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애독시(671) : 애기똥풀 / 안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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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애독시(671)

 

 

애기똥풀 / 안도현

 

 

나 서른다섯 될 때까지

애기똥풀 모르고 살았지요

해마다 어김없이 봄날 돌아올 때마다

그들은 내 얼굴 쳐다보았을 텐데요

 

코딱지 같은 어여쁜 꽃

다닥다닥 달고 있는 애기똥풀

얼마나 서운했을까요

 

애기똥풀도 모르는 것이 저기 걸어간다고

저런 것들이 인간의 마을에서 시를 쓴다고

 

 

이곳저곳 이 땅 어디에서 피어 있는 꽃이 애기똥풀입니다. 허물어진 돌담의 틈새, 농부의 발길이 오가는 오솔길 옆, 또는 찔레꽃 하얗게 핀 옆에 노랗게 핀 애기똥풀, 누가 봐주지 않아도 누가 예쁘다고 경탄하지 않아도 다소곳이 피어 있는 꽃이 애기똥풀이지요. 애기똥풀을 꺾어 보면 노란 색깔의 진액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진액이 꼭 아기들의 똥 색깔과 비슷하다고 해서 애기똥풀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네요. 번식력과 생명력이 매우 강해서 길가 주변에 무리지어 자라기에 보통 봄꽃으로 알고 있으나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양귀비꽃처럼 노란색의 꽃들이 무리를 이룬 채 바람결에 한들거리는 모습도 아름답습니다. 길가나 풀밭에서 흔히 볼 수 있고 작아서 정이 가는지도 모릅니다. 꽃말도 이채롭습니다. ‘미래의 기쁨이라는 이도 있고, 어떤 이는 몰래 주는 사랑이라고도 합니다. 이렇게 설렘과 희망을 가지고 바라보게 하는 풀을, 이 꽃 말고 혹시 몇 개나 알고 있는지요?

 

햇살이 점차 강해지기 시작한 5월 초순, 요즘 주변에서 가장 흔히 보는 들꽃은 아마 애기똥풀일 겁니다. 길가나 돌담 옆, 밭고랑에서 아무렇게나 자라서 흔하게 노오란 꽃을 피우고 바람이 불면 살며시 흔들리는 들풀입니다. 재미난 이름을 지닌 애기똥풀은, 이것을 꺾으면 애기똥 같은 노란색의 유액이 나오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군요. 이 꽃은 사방에 너무 지천이라 그렇지, 자세히 보면 꽃도 양귀비과라서 제법 예쁘고 색깔도 원색의 노랑이 무척 곱습니다. 물론 도시에서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꽃입니다. 그런데 이전에도 무수히 보았던 이 꽃의 이름을 안 건 전원으로 내려와 살기 시작한 직후였을 만큼 무관심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는 애기똥풀이라는 흔한 들꽃을 소재로, 이렇게 보잘것없고 작은 것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라는 의미를 전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시인은 이런 사소한 것에 무지했던 자신을 탓하며 자책하지만, 사실은 바쁘다는 핑계로 주변에 무관심한 우리들에게 말해주려는 것이겠지요. 단지 애기똥풀뿐 아니라 우리가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주변에서 함께 살아가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입니다. 봄빛 가득한 요즈음 맑은 햇살을 받으며 무심하게 피어 흔들리는 들꽃들을 관찰해보는 것도 썩 괜찮은 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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