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애독시(667) : 나의 노래 / 오장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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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애독시(667)

 

 

나의 노래 / 오장환

 

 

나의 노래가 끝나는 날은

내 가슴에 아름다운 꽃이 피리라.

 

새로운 묘()에는

옛 흙이 향그러

 

단 한 번

나는 울지도 않았다.

 

새야 새 중에도 종다리야

화살같이 날아가거라.

 

나의 슬픔은

오직 님을 향하여

나의 과녁은

오직 님을 향하여

단 한 번

기꺼운 적도 없었더란다.

 

슬피 바라는 마음만이

그를 쫓아

내 노래는 벗과 함께 느끼었노라.

 

나의 노래가 끝나는 날은

내 무덤에 아름다운 꽃이 피리라.

 

 

우리는 살아서 어떤 노래를 불러야 하는 것인지요. 각자 저마다 삶의 소명을 다하는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인지 묻고 있는 것 같지요. 이 시에서 시인의 어떤 결의에 찬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어두운 일제 강점기에 시인이 마지막까지 해야 할 일이 시를 쓰는 일임을 말하고 있는 것 아닐까요. 암울한 시대에 희망적인 이런 밝은 시를 써서 민중에게 소망을 주고 시인들에게 투쟁 의식을 심어주었다고 봅니다. ‘나의 노래가 끝나는 날은그날이 우리 각자에게 언제일지 알 수는 없지만 마지막 숨이 붙어있는 순간까지 가슴에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세상을 마칠 때는 무덤에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는 나날을 살아가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는 것이지요. ()

 

나의 노래는 제국주의 일본의 식민지 시대 조선의 3대 천재 시인(서정주, 이용악, 오장환)으로 일컬어지던 오장환(吳章煥)의 시입니다. 이 시는 1939년에 남만서방에서 출판된 시집 헌사(獻詞)’에 실려 있습니다. ‘나의 노래가 끝나는 날은 세상을 떠나는 날입니이다. 죽을 때까지 노래를 부르겠다는 결연한 의지입니다. 죽을 때까지 시를 쓰겠다는 단호한 각오입니다. 일제(日帝)에게 나라를 빼앗긴 암울한 시대에 시인으로서 마지막까지 해야 할 일은 오직 저항시를 쓰는 일이었습니다. 식민지 시대에 시인이 시의 전사(戰士)가 될 수밖에 없음은 어쩌면 숙명이었습니다. 시인은 시의 전사가 되어 저항시를 쓰다가 죽더라도 내 가슴에 아름다운 꽃이 피리라라는 예언적 선언을 합니다. 이는 민중에게 희망을 주고, 동시대의 시인들에게 저항 의지를 북돋워 주는 선언입니다. 시인이 묻힌 새로운 묘에는 옛 흙이 향그러워 단 한 번도 울지도 않았다.’라고 고백합니다. 새는 자유를 상징하고, 종달새는 새벽을 상징합니다. 종달새에게 화살같이 날아가거라라고 한 것은 새벽(해방, 광복)이 빨리 오기를 바라는 염원의 의미가 있습니다. ‘나의 슬픔나의 과녁오직 님을 향하여만 있고, 단 한 번 기쁜 적도 없었습니다. 은 조국 광복이지요. 이 아직 도래하지 않았기에 시인의 마음은 슬픕니다. 그래도 내 노래는 벗과 함께느꼈노라고 선언합니다. ‘나의 노래가 끝나는 날은 내 무덤에 아름다운 꽃이 피리라라고요. 이 시는 정항시인데도 서정성이 풍부하고 시적 리듬이 아름답습니다. 시인의 고향인 충북 보은에 있는 오장환 문학관에는 이 나의 노래가 시비로 세워져 관광객을 맞고 있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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