛰어났다고 합니다. 물론 음악에서의 재능은 말할 것도 없었어요. 특히 멘델스존의 음악적 천재성은 괴테(1749~1832)와의 일화에서 증명되고 있습니다.

 

괴테마저도 어린 멘델스존에게는 완전히 매료됐던 모양입니다. 열두 살의 멘델스존은 괴테의 바이마르 집에서 무척이나 귀여움을 받았다고 전해집니다. 당시의 멘델스존은 누가 보더라도 감탄할 만큼 준수한 외모를 지닌 아이였지요. 멘델스존은 괴테 앞에서 바흐의 푸가를 비롯해 여러 음악을 연주합니다. 자신이 직접 작곡한 즉흥연주를 선보이기도 했는데 그 연주에 대한 괴테의 평가가 놀라울 정도로 극찬입니다.

 

괴테는 친구인 첼터에게 당신의 제자는 (어린 시절의) 모차르트보다 뛰어나다.”라고 말합니다. 멘델스존의 가문에 대해서 괴테도 익히 알고 있었으리라고 봅니다. 할아버지 모세는 당대의 존경을 한 몸에 받던 철학자였고, 아버지 아브라함도 사람들의 인심을 결코 잃지 않았던 은행가였습니다. 말하자면 멘델스존은 부유할 뿐 아니라 교양과 학식도 깊은, ‘뼈대 있는 집안의 아들이었던 것이지요. 괴테가 멘델스존을 예쁘게 바라볼 수 있었던 전제였을 겁니다. 게다가 멘델스존은 좋은 집안에서 잘 자란 아이답게 구김살이 없었습니다. 바로 이런 태도가 괴테를 즐겁게 했으리라고 봅니다. ‘무서운 괴테 선생님앞에서 우물쭈물하던 아이들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겠지요.

 

그토록 아름답고 해맑은 소년이었던 멘델스존이 세상을 떠난 것은 겨우 서른여덟 살 때였습니다. 사실 그는 요절한 음악가로 인식되고 있는 모차르트보다 겨우 3년을 더 지상에 머물렀지요. 사랑했던 누이 파니가 세상을 떠나고 난 뒤 멘델스존은 거의 넋이 나가버린 상태가 됐다고 합니다. 그리고 반년도 채 지나지 않아 본인도 저세상 사람이 되고 맙니다. 이 남매의 이야기는 음악사에 하나의 수수께끼처럼 남아 있는데, 외모도 쌍둥이처럼 닮았던 두 사람의 관계가 여느 남매와 달랐던 건 분명해 보입니다. 파니가 결혼 직전에 보여줬던 히스테릭한 태도, 남들이 보기엔 연인 간의 사랑싸움처럼 보였다는 남매의 말다툼, 또 두 사람이 평생토록 일심동체로 공유했던, 음악에 대한 동지적 태도 같은 것들이 수수께끼로 부추깁니다.

 

세상을 떠나기 몇 해 전부터 멘델스존의 얼굴은 30대가 무색할 만치 늙어버립니다. 작곡가이자 지휘자, 라이프치히의 예술행정가, 또 교육자로서의 동분서주가 그를 빨리 늙게 했으리라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입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시간을 헛되이 쓰지 말아야 한다.’라는 가문의 율법에 익숙해 있었고 그것을 평생토록 습관으로 이어갔던 사람이었습니다.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1876~1973)는 멘델스존을 일러 고전주의 안에서 편안함을 느꼈던 낭만주의자라고 말했지요. <바이올린 협주곡 Op. 64>는 멘델스존의 삶에서 거의 마지막 시기에 완성된 곡입니다. 1844년 여름에 완성한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곡을 작곡하는 데는 적어도 6년쯤 세월이 걸렸습니다. 멘델스존이 지휘를 맡고 있었던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는 당시에 유럽 최고의 오케스트라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이 오케스트라의 악장이었던 바이올리니스트 페르디난트 다비드(1810~1873)는 멘델스존의 절친한 친구였습니다. 멘델스존이 그 친구에게 바이올린 협주곡 작곡에 관해 의견을 구한 것은 1838년의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6년 뒤에 곡을 완성해 페르디난트 다비드에게 헌정하지요. 이듬해 초연 때의 바이올리니스트도 당연히 그 친구였습니다. 이것은 브람스가 바이올린 협주곡을 작곡함에 있어서 요아힘의 충고에 힘입은 바 컸던 것과 비슷한 얘기입니다.

 

 대부분의 작곡가가 어려운 생활고에 시달리면서 궁핍한 생활을 한데 반해 멘델스존은 부유한 은행가의 아들로 태어나 비록 38세의 짧은 생애이긴 했으나 일생을 여유 있고 행복하게 보냈습니다.

 

이처럼 풍요로운 환경에서 창작 활동을 하였기 때문에 거의 모든 작품이 밝고 명랑한 기운으로 넘쳐흘러 일부 사람들은 그의 곡이 너무 가볍다고 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실은 종교음악이나 기악곡들을 살펴보면 그 음악적이고 종교적인 깊이가 가히 다른 작곡가들의 작품을 초월하는 풍부한 낭만적 서정과 완벽한 구성미를 자랑하는 수작을 많이 남겼습니다.

 

흔히 사람들은 베토벤 협주곡이 남성미가 넘쳐흐르는 웅장한 왕자풍의 곡인데 비해 멘델스존 협주곡은 감미롭고 부드러운 왕비풍과 같다고 비유하고, 어떤 이는 아담과 이브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그의 성향은 어머니의 영향이 컸던 것 같습니다.

 

멘델스존을 음악의 문으로 인도한 사람은 다름 아닌 그의 어머니였습니다. 유년 시절 어머니에게 피아노 레슨을 받은 후 파리로 진출했고, 9세 나이로 공식 무대에 데뷔하고 그 후 괴테를 방문하여 큰 감화와 암시를 얻어 당대의 여러 음악가, 철학자, 문학가들과 교류를 갖게 되지요.

 

이 곡의 특징은 고전파에 의해 확립된 전통적 구성 양식을 다소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사실인데, 3악장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면서도 상호 독립과 통일의 조화를 견지한다든지 전개부와 재현부 사이에 독특한 카덴차가 전체를 질서를 세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은 당시로서 매우 이채롭고 혁신적인 시도였습니다. 그리고 부드러운 낭만적 정서와 균형 잡힌 형식미는 멘델스존의 모든 작품의 공통된 특징이지만, 이 곡에서처럼 잘 조화된 작품은 이전에도 이후에도 없는 것이지요.




Julia Fischer(vn), Vladimir Jurowski(cond)

London Philharmonic Orche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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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대감, 빨리 쾌차하쇼, 그래야 얼굴이라도 보여주시지.
    서형, 엄총무 등 몇 동문을 통해 근황은 듣고 있습니다. 빨리 쾌차하셔서 
    만나길 기대합니다.
    이 바이올린 주자와 오타니 쇼헤이의 공통점은?
    이 여성은 바이올린과 피아노 겸업이고 오타니는 투수와 타자 겸업인데
    둘다 세계 최 정상급 이지요.

    • 서건석
    • 2024.12.05 06:06
    김형, 오래간만입니다. 직접 만나지는 못하고, 이렇게 댓글을 통해서나마 만날 수 있어 반갑습니다.  아직 몸의 상태가 여의치 못해 바깥 활동에 자유롭지 못합니다. 기다리다 보면 만날 수 있는 날이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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