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래식 음악 감상자가 되기 위하여 ▣

3. 작곡가와 작품 알아보기(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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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zart / Piano Sonata No. 9 K. 311

♬ 모차르트는 1777년 9월부터 1779년 1월까지 만하임과 파리를 여행합니다.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어머니와 낯선 도시에 머무르던 모차르트는 프랑스의 수도에서 어머니를 먼저 떠나보내는 슬픔을 겪습니다. 1778년 7월 3일, 화려한 도시, 파리에서 모차르트는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게 되는데, 당시 그의 곁에는 프란츠 요제프 하이나(Franz Joseph Heina)라는 친구가 함께 있었다고 합니다. 하이나는 파리의 생제르맹에서 음악 출판을 하던 친구로, 그의 출판사는 악보와 악기를 함께 취급했습니다. 모차르트가 파리에 머무는 6개월 동안, 그와 친하게 지냈던 하이나는 임종 다음 날 거행된 어머니의 장례식에도 참석했고, 힘든 시절을 함께 한 하이나에 대해 모차르트는 ‘친절한 친구’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출판업을 하던 하이나는 당시 모차르트의 몇몇 작품을 출판했는데, 모차르트가 이 시기에 작곡한 세 곡의 〈피아노 소나타〉 K. 309~311도 하이나가 초판을 맡았습니다. 그렇지만 이 작품이 작곡된 것은 만하임에 머무를 때인 1777년 10월~11월경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3년 전, 뮌헨에서 지낼 때 폰 프라이징겐 집안을 알게 된 모차르트는 이 집안의 딸에게 피아노 소나타를 작곡해달라는 부탁을 받는데, 당시 미완성인 채로 중단되었다가 만하임과 파리를 여행하면서 완성하게 되는 것입니다.

  파리에서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지 못했던 모차르트는 하이나에게 몇몇 악보를 맡기고 이 도시를 황급히 떠났기 때문에, 파리에서 출판된 이 악보들에는 부정확한 것이 많습니다. 슬러나 스타카토와 같은 아티큘레이션이나 셈여림의 배치에 있어서 실수가 많은 이 악보들은 출판 연도 또한 알 수가 없으며, 하이나가 출판했다는 정보만이 남아있을 뿐입니다. 당시 하이나가 출판한 이 작품은 작품번호(Op.) 4번으로 분류되었습니다.

  이 시기에 작곡된 〈피아노 소나타 7번〉 K. 309와 같이, 강약을 대조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만하임 스타일의 특징이 나타나며, 소나타 형식의 사용에 있어서 하이든의 영향도 나타납니다. 1악장 알레그로 콘 스피리토(생기 있는)라는 발상 기호를 잡습니다. 이 지시에 맞게 그야말로 발랄한 악장입니다. 〈피아노 소나타 7번〉과 같이 트레몰로가 사용되었으며, D장조의 가벼운 주제가 소나타 형식으로 전개됩니다. 2악장 안단테 콘 에스프레시오네는 느린 빠르기의 론도라는 점이 특징이며, 우아한 도입부 주제가 아름답습니다. 3악장 론도: 알레그로는 주제 발전이나 오케스트라 서법과 같은 특징에 있어서 모차르트의 중기 대표곡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길이가 비교적 긴 3악장은 론도 소나타 형식으로, 젊은 활기가 느껴집니다. 중간 부분에서 안단테, 프레스토, 아다지오로 빠르기가 바뀌면서 카덴차와 같은 패시지가 전개되는 점도 이 작품의 특징입니다.

<Mozart / Piano Son. No. 9  K. 311>

Yunchan Lim(임윤찬)(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