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2] 한가닥하다 / 한가락하다

♣ 많은 분들이 사용하시는 표현 가운데 ‘한 노래한다.’라든가 ‘한 공부한다.’ 같은 것이 있습니다. 뭔가를 아주 잘한다고 할 때 ‘한 OO한다.’라고 표현하는 것인데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옛날에는 꽤 잘했었다고 자랑을 하는 경우에 ‘한가닥했다’라는 말을 많이 들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나도 왕년에는 노래라면 한가닥했었는데 이제는 목소리가 예전 같지 않네.’처럼 말이죠. 워낙 이렇

게 말하는 것을 많이 들을 수 있어서 이것이 맞는 표현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만, 실은 맞는 표현이 아닙니다.

이것은 ‘한가락한다’라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 ‘한가락’이라고 하면 왠지 노래와 관련이 있을 것 같이 않습니까? 실제로 ‘한가락’이라는 말은 노래나 소리의 한 곡조를 뜻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소리 한가락한다.’ 라든가 ‘노래나 한가락 불러 보시오.’와 같이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가락’이라는 말은 어떤 방면에서 썩 훌륭한 재주나 솜씨를 의미하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원래 ‘가락’이라는 것은 일을 해 나가는 솜씨나 능률 또는 기분을 일컫는 말입니다. 그래서 썩 훌륭한 재주가 있다고 할 때는 ‘한가락한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가락’이라는 말은 하나의 어휘이기 때문에 모두 붙여서 쓴다는 점도 함께 알아 두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