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hms / Clarinet Trio Op. 114 (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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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 감상자가 되기 위하여

 

3. 작곡가와 작품 알아보기(251)

 

 

251

 

Brahms / Clarinet Trio Op. 114

 


브람스의 4곡의 클라리넷 음악은 모두 인상적입니다. <클라리넷 소나타> 2, <클라리넷 3중주> 1, 그리고 <클라리넷 5중주> 1곡이 있지요. 브람스의 클라리넷 곡들은 모두 비교적 브람스 만년의 작품인데 그래서 가장 완숙한 브람스의 음악적 감성이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로 표현된다는 점이 공통된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품이 만들어진 순서는 <클라리넷 3중주곡>이 가장 먼저 만들어졌고, 다음에 <5중주곡>이 만들어졌으며 마지막으로 <소나타 2>이 만들어졌습니다. 3중주곡의 경우, 작곡에서 손을 뗀 브람스가 1891년 클라리넷 주자인 리하르트 뮐펠트를 만나서 새롭게 창작욕을 갖게 되어 만든 음악이라고 합니다. 대중적인 인기도나 지명도에 있어서는 <클라리넷 5중주>가 워낙 압도적이라서 비교적 덜 알려진 감이 없지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브람스의 클라리넷곡 중에서 이 <3중주곡>도 좋아하는 편입니다. 편안한 클라리넷의 음색이 피아노, 첼로와 자연스럽게 융화되면서 브람스 만년의 명상적이면서 느긋한 정서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브람스에게 새로운 창작혼을 불러일으킨 주인공은 마이닝엔 궁정의 클라리넷 주자였던 리하르트 뮐펠트(Richard Mühlfeld, 1856~1907)였습니다. 뮐펠트는 당대 매우 유명한 클라리넷 주자로, 1873년에 바이올린 주자로서 마이닝엔 궁정악단에 입단하여 독학으로 클라리넷을 공부한 뒤 1876년에 그곳의 수석 클라리넷 주자가 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바이올린의 현악기적 풍부함을 클라리넷으로 구현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브람스는 뮐펠트와 클라리넷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친분을 나누었고, 그와 앙상블을 즐겼습니다. 그와의 관계가 브람스로 하여금 클라리넷 작품들을 쓰게 하는 데 결정적이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클라리넷 3중주곡>에 비하면 같은 해에 만들어진 <클라리넷 5중주>의 경우는 현악 4중주와 함께하면서 좀 더 감정의 진폭이 크게 교차하는 느낌이 강하지요. 같은 편성으로 그 음악적 탁월함을 경쟁하는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5중주곡>이 인생사의 집착을 덜어낸 달관의 경지로 초월적으로 비상하는 느낌이 강하다면, 브람스의 <5중주곡>은 집착과 체념, 그리고 비탄과 아쉬움 등의 다면적인 정서가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느낌이 듭니다. 그렇기에 음악적으로 좀 더 다채로운 표현이 돋보이면서 뛰어난 작품성을 확보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명세가 있는 곡이니 만큼 좋은 음반도 많고, 또 재미있는 건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5중주>와 함께 수록되어 출반되는 음반이 많다는 점이다. 두 곡을 비교해서 들어보면 두 작곡가의 기질과 성향의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겠지요. 내 개인적으로는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5중주>를 더 좋아합니다. 모차르트의 5중주에는 브람스에 비해서 애상적인 분위기가 거의 느껴지지 않지만 듣고 나면 가슴에 스며든 서늘한 느낌이 폐부에 짙은 멍자국을 남긴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요하네스 브람스에게도 10월은 고독과 사색의 깊이를 더욱 더해가는 시간이었을 겁니다. 쓸쓸하지만, 그러나 내면의 엄숙함과 정신적 고결함이 느껴지는 그의 음악들은 가을이면 우리에게 좀 더 특별한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브람스는 인생의 만년에 이르러 클라리넷이 중요한 포지션을 차지하는 음악을 몇 곡 썼습니다. 이때 그는 서서히 자신의 주변을 정리하면서 남은 시간 동안 묵묵히 몇 곡의 음악을 작곡합니다. 클라리넷과 첼로, 피아노가 함께 연주하는 <트리오 A단조>도 이때 만들어진 곡입니다.

 

브람스의 <클라리넷 3중주곡>은 브람스의 만년의 작품입니다. 브람스의 일련의 클라리넷 곡들은 그가 작곡을 그만두겠다고 결심한 후 클라리넷 주자 리하르트 뮐펠트를 만나고 나서 영감을 얻어 작곡한 곡들입니다. 이때 <클라리넷 3중주곡>, <클라리넷 5중주곡>, 그리고 그의 마지막 기악곡인 두 곡의 <클라리넷 소나타>가 완성됩니다. 이중에서 가장 사랑받고 있는 작품은 단연 <클라리넷 5중주곡>입니다. 그러나 이 <클라리넷 3중주곡>도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수작입니다. 비록 <클라리넷 5중주곡>의 그늘에 가려 평가절하되고 있기는 하지만, 서정성과 풍부한 낭만성에 있어서는 5중주곡을 능가합니다.

 

<클라리넷 5중주곡>의 주된 정서가 쓸쓸함이라고 한다면, 이 곡의 주된 정서는 그리움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득한 추억을 더듬는 듯한 애틋한 동경에 가득 차 있다고나 할까요. 이러한 면은 1악장에서 가장 잘 나타납니다. 이 곡은 클라리넷, 첼로, 그리고 피아노로 연주됩니다. 클라리넷을 빼고 비올라를 넣어 연주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작곡자의 의도를 충분히 살리기 위해서는 클라리넷이 들어가야 되겠지요. 음색이 비슷한 비올라와 첼로의 대화는 클라리넷과 첼로의 대화보다 밋밋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비올라는 클라리넷의 음색이 주는 애틋함도 충분히 살릴 수 없습니다. 곡의 전개는 주로 첼로와 클라리넷의 대화에 의한 카논풍의 전개입니다.

 

특히 1악장과 4악장에서 이러한 면이 두드러집니다. 이러한 대위법적인 전개를 보면 브람스가 바흐의 후계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브람스 <교향곡 4>4악장 파사칼리아에서 극명하게 드러나지만, 그의 모든 작품에서 이러한 특징이 발견됩니다. 바그너는 그의 아내 코지마에게 보낸 편지 속에 브람스는 바흐식으로 작곡한다고 썼다고 합니다. 브람스는 고전적인 형식에 바로크적인 전개를 했고, 그 속에 낭만적인 정서를 표현한 것입니다. 따라서 브람스는 새로운 면을 개척했다기보다는 그때까지의 음악을 종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브람스가 작곡의 붓을 놓고 만년을 담담한 마음으로 되돌아보며 살고자 결심한 건 1890년 경입니다. 이때 그는 <현악 5중주>를 완성하고 창작 활동을 그만두려 했습니다. 그러나 1891년 그는 마이닝겐 궁정에서 리하르트 뮐펠트라는 클라리넷 주자를 만났다고 합니다. 그러고는 창작욕이 살아나 다시 작곡을 시작했습니다. 그 곡이 바로 <클라리넷 3중주곡>입니다. 이 곡이 특별히 사랑스러운 것은 바로 이 악기의 숨겨진 음색을 아름답게 표현했다는 겁니다. 전곡은 4악장으로 구성되는데 특히 1악장은 풍부한 낭만성으로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2악장은 아다지오 악장입니다. 무척이나 포근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클라리넷과 첼로라는 악기의 특성이 이러한 분위기를 더해 줍니다. 2악장의 도입부의 약간 나른한 듯한 애수에 찬 주제는 정말 주목할 만합니다. 3악장은 일종의 미뉴에트와 두 개의 트리오로 구성됩니다. 4악장에 가서는 대위법적 전개에다가 브람스 특유의 팽팽한 긴장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Andreas Ottensamer(cl), Sol Gabetta(vc), Dejan Lazic(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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