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umann / Violin Con. WoO 23 (221)
- 서건석
- 2024.12.31 05:47
- 조회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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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 음악 감상자가 되기 위하여 ▣
3. 작곡가와 작품 알아보기(221)
221
♣ Schumann / Violin Con. WoO 23
♬ 1853년 5월 슈만은 젊고 영감이 넘치던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요하임을 만나 깊은 감동을 받게 됩니다. 그는 요하임이 연주한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에 대한 감격을 일기장에 적어 놓기까지 했습니다. “요하임은 너무 마력적이고 너무 놀라울 따름이다. 아침부터 밤늦도록 그와 연주했다. 아름다운 시간들이었다.” 그는 요하임을 위해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환상곡을 작곡했고, 그해 9월에는 바이올린 협주곡을 작곡했습니다. 한편 10월에는 요하임의 소개로 브람스를 만나게 되었고, 창조적 열기에 휩싸인 채 행복한 나날을 보내다 새로 알게 된 젊은 브람스와 자신의 제자 알베르트 디트리히와 함께 요하임을 위해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F-A-E 소나타〉를 작곡하여 헌정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요하임은 이 헌정 받은 환상곡과 소나타는 기꺼이 자주 연주했지만 바이올린 협주곡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1853년 10월 요하임은 자신이 악장으로 재직하던 하노버 궁정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이후 평생 이 작품을 연주하지 않았습니다. 1854년 2월, 슈만은 자살을 시도한 뒤 요양원으로 실려 갔고, 그가 미쳐 있는 상태에서 이 곡을 작곡했다고 확신한 요하임은 더욱 이 곡을 기피했다고 합니다. 요하임의 전기 작가인 안드레아스 모저는 “정신적 에너지의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내서 작곡한 듯한 일종의 극심한 피로감이 느껴진다. 그러나 몇몇 개성적인 패시지에서는 창조적 예술가의 심오한 감수성을 목격할 수 있다.”라며 요하임이 보낸 편지를 언급하였습니다. 요하임의 이러한 부정적 평가는 클라라 슈만과 브람스에게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클라라는 이 곡의 연약한 성질에 많이 놀라 남편의 명성에 나쁜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하여 슈만의 작품 전집에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비밀의 작품으로 잊히는 듯하였지만, 이 협주곡을 주제로 브람스는 ‘슈만의 마지막 음악적 생각’이라는 〈슈만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작곡하기도 했습니다.
이 바이올린 협주곡은 슈만이 자신의 정신적 문제를 음악적 창작열로 극복하고자 했던 시기의 작품인 만큼 실제 완성도는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으나, 슈만 자신이 평생토록 열망했던 문학적 상상력, 자아도취적 경향을 이 음악을 통해 드러낸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슈만의 광기와 환상이 빚어낸 이 작품의 제2악장 주제는 슈만이 천사들로부터 계시를 받았다고 했는데 정작 이 선율은 1842년 작곡한 현악 4중주 제2번 작품번호 41의 제2악장 주제였으며, 1849년 작곡한 〈어린이를 위한 앨범〉에서도 사용되었습니다. 또한 1854년 슈만이 라인강에 투신한 뒤 구조된 다음 날 완성한 다섯 개의 변주곡의 주제로도 사용되어 천사들의 계시라고 확신하기는 어렵습니다.
천사들의 목소리를 담아내고자 한 슈만의 광기와 환상이 빚어낸 이 걸작은 요하임과 클라라 슈만에 의해 철저히 숨겨졌던 사실만큼이나 그 재발견 또한 드라마틱하고 미스터리합니다. 요하임은 1907년 세상을 떠나면서 작곡가 사후 100년 동안은 결코 이 작품을 연주하거나 출판하지 말라고 유언을 남겼습니다. 그러니까 이 곡은 1956년이 되어서야 빛을 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1933년 3월, 런던에 거주하던 요하임의 조카딸들에 의해 이 곡은 극적인 계기를 맞게 됩니다.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옐리 다라니(Jelly d'Arányi)에게 슈만의 영혼이 들어와서 동생인 아딜라 파치리(Adila Fachiri)에게 이 작품을 찾아서 발표하라고 요청한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 두 여인은 슈만의 바이올린 협주곡에 대한 아무런 정보나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았지요. 곧이어 요하임으로부터 두 번째 영혼의 메시지를 받은 그들은 프러시아 국립도서관에 이 곡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 작품은 심령술적인 동기로 인해 비로소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입니다. 슈만을 감동시켰던 천사들이 이 작품을 그토록 사랑했던 것일까요?
당시 독일은 나치가 위세를 떨치던 시기로 아리안족의 위대함을 선전하기 위해 유대인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대체할 작품으로 슈만의 바이올린 협주곡이 독일에서 초연되기를 열망했습니다. 이 곡은 요하임 아들의 동의를 얻어 게오르크 슈네만과 파울 힌데미트가 편곡하고 프리츠 크라이슬러의 수정이 가미되어 출판되었고, 결국엔 1937년 11월 26일 나치 독일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로 존경받던 게오르크 쿨렌캄프의 연주와 한스 슈미트 이세르슈테트가 이끄는 베를린 필하모닉의 연주로 초연되었습니다.
Isabelle Faust(vn), Pablo Heras Casado(cond)
Freiburger Barockorche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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