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애독시(548) : 마침표 하나 / 황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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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애독시(548)

 

 

마침표 하나 / 황규관

 

 

어쩌면 우리는

마침표 하나 찍기 위해 사는지 모른다

삶이 온갖 잔가지를 뻗어

돌아갈 곳마저 배신했을 때

가슴 깊은 곳에서 꿈틀대는 건

작은 마침표 하나다

그렇지, 마침표 하나면 되는데

지금껏 무얼 바라고 주저앉고

또 울었을까

소멸이 아니라

소멸마저 태우는 마침표 하나

비문도 미문도

결국 한번은 찍어야 할 마지막이 있는 것,

다음 문장은 그 뜨거운 심연부터다

아무리 비루한 삶에게도

마침표 하나,

이것만은 빛나는 희망이다

 

  

마침표는 소멸이 아니라 소멸마저 태우는 표시이며, “아무리 비루한 삶에게도 마침표 하나, 이것만은 빛나는 희망이다.”라고 시인은 말합니다. 살다 보면 쉼표를 찍어야 할 때가 있고 마침표를 찍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쉼표냐 마침표냐로 거듭 망설이고 주저하는 때가 있지요. 쉼표를 찍기에는 문장이 너무 긴 것 같고 마침표를 찍으면 문장은 거기서 끝나게 됩니다. 문장도 우리 삶도 마침표를 찍고 다시 시작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새해 아침에 세웠던 계획도 마침표를 향해 갑니다. 마침표는 마무리이자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뚜렷한 희망입니다. 오늘로 끝나는 올해, 담백하게 마침표 하나 꾹 눌러 찍고 다시 몇 개의 계획과 소망을 새로운 희망으로 품어 봅시다요.

 

의미심장한 의미를 지닌 시이지요. 누구에게나 마침표를 찍어야 하는 날이 오지요. 살아 있는 누구도 마침표를 찍은 사람은 아직 없습니다. 누구에게나 신비롭고 위대한 마침표의 순간이 남겨져 있을 뿐. 살아서 행복했던 사람도, 살아서 불행했던 사람도 결국 마침표를 찍으며 마지막과 조우합니다. 부와 권력을 가졌던 사람도, 주목받는 생이 아니었던 사람도 결국 마침표와 마주해야 합니다. 그것이 인간이고 그것이 생입니다. 마침표를 찍기 전 우리는 모두 길 위에 있을 뿐입니다. 마침표를 남겨놓은 자. 그 누구도 큰소리치지 말고, 겸손하십시오. 시인은 말합니다. 마침표가 남아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희망이냐고요. 멋진 시입니다그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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